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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했던 일로 퇴사 후 창업까지

조회수 2017. 7. 4. 18: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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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난 사람들 인터뷰



- 1편의 인터뷰에서 이어집니다 -






▶ 스타트업이다. 문과 출신이다. 팀원은 어떻게 구성되나?

지금은 혼자 일하고 있습니다. 기획, 코딩, 홍보 모두 혼자 합니다. 정말 힘이 듭니다.  리첵에 관심있는 UX/UI기획자, 웹디자이너, 웹개발자, 웹마케팅 가능하신 분들은 연락 바랍니다. 



▶ 회사를 떠난 지 일년이 되었는데 돈을 얼마나 벌고 있나?

리첵을 통한 수입은 아직 없습니다. 근데 우습게도 홈페이지 구축 등으로 수입이 생기고 있습니다.



▶ 이 서비스를 통해 바꾸고 싶은게 있나?

리첵의 비전은 직장문화를 개선하는 서비스입니다. 평판이 직장문화와 무슨 상관인가 생각이 든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먼저 직장인 하나의 조직이지만, 그 조직을 이루고 있는 것은 사람 개개인입니다. 그 개인의 언행이 쌓여서 직장문화가 됩니다. 개인이 바뀌면? 조직이 바뀌는 것 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직장생활을 개인들, 직장인들이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저는 평판을 통해 그게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 퇴사 후 일년, 리첵 오픈 후 일년을 평가한다면?

저처럼 비 개발자 출신이 사이트를 구축하고 운영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일이 생전 처음하는 일이며, 도전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난 일년은 매출, 회원, 평판 수 보다 그런 저의 추진력과 노력에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가 오픈을 기준으로 하면 벌써 1년이 됐습니다. 지금도 어설프지만, 처음엔 정말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제가 보기엔 좋았지만요.

지인도 아닌 사람이 가입할 때의 기쁨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제가 만들었지만 ‘왜 가입 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죠. 그 후에 무수히 많은 개선이 이루어지고 오류도 있었지만, 일종의 펜처럼 리첵을 아껴주고 응원해 주는 회원분들이 있어서 그 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성장세는 더디지만, 한 명의 회원, 한 건의 평판이 소중합니다. 그리고 그 평판과 회원분들이 제가 생각하는 가치를 만들어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스타트업 하면 이상한 사람들이 꼬인다. 특히 대학생들 말고 직장인으로 시작하면 직장인이 모아둔 돈 빼먹으려는 사람들 말이다.

전 직장 동료가 같이 해보자는 연락도 오고, 어떤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이 같이 하자고 연락도 오고 했었는데 모두 흐지부지 됐습니다. 저는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서 구미에서 서울까지 왔는데 시간, 차비보다, 사람에게 실망해서 더 속상했습니다. 그 또한 경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웹은 잘 모르는 문과생이 정의감에 휩싸여 혼자서 잘 모르고 사업하는구나. 라고 누군가가 비판을 한다면?

한 번의 짧은 인터뷰로 리첵과 저의 역사를 모두 말하는 건 힘듭니다. 지금 이 시간은 아주 작은 조각이라 생각합니다. 그 조각만 봤다면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부조리하고 부도덕한 사회에 저 같은 정의감을 가진 사람, 웹서비스 하나쯤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일년간 가장 큰 실패는 무언가?

실패라는 단어를 사용할 상황은 없었지만, 혼자라는 것이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기획, 마케팅, 홍보, 게다가 개발까지 혼자 하다 보니 모든 것이 깊이가 얕다 생각합니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건 당연히 개발쪽 이었습니다. 유저들 피드백을 받아서 좋은 의견이라 수정을 하려고 하는데 제 스킬로 할 수 없는게 가장 답답했습니다. 일년 독학한 저랑 오랫동안 공부를 한 개발자들이랑 할 수 있는 것에 차원이 다릅니다. 분명 쉬운 것 같은데 너무 쉬워서 그런지 구글링 해도 안 나오고 구현할 수 없을 때가 답답했습니다.



▶ 개발자는 왜 구하지 않았나?

그들도 자기인생이 있습니다. 아직 제가 그들의 인생을 보조해 주거나 책임져 줄 수도 없는데 누군가에게 함부로 손 내미는 것은 정말 이기적인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은 어쨌든 간에 혼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에 동감하고 동참해 주실 분이 연락해 주면 감사하죠.



