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N

컴투스 "합격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게임"
매년 30명 안팎 신입∙경력 정기채용
남성 직원 육아휴직도 자유로워

“저는 게임 폐인이었습니다.”

면접에서 자신의 ‘흑역사’를 말하는 지원자는 떨고 있었다. ‘게임회사라고 게임폐인을 직원으로 받아줄까? 괜히 말한 건 아닐까?’ 지원자는 이왕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이어갔다. 자신을 폐인으로 만든 게임의 매력을 설명하고, 게임 개발자가 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설명했다. 컴투스 프로그래밍 직무에 지원한 이 사람은 현재 컴투스 모바일 게임 개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를 만든 컴투스에서 시스템엔지니어 신입과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원서접수 마감은 6월25일까지다. 컴투스는 9~10월쯤 신입과 경력사원을 공개채용하지만, 필요에 따라 수시 채용도 하고 있다. 정기채용 때 선발하는 인원은 30여명 안팎이다.

서류 전형 땐 포트폴리오 제출 있어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시험(게임기획, 프로그래밍, 게임사업)이나 과제(아트)를 거쳐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순이다.

서류전형에는 포트폴리오 제출도 있다. 각 직무별로 ‘게임에 대한 관심과 인사이트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한다. 지원직무에 맞춰 고민하고 작성하길 추천한다. 평소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다른 문항은 기본적인 지원동기, 지원자의 장단점 등이다. 회사명을 잘못 적는 실수만 조심하자.

프로그래밍 필기전형은 정보처리기사 시험과 비슷한 문제가 나온다. 컴투스 인재채용팀 조은혜 대리는 “컴퓨터 사이언스 기본기만 충실해도 어렵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의 개념과 실제 적용 사례에 대해 서술하라는 식이다. 게임기획과 사업부분은 창의성과 같이 실무를 할 때 필요한 역량을 본다. 지원자가 게임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기 위한 문제가 나와 정해진 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예방하기 위한 방식을 묻는 식이다. 평소 게임을 하면서 느낀 점을 답변으로 풀어주면 된다.

면접 복장은 진짜 ‘자유복’으로

신입사원 면접은 다대다 방식이다. 1차 면접에서는 실무팀장과 직무별 교육 전담 팀장이, 2차 면접은 부서별 본부장과 HR 임원이 면접관으로 나선다. 컴투스의 입사기준은 첫째도 게임, 둘째도 게임이다. ‘본인의 인생 게임은 무엇인가?’, ‘최근에 가장 재미있게 한 게임은 무엇이고, 어떤 점이 재밌었나?’, ‘지속적으로 하는 게임은?’ 등의 질문이 나왔다.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데 게임을 잘 알아야 한다. 

컴투스는 면접에서 협업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살핀다. 게임을 만들 때는 팀플레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끊으면서 말할 기회를 가로채거나 단답형 질문에 3분 이상 길게 하는 사람은 탈락 1순위다. 면접 복장은 자유복이다. 면접관도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정장을 입고 나왔다 오히려 ‘오버’하는 지원자로 찍힐 수 있다.

지원자의 나이제한은 특별히 없다. 지난해 신입공채에서는 22살부터 31살까지 합격자가 나왔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80%가 넘는 사업직무에서는 외국어 활용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우대한다. 개발직군에서는 업무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면 된다.

높은 학점이나 영어점수는 중요하지 않다. 스펙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지만 단 한가지 중요한 스펙이 있다. 바로 ‘게임 레벨’이다. 어느 게임이든 만랩을 달성한 사람이 최고 스펙자다. 게임을 즐기고 끝까지 해본 경험이 있다는 증명이기 때문이다.

자사 게임은 게임비도 지원

컴투스의 신입연봉은 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3500만~39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성과가 좋으면 상한선 없이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다. 연간 2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가 나오며, 해당 포인트는 임직원용 복지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법인카드도 모든 사원이 이용한다. 업무 비용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회사가 내도록 하고 있다.

직원의 배우자나 부모 등 동반가족 1인은 격년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고, 실손보험 혜택은 배우자와 자녀도 받을 수 있다. 사내 어린이집은 따로 없지만, 보육료는 실비로 지원한다. 임신 초기와 후기에는 단축근무를 실시하고, 사내에 맘스룸(Mom’s room)도 마련해 업무 중에도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자녀들의 등교시간을 고려해 9~10시 사이 자유롭게 출근할 수 있는 유연 출퇴근제도 운영 중이다.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도 자유롭다. 실제 한 개발 PD는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복귀해 신규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 게임은 올해 나온다.

입사 5년이 되면 한달의 유급휴가를 받는다. 이후 3년마다 2주 휴가를 쓸 수 있다. 이 휴가는 1년 안에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게임 회사인만큼 컴투스 게임을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일부를 지원한다. 태블릿이나 PC를 살 때도 구입금액 일부를 지원하는 등 게임회사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조은혜 대리는 “전세계인이 즐기는 게임을 만드는 기업인 만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지원자를 기대한다”며 “게임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은 컴투스를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입사가이드 작성을 인재채용팀 조은혜 대리가 도와주셨습니다. 문의사항이 있으면 메일(recruit@com2us.com)을 보내주십시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