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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99%는 관계다.

조회수 2017. 12. 26. 18: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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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어른이라서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고 어른이기 때문에 혼자 감당해야 하는 ‘관계’
매일 같이 봐야 하는 친구, 직장동료, 상사부터 SNS에서 맺어진 디지털 관계 너머 가상화폐와의 ‘관계’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나도 모르게 맺어지는 관계도 늘어난다.
그리고 나는 언제 맺어졌는지 모르는 관계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이건 절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장이면서 150만 부 베스트셀러 저자이고 목소리만으로 자신만의 팬층을 만든 사람이 있다.
팟캐스트라는 플랫폼을 우리 생활 속으로 건져 올린 방송 <지대넓얕>의 채사장 역시 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매일같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수년 간 방송해온 그가 얼마 전 책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타인과의 관계.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분야입니다. 사람마다 낯설고 소툰 분야가 있으니까요. 저에게는 타인과의 관계가 어렵습니다.”
그는 자신이 왜 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지
골똘히 탐구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스스로 관계를 재구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재구성’은 지금 내 앞에 펼쳐진 세계로 뇌의 영역이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책장의 감촉과 적당한 소음과 익숙한 냄새, 이 모든 건 진짜 모습이 아니다. 나의 감각기관을 통해 왜곡되고 재구성된 모습일 뿐이다.
우리는 세계를 ‘직접’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각기관과 뇌가 그려주는 세계의 ‘그림자’를 본다.
타인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타인이 하는 말, 행동을 받아들이는 건 내 뇌이기 때문에 나는 내 마음에 의해 재구성된 것을 볼 뿐이다.
즉, 실제로 타인의 본심인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어른이 될수록 타인의 말과 행동에 어떤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재구성 하는 순간! 관계는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람들을 만나고 말하고 글을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사람들을 만나고 말하고 관계를 맺는다.
왜일까?
믿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서로가 내뱉는 말과 행동을 의심하고 내멋대로 재구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본심이, 재구성되지 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타인이 어딘가에
존재할 거라는 믿음.
오늘도 그 어려움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 어딘가에 한 명은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언젠가 그 타인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기억하자.
관계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타인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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