▶ 13년 동안 회사원으로 살다가 퇴사 후 창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본인에게 잘 맞는다고 보나?

잘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회사에 있을 때 보단 외롭다는 것은 단점이고, 일하는 것이 자유롭다는 것은 좋습니다. 더군다나 창업 전에 지방으로 내려와서 이곳에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안 다니던 성당도 다니고 있죠. 1인기업 또는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또는 어려운 것은 버티는 것이라는 얘길 들었습니다. 1년 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은 왜 버티는 것이 어렵고 중요한지 이해됩니다.



▶ 아직 매출은 없고 3년 후 정도에 생길 것 같은 상황이지만 지금의 생활이 잘 맞는다는 건데,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책임감도 없이 지 하고픈 일 하는 놈”이라고 악플을 단다면?

사람마다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내가 나를 봐도 그렇게 보이기도 하니까요. 우리는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기여에 따른 보상으로 누군가는 돈을 누군가는 명성을, 누군가는 자기만족 등 원하는 것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과 그 보상을 직장에서 창업으로 월급에서 사회기여로 바꿨을 뿐입니다.



▶ 인사팀 이었으니까 좀 추상적인 질문을 해 보겠다. 앞으로 10년후 미래의 직장인의 개념은 어떻게 변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예전의 가치는 충성, 근면, 복종 이런 말이 생각난다. 앞으로는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나?


정말 어려운 질문이에요. 충성, 근면, 복종은 너무나도 구시대적인 발상의 가치지만, 여전히 그걸 원하는 직장도 많고 그것을 ‘조직적합성 또는 조직에 대한 로열티’ 등의 표현으로 바꿔서 검증하려는 직장도 많습니다.

10년 후는 모르겠지만, 점점 더 ‘실제로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출신학교, 자격증, 대기업 경력이 아니라 지금 당장 특정 과업을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 입니다. 많은 기업들은 학교, 자격증, 대기업경력 등이 능력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정부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NCS도 그렇고, 10년도 전부터 사기업 중심으로 많은 기업에서 적용하는 각종 면접방법론 등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부족해서 하고 있는게 레퍼런스 체크, 평판조회입니다.



▶ 인사팀에 대해서 누군가는 ‘직원을 위한다기 보다는 사장의 말을 행동으로 옮기고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인사제도를 만들고 교육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인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인사는 사람의 마음을 관리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사람에는 사장, 직원, 임원 모두가 포함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인사담당자는 사장님의 니즈와 직원들의 니즈를 모두 감안해서 두 니즈가 맞닿는 접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끊임없이 현실에 맞게 보완해 나가는 역할을 가진 직원입니다. 여기에는 인사담당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인사에 대한 철학도 녹아져야겠죠. 이렇게 되면 인사의 방향, 철학은 모두를 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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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팀 출신이자 13년차 직장인으로 취업 준비생 들에게 한마디 해 준다면?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제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지금 입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주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사람을 뽑아본 입장으로 간단히 얘기하자면 회사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야 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회사, 면접관이 듣고 싶은 대답은 무엇일까,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를 조금 더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팀에 왜 지원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은 “저는 학교에서 학생회장을 했기 때문에 리더십이 있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잘 할 수 있습니다.” 처럼 개인 중심적인 답을 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기대 대답은 그게 아니다. “OO팀은 이런 일을 한다고 들었다. 그렇게 때문에 내가 보기에는 어떤 어떤 지식과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인턴 경험으로 뭘 알게 되었고 더 많이 알기 위해 이런 책들을 읽고 공부를 해 왔다. 그리고 IT 관련 공부도 필요하기에 이런 일을 했고 또 이런 포트폴리오도 있다. 그래서 나랑 잘 맞을 것 같고 내 경험과 비슷한 일이기에 지원했다” 이렇게 답을 하면 될 것 같다.



▶ 그렇게 하려면 신입사원도 실제로 해 본 경력과 경험이 필요한 거 아닌가?

그렇습니다. 요즘은 회사가 신입사원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있고, 높아진 기대만큼 신입 지원자들이 학교, 인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서 경험을 쌓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얘기하지 않거나 하지 말고 될 수 있으면 개연성을 만들어서 회사를 납득시켜야 합니다.

