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즐기는 한국인들?
매운맛 마니아인
안매움씨에게
물었습니다.
속이 쓰리고
입이 얼얼하지 않나요?"
한입만 먹어도
온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눈물이 찔끔 나요.
하지만 매운 음식을 정복할 때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풀리고
일종의 성취감도 느껴져서
계속 먹게 됩니다!"
안매움씨뿐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매운맛에 빠졌습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매운 음식이 인기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매운맛 라면과 떡볶이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매운 치킨에 햄, 피자까지
줄줄이 등장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죠.
매운맛은 미각이 아닌
'통각'으로 느낍니다.
맛이 아닌 고통의 영역인 것이죠.
오죽하면 매운맛을 내는
고추의 이름이
고통을 주는 풀
'고초(苦草)'라는 말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을까요.
하지만 한국인에게서
매운맛을 빼고
음식을 논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매운 음식을 먹다 보면
세상만사가 한 그릇 음식 앞에
어느새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매운맛의 핵심 성분인
'캡사이신'은 뇌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촉진합니다.
고통을 느끼는
통각 신경이 자극되면서
통증 완화를 위한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매운맛의 대표 분야는
뭐니 뭐니 해도 라면입니다.
매운맛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
스코빌 지수에 따르면
(SHU·Scoville Heat Unit)
매운맛 1~6위 라면의
스코빌 지수는
4000~8706입니다.
매운 청양고추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뜨겁게 먹는 라면의 특성을 감안하면
체감하는 매운맛은 훨씬 강합니다.
라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외식업계는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다양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경기도 어렵고
탄핵 정국에
국내 정세도 어지럽습니다.
매운 음식 먹으면서 잠시나마
아무 생각 없이 음식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