차(茶)테크, 30만원이 3억원 되는 마법?
차(car)도 한 대에
3억 원이면 후덜덜한데
차(tea) 한 편(片)*이
3억 원에 팔렸다는 소식!
(실화임 ㄷㄷ)
1920년대 생산된
'복원창'이라는 차가
얼마 전 홍콩 경매에서
3억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는데요.
1990년대 초만 해도
한 편 가격이
30만원대였지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죠.
지난 5~6월 한 달 새
5000만원가량이 올랐습니다.
어떤 차길래
이렇게 몸값이
어마어마해진 걸까요?
정체는 바로
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보이차입니다.
보이차가 요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보이차라고 다 같은
보이차가 아닙니다.
30여 년 전 생산돼
오랜 기간동안
자연발효 한 보이차만이
재테크 대상이 됩니다!
1950년대 생산된
'홍인'은 현재 매매가가
1억 원을 넘고
1980년대 나온 '7542'는
90년대만 해도
편당 3만 원 하던 것이
지금은 400만 원에 거래됩니다.
익명의 보이차 전문가는
"골동 보이차 세계는
아는 사람들만 즐기는
소수 문화로
전체 보이차 시장의
5%도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오래된 보이차라고 해서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닙니다.
생산된 차창(차 공장)이
알려져 있고
이후 제대로 된
발효 과정을 거쳐
풍미를 인정받은 제품만
고가에 거래되죠.
희소성이 높다 보니
2000년대 들어
중국·홍콩·대만의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매입 붐이 일었습니다.
(그림 수집하듯
보이차를 모으죠!)
보이차 가격이
훌쩍 뛰면서
일각에선
가격 거품을
지적합니다.
수 억 원씩 지불할만큼
과학적인 건강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을 뿐더러
소수의 수집욕 때문에
가격만 오르고 있다는
의견이죠.
또 중국의 '체면 문화'도
보이차 가격 상승에
한몫했습니다.
지인들과 차를 마시며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는
중국의 문화에 보이차가
딱 들어맞는 것이죠.
(리어카에서 보이차 팔던
사람이 이젠
벤츠 주인이 됐다는
소리도…)
마시기도 후덜덜 한
3억 원짜리 보이차!
마시는 차가
부자들의 재테크 수단이라니
역시 그사세네요.
김병호 기자 /
김민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