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렇구나~한국의 호텔 이야기

조회수 2018. 3. 26. 08:2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여행을 가거나 휴식을 취할 때 활용하는 숙박시설, 다름아닌 ‘호텔’입니다. 호텔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외국에서 도입된 숙박형태인데요. 우리나라의 호텔은 언제부터 시작 돼 어떻게 발전해 왔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국내 최초의 호텔, 대불호텔

우리나라 최초 호텔은 1888년 인천 중구에 세워진 대불호텔입니다. 당시 일본인 해운업자가 지은 3층짜리 건물로, 침대 객실(11실)과 다다미 객실(240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객실료는 상등실 2원50전, 일반실 2원으로 당시 한국인 노동자 하루 임금이 23전이었던 사실과 비교했을 때 숙박비가 상당히 비싼 편이었고요. 이후 1918년 한 중국인이 인수해 호텔에서 음식점으로 운영하다가 1978년 철거됐는데요. 현재 이 터는 인천시 중구가 약 56억원을 들여 대불호텔 외형을 재현한 전시실로 탈바꿈돼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최초의 서양식 호텔, 손탁호텔

손탁호텔은 1902년 서울 중구 정동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커피숍이 입점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에 커피 애호가였던 고종의 사랑을 받은 커피하우스로 유명했던 호텔이기도 합니다. 총 2층 규모로, 1층은 일반 객실과 식당 커피숍이 2층은 귀빈실로 사용됐습니다.


특히 객실, 가구, 장식품, 의류 및 요리가 모두 서양식으로 제공된 숙박시설로 그 역사적 의미가 크며, 영국의 전 수상 윈스턴 처칠, <톰 소여의 모험> 집필로 유명한 마크 트웨인,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 등이 다녀간 호텔로도 유명합니다.

최초의 5성급 호텔, 조선호텔

본격적으로 호텔이라고 부를 수 있는 최초의 호텔은 1914년 서울에 건립된 조선호텔입니다. 국내 최초 승객용 수직열차(현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조선호텔은 1900여㎡(580평)에 총 52개 객실과 한·양식당, 커피숍, 바, 댄스홀을 갖춘 볼룸, 두 개의 별실과 도서실, 헬스장 등을 갖춘 한국 최초의 5성급호텔이라 할 수 있는데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조선호텔을 정부 직영 호텔로 운영했으며, 현재 신세계 그룹 계열인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초의 비즈니스호텔, 반도호텔

반도호텔은 국내 최초의 비즈니스호텔(상용호텔)로, 일본인 노구치 시다가후에 의해 1938년 개관했습니다. 조선호텔 바로 뒤에 세워졌으며 4층의 조선호텔보다 2배 높은 건물에 모두 111개의 객실로 꾸며졌습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영업한 호텔이었으나 당시 일반인들의 여행이 극도로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일본인과 외국인이 주로 사용했습니다.


광복 이후 미국 사령부의 지휘본부로 사용되기도 했고 이승만 정권기에는 ‘호텔정치’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주요 정치인들의 이용이 잦았습니다. 이후 1974년 롯데에 매각돼 헐리고 그 자리에는 현재 ‘롯데호텔 서울’이란 이름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초의 휴양지 호텔, 워커힐호텔

1950년대부터 대원호텔, 금수장호텔(현 소피텔 엠버서더 전신) 등 민영호텔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부는 관광진흥사업법을 제정 공포하면서 외화를 벌 수 있는 관광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개관된 호텔이 1963년 4월 서울 광진구 아차산 기슭에 건립된 워커힐호텔입니다. 당시 워커힐은 박정희 정부가 주한미군 장병들이 일본 등에서 휴가를 보내는 상황을 보고 이들이 한국에 머무르며 외화를 쓰게 하기 위해 호텔을 지었다고 알려진 국내 최초의 휴양지 호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텔 내에는 객실뿐만 아니라 카지노, 나이트클럽, 수영장 등 많은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었고요. 1973년 선경그룹(현 SK)이 인수해 1977년부터 글로벌 호텔 체인인 쉐라톤과 프렌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서울로 운영하다 2017년도부터 쉐라톤과 제휴 종료로 그랜드 워커힐 서울로 다시 명칭이 변경돼 운영 중입니다.

80~90년대 호텔 호황기….대형호텔개관 러쉬

1980년도부터 90년도까지는 호텔 호황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1975년을 전후에 대규모 관광단지가 조성되는가 하면 1982년 야간통행금지 해제와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유치, 1992년 중국과의 수교 등으로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며 국내 호텔사업도 대규모 호황기를 맞게 됩니다. 이에 HTL 신라를 시작으로 HTL 롯데, 경주조선호텔, 경주도큐호텔, 부산서라벌호텔, 서울가든호텔 등 대형 호텔들이 줄줄이 개관하게 되고요. 이후 80년대 후반부터 그랜드호텔, 인터컨티넨탈, 라마다호텔 등 외국계 호텔 체인도 속속 들어서게 됩니다.

2000년대 국내 호텔산업의 특징은?

2000년 500만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광객수는 2012년엔 1,000만시대를 열었으며, 2017년에는 1,334만명이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이렇게 관광객수가 늘어나면서 국내 호텔산업도 다양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반대로 부티크호텔, 6성급 호텔 등과 같은 하이엔드 소비자를 겨냥한 호텔들도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호텔숙박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쇼핑, 마이스(MICE) 등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로의 개발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앞으로 관광산업이 21기를 주도할 핵심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여겨지는 만큼 지난 호텔의 역사를 발판삼아 향후 국내 호텔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참고: 국가기록원, 중앙일보, 연합뉴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