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체온으로 충전하는 스마트워치 '매트릭스 파워워치'

조회수 2018. 5. 21. 13: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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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으로 충전하는 스마트워치!?
스마트워치는 배터리 시간이 짧다. 초기에는 하루 이틀에 불과했고 세대를 거듭한 지금도 3~4일 정도 쓰면 한번은 충전해야 할 정도로 짧다.

전력 소모가 적은 전자잉크(e-INK) 디스플레이 처럼 배터리 시간에 특화된 제품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충전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었다.

이에 배터리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고민하던 시절, 체온 만으로 충전하는 스마트워치가 화제가 됐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에서 잊혀 졌지만 얼마 전 그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 됐다.

바로 매트릭스에서 개발한 파워워치(PowerWatch)라는 스마트워치다.
주문에서 배송까지 1년 7개월
매트릭스 파워워치는 클라우드 펀딩으로 탄생한 스마트워치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그렇지만 매트릭스도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과 양산 계획만으로 클라우드 펀딩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스타트업들과 달리 애로우 일렉트로닉스(Arrow Electronics) 라는 글로벌 기술 회사가 기술을 검증하고 WSJ와 포브스 같은 유명 매체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목표금을 초과해 938%라는 엄청난 후원금을 유치했다.

누가 봐도 갖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아이템 였던 만큼 필자도 펀딩에 참여, 양산에 성공하기만을 기다려 왔다.

그러나 2017년 9월로 예정 됐던 양산 일정이 지연되고 약속이 계속 지켜지지 않으면서 환불을 요구하는 후원자들은 늘어 만 갔다. 몇 번을 항의해도 답장도 없고 사기가 아닐까도 의심되는 상황 였다.
하지만 연락도 없이 갑자기 도착한다는 누군가의 경험담 처럼 1년 7개월을 기다린 필자에게도 상자 하나가 지난 달 배달 됐다. 거의 포기하고 있던 시점이라 기대도 안 했었는데 상자를 뜯어 보자 매트릭스 파워워치가 나타났다.

바로 필자가 펀딩한 실버 모델 였다. 그들이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던 각인은 어디에도 새겨있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한 상황에서 받은 것 만으로도 감사 할 따름 였다.

클라우드 펀딩에서 1~2년은 기본이라는 말이 실감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일반 쇼핑몰 처럼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면 클라우드 펀딩은 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듯 싶다.
매트릭스 파워워치, 체온으로 충전하는 비밀은?
매트릭스 팀, 지금은 매트릭스 인더스트리 라는 사명을 갖게 된 그들은 체온만으로 충전할 수 있는 비법으로 제베크효과(seebeck effect)를 소개한 바 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금속의 양끝을 연결하여 폐회로를 구성하고 양단에 온도차를 주면 전류가 발생하는 원리를 말하는 것인데 매트릭스 인더스트리는 금속이 아닌 반도체로 폐회로를 구성하고 많은 수를 모듈화 시켜 큰 전압을 생성, 배터리 충전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완성된 모듈을 스마트워치에 적용, 체온과 외부 온도 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게 만든 것이 매트릭스 파워워치의 핵심이라고 한다.

손목에 차기만 해도 자동으로 충전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충전기나 그 흔한 USB 포트도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온도 차이가 커야 만 충전 효율이 높아지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기온이 높은 지역일 수록 충전 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매트릭스 인더스트리는 충전 속도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놨다.
주변 온도가 화씨 80도, 그러니까 섭씨 26.6도 이상이면 앉아 있는 것 만으론 충전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걸어 다니면서 열을 내야만 충전이 가능할 정도니 체온과 비슷해 지는 한 여름 폭염 속에서는 충전 자체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에어컨을 틀어 놓은 시원한 실내는 그나마 괜찮겠지만 야외에서 충전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매트릭스 파워워치를 냉장고에 잠깐 넣어둔 후 손목에 차면 실시간 게이지가 10칸 이상으로 늘어난다. 요즘 같은 실내 온도에선 많아야 3칸이 전부일 만큼 충전 속도가 빠르지 않다.
랜더링과 다른 모습의 매트릭스 파워워치
매트릭스 파워워치는 그들이 제시한 디자인과 거의 똑같았다. 작은 볼트 하나부터 버튼 위치, 모양, 색 모두 랜더링 이미지 그대로 였다.

딱 하나, 시계 안쪽에 위치한 눈금판 만 랜더링 이미지와 다르게 만들어졌다.

마치 공중 부양한 듯 눈금판이 디스플레이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조립 됐는데 랜더링 이미지에는 일반 시계들 처럼 눈금판이 시계 중앙으로 기울어진 형태였다.

디스플레이와 눈금판 사이에 여백이 보이지 않을 만큼 한몸 처럼 보였는데 실물에선 그런 일체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옆에서 보면 마치 시계 유리에 붙여 놓은 듯 꽤 거슬린다. 한달 가량 사용하다 보니 지금은 익숙해 졌지만 랜더링 이미지만 보고 구매 한다면 실망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참고로, 매트릭스 파워워치는 상단 버튼을 통해 기능을 변경하고 하단 버튼을 눌러 기능을 제어하도록 만들어 졌다.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다이얼은 각 기능별 세부 옵션을 선택할 때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

시계 모드 일 때는 실시간 충전 상태와 온도 체크 모드를 변경할 때 사용된다. 온도 체크 모드로 변경하면 피부 온도와 케이스 온도가 표시 되는데 실제 온도가 반영될 때까지 약간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기능 구현도 아직 초기 단계
매트릭스 파워워치가 스마트워치로 분류되는 것은 일반 시계에는 없는 칼로리 소모나 수면 시간 같은 피트니스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트릭스 파워워치에서 제공되는 기능 대부분이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 맞춰 졌기 때문에 피트니스에 특화된 스마트워치나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와 비교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

간단한 예를 몇 가지 들면, 수면 시간 같은 경우는 잠에 들어 일어난 시간이 전부다. 수면의 질까지 측정하는 다른 스마트워치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스톱워치도 문제다. 흔하디 흔한 스톱워치 처럼 소수점 이하 측정도 불가능하고 오직 초 단위만 측정할 수 있다.

피트니스 기능에 특화 시킨 것 처럼 홍보하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클라우드 펀딩 당시 강조했던 워치 페이스도 아직 구현되지 않고 있다. 이제 양산 문제가 겨우 해결된 단계라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가겠지만 기대가 컸던 후원자들에겐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매트릭스 파워워치, 기대가 크면 실망이..
매트릭스 파워워치를 받고 한달 가량을 써 오면서 과연 이 제품을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의문에 답을 찾고자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체온으로 충전하는 기술 자체는 흥미롭고 그래서 이 제품에 끌린 것도 사실이지만 제공 되는 기능의 수준들을 생각하면 굳이 체온 충전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오히려 고정 기능만 제공하는 피트니스 워치들이 더 좋을 수 있다. 클라우드 펀딩 가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199달러로 정해진 리테일 가격을 만족시킬 정도는 아닌 듯 하다.

그래도 관심이 간다면 소프트웨어 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안정화 된 이후에 구매를 결정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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