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돈을 둘러싼 사람들

조회수 2017. 4. 27. 19:3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관계에 민낯을 보자



몇 달 전이었다. 회사 선배와 점심을 먹던 중. 스마트폰을 꺼내 보였다. 말로만 듣던 카톡으로 주식 정보를 주는 단톡 방이었다. 하나의 단톡방에 대략 천여 명은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의심적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쉬울 수가 없어. 여기서 사라고 톡을 주면 사고팔라고 톡 주면 바로 팔면 된다. 너는 나보다 더 똑똑하니까 이걸로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야."


"선배님, 얼마 주면 가입이 되나요?"


"5백이야. 근데 본전은 금방 뽑을 수 있어."


"가입비가 5백만원이라구요? 그래서 선배님은 얼마나 버셨어요?"


" 초반에 많이 벌었지. 근데 지금은 좀 안 좋아서 3천 정도 손해 나고 있어. 

금방 회복될 거야."


" 아... 선배님"  



 



 

고수익을 준다는 재테크 방식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그런 고수익이 있으면 자기혼자 하면 된다. 뭐하러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겠는가?  이런 사기에 가까운 일이 내 옆에서 일어난다는 것에 놀랐다. 분명 저 단톡 방 운영자는 톡을 주기 전에 주식을 먼저 사놓고, 회원들이 따라서 매수하게 하여 주가를 올릴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본인은 팔고 톡방에 다시 매도 오더를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과의 이해관계와 목적은 다르다. 이러한 의도를 꿰뚫어 봐야 우리는 안전하게 자산을 지킬 수 있다.   내가 선의로 다가간다고 상대도 우리를 도와줄 거라고 믿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경제 공부를 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던가.





 

1. 부동산(부동산 중개인)

 

    # 관계 목적 :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하여 계약을 하게 만들어줌.

    # 수익금 : 중개 수수료

 

해당 아파트의 호재가 있어 더 오를 거라 예상되어도 집주인에게 얘기해주지 않는다. 당장 눈앞에 거래 성사 시 수수료가 있는데 미뤘다가 매도자, 매수자 모두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도인 매수인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거래 수수료다. 또 매도자로 전화했을 때 시세와 매수자로 전화했을 때 시세가 다르다는 것도 우린 알고 있다. 매도자로 전화하면 낮게 부르고, 매수자로 전화하면 보통 높게 얘기한다.  물론 정직한 부동산도 많으니 4~5군데 부동산이 모여 있으면 반드시 2곳 이상 물어보는 게 좋다.




     

2. 은행(은행원)

 

   # 관계 목적 : 예금 및 대출, 각종 상품 판매

   # 수익금 : 예대마진, 각종 수수료

 

은행 창구에 가면 직원들이 여러 가지 상품을 권한다. 그들도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다. 나도 필요하다면 오래 거래하는 은행에서 상품을 하나씩 들어주기도 한다. 또 온라인으로 가입할 때는 받아두었던 명함으로 직원 이름을 입력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정말 필요한 상품인지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은 그들이 아니라 '내'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미 세팅된 금융상품대로 내 소중한 급여가 자동 이체되고 있음을 몇 년 뒤 깨달을 테니.

 





3. 펀드 운용사(펀드매니저)

 

   # 관계 목적 : 여러 사람의 자금을 모아 펀드 운용

   # 수익금 : 펀드 운용 수수료

 

펀드는 좀 복잡하다. 선취 수수료, 후취 수수료에 따라 가입하는 상품의 뒤 알파벳 글자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고수익을 예상하는 상품은 선취가 유리하고 안정적인 상품은 후취가 유리하기는 하다. 하지만 수익이 나든 안 나든 펀드매니저에게 수수료는 주어야 하는 게 펀드의 약점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들이 펀드를 굴려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직장에서 편하게 일는 거일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게 맞다.

 




4. 건설사(분양업체)

 

   # 관계 목적: 높은 분양가, 조기 완판

   # 수익금 : 분양대금 , 수수료

 

" 수도권 사상 최고의 경쟁률 265:1.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이런 플래카드를 모델하우스 근처에서 본 적 있는가? 분양사는 조기 완판이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기 지역은 분양금은 높으나 무상 옵션이 거의 없고, 비인기 지역은 분양가도 낮고 대부분 무상 옵션에 중도금까지 무이자로 해준다. 그래도 부동산은 입지기 때문에 무상이라는 잠깐의 눈속임에 속아 넘어가지 말고 청약 통장을 써야 한다.

 





5. 보험회사(보험 설계사)

 

   # 관계 목적 : 고객 자산 확보

   # 수익금 : 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 , 해약 시 원금 미지급으로 인한 수익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보험을 해약해야 할 때가 있다. 금융사는 절대 서민의 편이 아니다. 그럼 누구 편이냐고? 당연히 돈의 편이다. 아쉬운 사람은 손해를 보더라도 보험을 깬다. 절반 정도 받는다. 불시의 사고나 질병을 대비하여 보험을 하는 게 맞지만 무리하게 많이 하는 건 바보다. 우리가 정작 보험 만기에 그 돈을 쥐었을 때 물가는 지금의 몇 배가 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자들은 보험을 안 든다고 한다. 그 돈으로 투자하여 인플레를 따라가는 게 그들의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6. 부동산 방송(투자전문가)

 

   # 관계 목적 : 부동산 정보 방송, 1:1 전화 상담

   # 수익금 : 건설사 수수료 (다가구, 오피스텔 분양 권유) , 오프라인 교육비

 

부동산 방송으로 전화 연결된 사연들을 듣다 보면 가끔은 나도 혹한다. 하지만 우리 집 주변의 내가 아는 아파트에 대한 상담이 나올 때는 여지없이 실망한다. 부동산 전문가가 나보다 훨씬 모르기 때문이다. 어찌 사람이 전국의 부동산을 다 꿰뚫고 있을 수 있겠는가. 그 전문가는 신도시 A아파트를 B 아파트보다 낫다고 추천했으나 정작 시장은 B아파트가 훨씬 치고 나갔다. 이유는 A아파트 옆에 열병합 발전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방송은 국지적인 정보보다는 전체의 방향성이나 타 지역 동향을 파악하는 정도로만 활용하면 좋다.




                                                                  (백원기 저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 내용을 일부 참고하였습니다.)

 

 

 





직장인의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들 역시 돈을 벌고 수익을 내야 한다는 명확한 목적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상대의 필요와 나의 필요가 함께 할 때, 그리고 내가 최소한의 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을 때 어느 정도 대등한 입장이 될 수 있다. 가족간에도 돈 때문에 폐륜이 일어나기도 하는 세상이다. 돈과 관련된 사람들이라면 돈과 관련이 없어지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릴 수 있다. 그러기에 더 많이 알아야 한다. 



돈 안에서 어느 누구도 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다. 관계 사이에 화장을 벗긴 민낯을 꿰뚫어 보자.



본 글은 직장생활연구소의 연구원인 "골드래빗"이 쓴 글 입니다.
Copyright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