도움이 될만한 사례를 말씀 드리면, 실제로 제가 팀장으로 있던 팀의 신입직원을 채용할 때, 한 지원자가 메모장과 펜을 가지고 들어와서 면접 시작 전에 ‘중요한 말씀하시면 새기고 싶어서 메모를 하고 싶다. 괜찮겠냐?’ 는 양해를 구하고 면접을 시작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보이는 자세가 좋았고, 실제로 지원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적극적으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원자가 우리팀의 신입직원이 됐습니다.



▶ 회사를 다니는데 회사 일이 너무 적성에 맞지 않고 더럽고 치사해서 그만 두겠다고 말하지만 뚜렷한 계획이 없는 31세의 후배를 만난다면 뭐라고 말해주겠는가?


정확히 하고 싶은 일, 하고자 하는 일이 있고, 그리고 그 일을 위해서 실력을 갖추었다면 퇴사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더 다니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직을 하더라도 다른 곳을 구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그만두지 마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제가 이미 겪어봐서 너무 힘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말하지만 저도 그러지 못해 힘들었습니다.



▶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냥 막무가내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생기는 걸까?

막무가내로 퇴사한 이후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론의 일부 왜곡된 보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어떤 인터뷰를 보면 ‘일단 관두고 나와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해 봤더니 잘 돼서 대박이 났다.’ 는 인터뷰 기사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인터뷰에는 정말 죽도록 노력한 내용은 빼먹는 경우가 많고 정말 우연히 했다가 대박 나는 경우에 본인이 해당되기를 희망한다면 차라리 로또를 하라고 말하고 싶다.


▶ 요즘은 1년을 조금 넘은 신입사원도 구조조정 하는 시대다. 인사 출신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너무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사한지 일년도 안된 신입사원들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비용의 문제여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인건비 보다 다른 부분에서 방안을 찾는게 맞고 그래도 안되면 인건비에 찾아야 합니다.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단지 사람을 자르는 것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구조조정의 방안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먼저 생각난다면 경영자, 의사결정자로서 자신이 적합한지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 다시 취업을 한다면 어떤 회사에 가고 싶나? 아니면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나?

정말 이상적인 회사지만, 나는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지분을 가지고 동일한 보수를 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일을 하며 동일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만들기 원합니다. 직원의 개념이 없고 구성원 모두가 파트너 개념인 회사입니다.



▶ 그렇게 하려면 어떤 제도를 갖춰야 될까?

그만큼 신뢰할 만한 사람을 채용해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회사를 위해 함께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갖는 사람을 채용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제도적인 부분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며,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 않아서 구체적인 제도까지 생각이 가지 않았습니다.



▶ 회사를 떠난 사람들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대한민국의 직장문화에서 보통의 사람들은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교육을 받아와서 일까요? 뭔가 탁월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인정 받지 못하죠. 모두가 알고 있듯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 1%가 아닌 99%입니다. 리첵은 99%를 위한 서비스입니다. 99%의 평범한 직장인의 노력과 성과 인정받고 자신의 개선포인트를 알고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이 리첵이 추구하는 바입니다.

그 시작은 작은 칭찬과 충고입니다. 칭찬이 어색해서 속으로만 생각하고 충고하려다 멈추지 마세요. 우리 평범한 직장인들은 칭찬에 목말라 있고 진심 어린 충고를 받아들일 줄 압니다. 마주보고 어색한 칭찬, 충고 리첵에서 하세요. 꼭 리첵을 통하지 않더라도 옆 동료와 선후배에게 표현하세요. 그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 인터뷰 중간 중간 그리고 끝난 후에 나는 주제넘은 조언과 거북할 수도 있는 질문을 했다. 인터뷰이와 똑같은 경험을 이미 해 본 사람으로서 너무 안타까운 점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기 때문이었을까? 답답한 심정 때문이었을까? 감정에 치우친 질문이 있었다는 것을 인터뷰어로서 인정한다. 그리고 그 대답의 대부분을 실을 수 없어 편집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

내가 기대하는 것은 한가지다. 이 인터뷰를 그가 글로 다시 읽었을 때 자신의 현재를 명확히 알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부디 이 인터뷰를 통해 그가 원하는 것처럼 긍정의 기회를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 그가 그리는 정의감과 사명감 이상향이 현실의 냉혹함과 맞닿는 지점이 어디일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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