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어디에 많이 있나 보니..다 이유가 있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사는 나홀로 족 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소외, 부적응, 왕따 등 부정적인 단어로도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1인가구(미혼, 이혼, 별거, 사별 등의 여러 이유에 의해 혼자인 가구)가 급증하며 이들 1인가구가 사회의 트렌드를 좌지우지할 주력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통계청의 자료(인구주택총조사, 2016)에 따르면, 서울의 1인 가구 비율은 30.1%로 3가구 중 1가구는 나홀로 족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 됐습니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1인가구가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관악구로 45.1%를 차지했습니다. 이 뒤로 중구(38.2%), 종로구(37.6%), 광진구(36.4%), 동대문구(36.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낮은 구는 양천구로 20.1% 였으며, 이어 도봉구(22.6%), 노원구(23.3%), 송파구(23.6%)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1인가구 비율이 높게 나타난 지역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주로 대학가(관악구, 광진구 등)와 일자리 밀집지역(중구, 종로구, 동대문구 등)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들에게 있어 직주근접(학교근접)과 대중교통 이용의 편리성,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주거환경 등이 거주지 선택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인가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지역은 서울의 외곽지역(도봉구, 은평구 등)과 학군특수지역(양천구, 노원구, 송파구, 서초구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선 서울의 외곽지역은 일자리가 많은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낮아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명 학군특수를 누릴 수 있는 지역들의 경우 인접 지역 대비 집값이 높아 1인가구의 진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의 남녀 1인가구 비율을 비교해 보면, 2016년 통계 기준, 남자 1인가구 비율은 47.8%인데 비해 여성 1인가구는 52.2%로, 4.4%p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들 여성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관악구(20.9%)였으며, 이외에도 서대문구(19.3%), 중구(19.3%), 종로구(19.2%), 마포구(19.1%) 등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전국 시∙도로 확대해서 볼 까요. 시∙도 가운데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32.1%를 차지한 강원도 입니다. 그 뒤로 경상북도(31.3%), 전라남도(31.2%) 등 순이었고요. 이들 지역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고령의 1인 가구, 즉 독거노인의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반면, 1인가구 비율이 낮은 곳은 경기도(23.8%), 인천(23.9%) 순이었습니다.
지금까지 1인가구 비중이 높은 지역들을 살펴 봤는데요. 1인가구 증가는 간단히 먹고 마시는 것부터 생활용품, 나아가 주택시장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1인가구의 니즈에 맞는 상품개발도 계속될 텐데요. 다만 여성 1인가구의 경우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시스템, 정책 마련도 보완돼 가야 할 것입니다. 10년, 20년 후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 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