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직원 10~20% 출근 안하는데도 사장님은 태평한 이유

조회수 2020. 9. 21. 17: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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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 전직원 3명 때부터 자율근무 시작
마이리얼트립, 전직원 3명 때부터 자율근무 시작
매년 3배씩 성장하며 주변 우려 불식
"전 구성원 합의와 협업 도구 실험해야"

“매일 직원 10~20%가 출근하지 않습니다.”


전체 구성원이 약 50명인 자유여행 전문 서비스 마이리얼트립 사무실엔 매일 주인 없는 책상이 5~10개씩 보인다. 마이리얼트립 이동건 대표는 그래도 태평하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회사 사무실이 아닐 뿐 어디선가 직원들이 열심히 일 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출처: 마이리얼트립 제공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자율근무에서 성과는 쑥쑥


많은 대기업에서 ‘노동시간 줄이기’의 ‘근무환경 개선’을 목표로 자율근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정작 효과를 체감하는 직원은 많지 않다. 도입 초기가 지나면 상사의 눈치 주기가 이어진다. 어느 순간 흐지부지 해지기 십상이다. 상당수 임원, 팀장들이 자율근무제로 직원들이 나태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리얼트립 직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근거는 회사 실적이다. 2012년 창업한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거래액이 48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1500억 원을 목표로 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회사는 창업 1년후인 2013년 자율근무제를 도입했다. 사장 이하 전직원이 3명이던 시절이다.


회사는 전 세계 520개 도시에서 자유여행을 위한 일일 가이드 투어, 교통편 예약, 주요 관광 명소 티켓 등을 제공한다. 하루 평균 거래 건수가 4000건에 달한다. 보통 여행상품은 2명 이상, 단체 구매가 많다. 말하자면 하루 1만 명 이상의 자유여행객이 마이리얼트립에서 자유여행 상품을 구매하는 셈이다.


일주일에 이틀 집에서 근무하는 워킹대디도


마이리얼트립은 창업자 외 첫 직원이 들어온 순간 자율근무제를 시작했다. 2012년 4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구성원이 이 대표와 백민서 전 부대표(현재 유학 중) 등 두 명이었다. 둘이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시스템 개선과 마케팅, 영업을 하러 돌아다니느라 쉴 시간이 거의 없었다. 서비스를 시작하고 1년이 지나 새 식구를 영입했다. 이때 두 공동창업자는 일을 할 때는 집중적으로 하고, 쉴 때는 여유를 가지고 쉬어보자며 자율근무제를 시작했다.

출처: 마이리얼트립 제공
군데군데 빈 공간이 보이는 마이리얼트립 업무공간

회사 자율근무제는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차원을 넘어서 근무하는 장소까지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이나 워킹대디의 만족도가 높다. 실제 마이리얼트립에 근무하는 한 쌍둥이 아빠는 일주일에 이틀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근무를 한다. 이러한 유연한 근무환경 덕택에 지난해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의지만으론 부족, 협업 툴 갖추고 실험 통해 정착시켜야


이 대표는 자율근무제 정착을 위해 경영진의 의지 보다 모든 구성원의 합의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제도가 탄생한 배경을 알고 실행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어디서도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환경이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 대표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사소한 결정사항이나 진행사항까지 파악할 수 있는 업무 협업을 위한 도구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한 연구와 실험이 필요합니다."


마이리얼트립은 자율근무제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모든 의사결정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위해 마이리얼트립은 업무 협업을 위해 컨플루언스 위키(Confluence Wiki)와 같은 업무 공유 툴과 기업용 메신저 슬랙(Slack)도 사용하고 있다. 컨플루언스 위키는 업무의 공유를 위해 개발된 소프트웨어다. 특히 회의 내용이나 업무의 진행 과정을 공유하는 데 장점이 있다. 슬랙은 공유한 문서를 검색하고 바로 작업을 할 수 있어 많은 IT기업에서 사용하고 메신저다.

출처: 마이리얼트립 제공
자유로운 공유문화는 자율근무의 핵심이다

이 대표는 "자율근무제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보상도 확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은 대형 여행사보다 높은 연봉을 주고 있다. 직원들은 연간 100만 원 상당의 마이리얼트립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회사 구성원의 연령대도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유연한 근무조건이 조화로운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jobsN 최광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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