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캔에 1만원' 편의점 수입맥주가 초래한 결과
(친구와 통화 중인 31세 회사원 강동원 씨)
여보세요? 뭐하냐고?
편의점에서 맥주 사서 집에서 한 잔 하는 중이다.
처량하게 왜 혼자 술 마시냐니. 얘가 뭘 모르네.
집에서 티비 보면서 맥주 마시는 게 얼마나 꿀맛인데!
다른 사람 눈치 안 보고 맘 편히 마실 수 있다고!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4캔에 1만원이잖아.
돈도 절약되니 얼마나 좋냐.
어어~ 4캔에 1만원. 싸지?
나 요새 수입맥주 가격 낮아지고 부터는
국산맥주 잘 안 마시게 된다니까?
요즘 퇴근길에
편의점에서 '4캔에 1만원'하는
수입맥주 사서
혼술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최근 대형 편의점들의
수입맥주 매출이
국산 맥주 매출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U와 GS25의 월별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었습니다.
CU의 월별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올해 역대 첫 50%대를 기록했고,
세븐일레븐은 월 매출 기준
50%선 돌파가 유력합니다.
지난해 수입맥주 비중이
50%선을 반짝 돌파했던
GS25는 이제 수입 맥주가 국산 맥주를
안정적으로 압도하고 있죠.
이처럼 편의점에서
수입맥주의 위상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1~2인 가구의 증가,
'혼술' 트렌드와 함께
일상에서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족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한국 맥주의 종류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한국 맥주 브랜드는
종류가 한정적인 반면,
수입맥주는 수백여 가지에
달할 정도로 종류가 늘었습니다.
수입맥주 4개가 1만원
정도로 가격 진입장벽까지
낮아지면서 다양한 상품에 대해
구매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에 국내 맥주업체들이
수입맥주 공세에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편의점 시장이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는 만큼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죠.
국내 맥주업체들은
일반음식점 등 유흥시장을 위주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과일주 등 대체상품을 통해
일반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시장에서 수입산에
역전을 허용한 국산맥주.
과연 국산맥주가 다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