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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퍼지는 잔잔한 물결, 루시드폴의 새 노래와 글

조회수 2017. 10. 16.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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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칼럼니스트 조아름 | 구성 : 공연오락반장)

이불이 온몸에 착 감겨들어서,

눈은 뜨고 있지만 걷어내고 나오기가 힘들어지는

쌀쌀한 계절이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용돈과 월급이 통장에 머무르는 순간만 짧은가요.

여름과 겨울을 이어주는 가을도 눈 깜빡하면 저만치 멀어지는,

찰나의 행복이지요.


머플러를 두르고 양 손으로 옷깃을 여미며

종종 걸음을 걷는 사람들 모습이 눈에 점점 익숙해지는 10월인데요,

일교차가 크다는 매일의 일기예보와

환절기를 앓는 주변 사람들의 콜록콜록 기침소리는 그리 반갑지 않지만

우리 마음에 훈풍을 불어넣어주는 달콤한 소식이 있어요.

출처: 루시드폴 공식 페이스북 계정

2년 만에,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새 작품으로 돌아옵니다.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인데요,

가장 최근작이라 할 수 있는 2015년 7집 [누군가를 위한,]

발매 이벤트를 기억하시나요?

직접 재배한 귤과 동화책, 엽서를 앨범과 세트로 묶어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했었죠.


귀여운 귤 모양 탈을 쓰고 앨범을 소개하는 루시드 폴과

소속사 대표 유희열,

그리고 정재형, 페퍼톤즈, 이진아, 샘킴을 비롯한 음악 동료들..

TV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뮤지션의 총출동은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이슈가 되었고요,


이 신선하고 독특한 마케팅은

‘약 9분 만에 판매 완료’라는 놀라운 기록을 낳게 되었습니다.

출처: [동아일보] 루시드폴이 홈쇼핑에? 유희열과 함께 새 앨범 판매… ‘귤과 세트’

7집 발매 이벤트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지만

루시드폴이 오랜 시간 음악으로 뿌려온 감성이 아니었다면 절대 불가능 했을 거예요.


사려 깊은 가사와 다정한 노랫소리가 많은 사람들의 귀와 마음을 끌고 있었으니까요.

(최근 이상민씨가 고달픈 삶에 힘을 주었던 명곡으로 ‘사람이었네’를 꼽기도 했죠!)

루시드 폴은 학자와 작가,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죠.

2008년에는 시가집 ‘물고기 마음’을 냈고

2013년에는 소설 ‘무국적 요리’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는 틈틈이 해외도서까지 번역했고요.

루시드폴 <무국적 요리>, <물고기 마음>

다양한 형식으로 글과의 친밀감을 드러냈던 만큼

2017년의 새로운 작품은 그야말로 ‘루시드폴‘다운 흐름이 아닐까 싶어요.


‘책과 음반’을 하나로 만들었거든요.


앨범과 첫 번째 에세이가 함께 들어있는 8번째 정규작,

섬에 거주하는 농부이자 음악인으로서 살아온 지난 2년간을

담담하게 노래와 글에, 글과 노래에 녹였다고 해요.

두 가지 장르로 만나는 하나의 작품,

앨범과 에세이 발매를 기념한 전국투어 공연도 곧 시작합니다.

출처: 루시드폴 '읽고 노래하다' 바로가기

11월 4일 토요일과 5일 일요일 이틀간의 제주도 공연에서 출발해

성남, 인천, 전주, 부산, 대전, 서울, 대구..

올해가 끝을 맺는 12월 31일까지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에요.


낭독회와 음악콘서트를 겸하는 특별한 투어


<읽고, 노래하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하는 이벤트로 어떠세요.



끝으로 루시드폴의 가사 한 구절 들려드립니다. ^^



이렇게 우리가 함께 걸을 수 있다면

언제라도 좋을 거야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일월도

칼바람 부는 이월도

들꽃이 피는 삼월도

가슴이 뛸 것만 같아

.

.

우리 이렇게 함께 있을 때

손을 잡을 때

노래 부를 때

사나운 태풍 몰아치는 칠월도

햇살 따가운 팔월도

말이 살찌는 구월도

언제나 눈이 부실 거야

단풍 꽃 피는 시월

옷깃 여미는 십일월

눈은커녕 비만 오는 크리스마스까지도

- 7집 수록곡 ‘그럴거예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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