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내다보는 신입 사원 저축 입문기

조회수 2017. 12. 26. 11: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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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이 적어서, 금리가 낮아서, YOLO 라서


월급이 적어서, 금리가 낮아서, YOLO 라서 저축을 못한다는 당신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내가 저축을 할 수 없는'이유이다. 다들 금리가 너무 낮아서 적금을 붓더라도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물가로는 살아가는 것도 너무 벅차다고 한다.


200만 원 월급 받아서 월세 내고 핸드폰비, 교통비, 점심값 쓰고 나면 간신히 50만 원 적금 넣을 수 있을까? 1년에 한 번은 해외 가서 인스타에 사진도 올려야겠고, 친구들과 SPA 브랜드 쇼핑도 다니고, 이태원에도 가끔 나가줘야 하는데 저축하기란 쉽지 않다.



10년은 버텨라.


이 얘기는 그 분야에서 무언가를 얻기까지는 최소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나는 여기에 좀 더 다른 의미를 부여해보았다. 최초 10년은 종잣돈을 모으는 최소한의 기간이다. 10년만 죽었다 생각할 정도로 저축을 하며 살아본다면? 믿기지 않는 결과를 만나게 될 것이다.


우선은 내가 얼마를 모아야겠다는 목표가 필요하다. 몇 가지 경우를 시뮬레이션해보고 내가 선택하면 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이가 지금 막 입사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호기심을 가지고 보면 좋겠다.




10년간 소득과 지출, 투자 수익에 대한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중소기업 신입 연봉 2,800만을 기준으로 소득과 지출을 계산(편의상 세 후 소득임)


- 연봉 상승률 평균 5%

- 투자 수익률 평균 8% : 예적금 및 펀드, 주식 포함





#. BEST: 최적의 생활비를 산출하여 10년간 고정


사회 초년생 때 생활비를 최소로 하고 봉급이 늘어난다고 추가로 돈을 쓰지 않는다. 즉, 자동차를 산다거나 월세를 높여 옮긴다거나 비싼 명품을 지르지 않는다는 전제다. 최초 최소 생활비로 매 월 100만 원을 쓴다고 가정하면 년 1200만 원이 지출된다. 매 해 그렇게만 쓴다고 보자. 그렇다면 가장 이상적인 결과가 나온다.


10년간 평균 저축률은 65%이며, 누적 자산은 3억 5천이다. 만약 이 상태에서 비슷한 수준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한다면 서울에서 일반 동네의 30평대 아파트를 대출 없이 장만할 수 있다. 내가 대기업 신입사원이라면 초봉이 거의 2배이기 때문에 결괏값도 2배 정도인 7억 정도 예상할 수 있다.


#. Normal: 소득 대비 저축률을 20%로 고정


보통 사회 초년생이 한 달에 50만 원쯤 저축한다고 한다. 즉, 년소득 2800만원(세후 기준)을 12개월로 나누면 월 234만원이다. 184만원을 쓰고 50만원을 저축하는 저축률 약20%의 생활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한 번 잡힌 소비 습관은 소득이 늘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상각하고 매 년 20% 저축률로 10년을 시뮬레이션해보았다. 


10년간 저축률을 20%였고, 최종 누적 자산은 1억 천만 원 정도 가능하다. 10년을 모아 이 정도 금액이면 다소 억울할 것 같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직장생활 10년 차인데도 전세금이 안돼 월세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모습이 평범한 우리의 동료라고 본다.





#. Worst


 저축액이 전혀 없는 경우다. 심지어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는 직장인들도 포함된다. 이 분들은 아쉽지만 지금도 없고 미래도 안 보인다.


직장에서는 매 년 10월 이전에 차기 연도 사업 계획을 작성한다. 올해 사업 결괏값을 데이터로 추출하고 팀원들이 워크숍을 통해 성과 반성에 대한 토론을 한다. 거기에 시장 현황과 사내에서의 전략 방향, 그리고 사업부장님의 의견을 담아 내년도 단기 계획, 중장기 계획 작성한다. 경영관리팀에 가서 욕먹고 깨지고 다시 목표를 올려 잡는다. 물론 엑셀에 넣은 숫자 값을 변경하면 자동으로 모든 수식에 물리게 된다.


모든 게 다 엑셀로 이루어진다.

수치화되지 않는 것은 관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내가 주인공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3년 뒤, 5년 뒤, 10년 뒤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내 인생의 엑셀표를 만들어본 적 있었던가? 아니, 최소 올해는 얼마를 모아야겠다는 계획은 잡아보았는가?

얼마를 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를 저축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지금 대기업에 못 들어갔다고 슬퍼할 일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 결괏값은 같거나 역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 년 8%의 수익을 구하고자 한다면 경제 공부는 꼭 해야만 한다. 우리 아버지 세대처럼 10%의 금리를 주는 은행은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돈을 벌면서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비를 절제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직장 생활 10년 간은 부장님, 상무님께 점심 얻어먹기 위해 따라 나가도 괜찮다.

잘 모르는 다른 팀 사원, 대리 부조금 안 해도 괜찮다.

대학 동문회 가서 후배들한테 밥 안 사도 괜찮다.





젊었을 때 가난한 것은 괜찮다. 가난은 그래서 초장에 잡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다름 사람에게 비치는 지금의 내 모습보다는 경제적 자유를 얻었을 10년 뒤를 생각해보자. 더더욱 오늘이 소중하고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이 고마울 것이다. 막연히 하루하루를 보내버리지 말고 다가오는 2018년에의 새해 계획에는 저축 계획도 함께 해보면 어떨까?




어제 같은 평범함을 뒤로 남기고(Leave the ordinary behind) 다른 오늘을 출발해보자.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연구원 골드 래빗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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