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반응
드라마에 키스신이 나오자
아버지는 헛기침을 하며
채널을 돌리고
어머니는 갑자기 과일을 깎으러
부엌으로 향했다.
난 부모님의 반응을 보고
괜스레 키스가
'부끄러운 것'처럼 느껴졌다.
과거 가정에서 부모님과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키스신이 나오면
겪어봤을 법한 풍경입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요?
'애들은 가라' 콘텐츠를
숨어서 몰래 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최근
발랄함와 건강함으로 무장한
19금 콘텐츠들이
각광 받고 있습니다.
19금 콘텐츠의 양지화
'SNL 코리아'
SNL은 19금 콘텐츠를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낸
대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야한 얘기는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19금 콘텐츠
제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취중진담 토크쇼
'인생술집'
술 한잔 하다보면
보다 솔직하고 과감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않나요?
토크쇼 '인생술집'은
허물없는 술자리 대화를
지향하는 방송입니다.
소맥부터 사케, 맥주까지….
다양한 종류의 술을 마시며
농도 짙은 얘기를 이어가죠.
아직도 야동 보고 배우니?
'관계 수업'
국내의 성 문화는 아직
협소한 인식 속에 갇혀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야한 동영상(야동)을 통해
왜곡된 성을 접하기도 하죠.
도서 '관계 수업'의 저자는
일상 속 성에 관련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성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불감증에 시달려요'
'상대와의 잠자리가 어색해요' 등
성에 관련된 고민들에 대한
다양한 해결법을 제시합니다.
묵묵히 사든가, 빵 터지든가
'부르르닷컴'
성인용품 숍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에
은밀하게 자리 잡은 곳,
접근하기 꺼려지는
음침한 분위기 등과 같은
느낌이 떠오르시나요?
사람 많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명동 한가운데
'밝고 건강한 성적 즐거움과
에너지를 전파한다'는 목표를 가진
성인용품 숍이 있습니다.
바로 '부르르닷컴'.
출처가 의심되는 제품 대신
브랜드별 형형색색 디자인의
마스터베이션 도구들과
젤 상품, SM 제품(제복, 도구) 등이
진열돼 있습니다.
야릇과 순진 사이
'부끄부끄한 순간의 그림들'
이민혜 일러스트 작가는
연인 사이의 은밀하고도 강렬한
사랑의 순간들을
일러스트 작품으로 선보입니다.
낯설고 부끄러울 수 있는
19금 소재를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게 특징입니다.
세탁소에서,
마트에서,
방안에서….
그림 속 장면들은
야릇한 상상을 깨우지만
캐릭터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순진한 표정의 부조화가
묘한 재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이처럼 19금 콘텐츠에 대한
미디어의 환경도,
사람들의 인식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대중에게는
성에 대한 과도한 솔직함이
불편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합니다.
성적 판타지를 또다른 방식으로
강요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솔직함을 무기로 내세운
19금 콘텐츠에 대한 '경각심' 또한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