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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반장 탐구생활 #1 우효의 스키캠프 후기

조회수 2018. 2. 24.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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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묵직한 추위가 온몸을 덮어 올 즈음, 우효가 단독 콘서트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해오면서 좀처럼 콘서트 소식을 전해주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콘서트 일정이 공개된 직후 팬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었고,

그 파워는 ‘콘서트 30초 매진’이라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공연은 2월 9일, 2월 10일 양일간 진행되었는데요.

첫 공연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됐던 날에 이루어졌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열기가 이곳까지 전해지는군요!”


공연 중반 우효가 위트 있게 내뱉었던 말처럼,

잔잔한 에너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우효의 단독 콘서트!

은밀하면서도 대담했던 우효의 콘서트 현장을 함께 되짚어볼까요!?

어둠을 뚫고 등장한 우효는 'Motorcycle'을 부르며 공연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날은 베이스, 기타, 드럼이 함께하여 우효 목소리를 든든하게 지탱해주었습니다.

첫 곡이 끝나자마자 쉼 없이 'Pizza'를 들려주었고,

우효 특유의 목소리와 감성은 공연장을 압도 시켰습니다.


“네가 없으니 피자도 맛이 없어.”

‘Pizza’는 외로움의 정서를 우효 만의 감정으로 승화시켜 영롱하면서도 고독한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두 곡을 끝마친 우효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오프닝 멘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꺼낸 이야기의 주제는 다름 아닌 공연명인 ‘우효의 스키캠프’의 유래였는데요.

스키 탈 때 실수투성이가 되는 자기 모습이

공연할 때 자신의 모습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정해보았다는 귀여운 멘트 덕분에

공연장에는 사랑스러운 감정이 만개했습니다!


이후 히트곡 메들리를 들려준다는 우효의 야심 찬 멘트와 함께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신스팝적 요소가 돋보이는 곡 ‘금요일’부터, ‘스쿨버스’, 그리고 'UTO’를 순서로 노래를 이어갔습니다.

세 곡을 모두 끝마친 후 “스쿨버스에서 떼창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긴장이 풀렸다.”라는

순수한 고백으로, 되려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센스도 보여주었죠!

잔잔한 어쿠스틱 연주와 함께 ‘Teddy Bear Rises’ 가 장내에 울려 펴졌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해야 돼, 안 그러면 정말 병이 돼.”


말하는 듯이 노래하는 우효의 목소리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다음으로 우효의 노래 중 가장 시니컬하고 우울한 곡인 'A Good Day' 와,

가장 최신곡인 ‘꿀차’ 가 물 흐르듯 연주되었는데요.

음악에 맞추어 알록달록 조명을 바꾸고,

양옆 스크린에서 뮤직비디오 영상을 틀어주어 분위기의 강약을 조절해주었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했던 우효 콘서트는 그렇게 절정으로 치달았습니다.

이어 부른 곡은 'Ents'였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태양과 같은 따뜻함과 생명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담은 노래로,

섬세하면서도 통통 튀는 멜로디가 우효의 감정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이후 우효는 'Piano dust'와 ‘민들레’를 불렀습니다.


“민들레를 녹음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분위기와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한 소절 부르고 울고 한 소절 부르고 울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거 우효가 느꼈던 우울한 감정들이 곡에서 진하게 풍겨온 탓일까요?

‘민들레’를 처절하게 부르고 싶지 않았다는 우효의 의도가 가득 담겨,

편곡을 통해 밝고 가벼운 민들레로 들려주었습니다.

오직 공연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민들레’ 편곡 버전은 이내 관객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아직도 귀에 맴도는 ‘민들레’ 편곡 버전.

이어폰으로 꼭꼭 담아 듣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이 날은 우효가 발표하지 않은 신곡 ‘수영’을 최초 공개하기도 하였는데요.

‘신곡’ 이란 키워드를 접하자, 관객의 반응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드럼과 건반으로 도입부가 시작되고, 뒤이어 베이스가 합류하여 묘하게 풍부한 멜로디가 연출되었습니다.

그 위에 우효의 담담한 목소리가 얹어지니 경쾌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울적한 리듬이 완성되었습니다.


이후 비밀의 숲 OST로 삽입되었던 곡 ‘소나기’ 와,

우효의 대표 히트곡이라고 칭해도 손색없는 곡, ‘Vineyard(빈야드)’를 들려주며 공연의 설렘을 더해주었습니다.

우효가 신중하게 한마디 한마디를 전하며 공연을 오롯이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느낌이 들던 때,

어느새 공연은 막바지를 향해 내딛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두 곡을 남기고, 우효가 첫 번째로 들려준 곡은 ‘안녕’ 이었습니다.

관객을 예쁘고 밝게 보내주겠다는 의도가 가득했던 선곡이었지요.


“Good Bye 널 보낼 거야, 오늘은 보낼 거야.”

우효와 끝까지 함께하고 싶던 관객들은 ‘안녕’ 곡이 끝나자마자 목 터지게 앙코르를 외쳤는데요.

마지막 곡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관객들이

혼연일체로 “앙코르!!” 를 외치는 모습에서 우효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성과 깊이를 갖추어 더 오래 노래하고 싶습니다.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노래하기보다는

많은 분들이 사랑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효의 성숙함이 단연 돋보였던 마지막 멘트와 함께,

진짜 마지막 곡 ‘청춘’ 이 공연장에 유유히 울려 퍼졌습니다.

귀에 콕콕 박히는 몽환적인 멜로디가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았습니다.

진한 감성으로 관객의 귀를 제대로 호강시켜 준 우효의 마지막 무대까지 끝이 나고,

무대를 내려가는 순간 팬들은 또다시 “앙코르”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1분여 동안 장내에 울려 펴진 “앵콜”의 부름에 다시 무대로 돌아온 우효는

총 두 곡의 앙코르 곡을 불러주었습니다.

첫 앙코르곡은 우효 특유의 맑은 목소리와 소녀감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곡인 ‘소녀감성 100퍼센트’였습니다.

이후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아마도 우린’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우린, 여기까진가 봐.”


진정 마지막 무대라는 것을 실감케 해주는 노래 가사에 팬들은 아쉬운 듯하면서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떼창하며 우효의 무대에 화답했습니다.

우효 콘서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 소장 하고 싶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공연 초반 우효는 약간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잘 적응하여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능숙하게 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우효는 공연 내내 침착하고 경건했습니다.

거짓 없이 담담한 태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또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지요.

생에 두 번째 공연이었기에, 많이 떨리고 긴장했을 수 있을 터인데

간명한 태도로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뱉는 그녀의 모습에서 단단한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우효 공연을 되새겨보면 마치 긴 꿈을 꾼 듯합니다.

여러분도 아래의 셋 리스트 감상하시면서,

무대 위에서의 우효 모습을 가슴속으로 천천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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