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입지' '세탁·다림질 귀찮아'를 모두 해결한 서비스

조회수 2020. 9. 21. 17: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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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정기 배송 서비스, 위클리셔츠
셔츠 정기 배송 서비스, 위클리셔츠
이용자 1000여 명‥5억5000만원 투자유치
"위클리셔츠를 널리 알리는 게 목표"

직장인과 떼어 놓을 수 없는 패션 아이템, 와이셔츠. 하지만 셔츠를 세탁부터 다림질까지 깔끔하게 관리하기란 귀찮은 일이다. 특히 혼자 사는 직장인은 셔츠를 다려 입기가 쉽지 않다. 이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위클리셔츠다.


위클리셔츠는 일주일에 한 번, 셔츠 3~5벌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일주일동안 입은 셔츠를 수거하고, 세탁부터 다림질까지 마친 새 셔츠를 다시 문고리에 걸어 놓는다. 바쁜 직장인을 위한 셔츠 정기배송 서비스인셈. 1000명이 넘는 고객을 관리하는 김태현(35)대표는 과거 창업 실패를 딛고 일어난 창업 재수생이다.

출처: jobsN
김태현 대표

첫 번째 창업 실패 후 위클리셔츠 시작


김대표는 수협에서 일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러다 문득 창업 아이템이 떠올라 2015년 5월,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카페에서 적립하는 포인트를 근처 카페와 제휴를 맺어 포인트를 공유하는 서비스였다. 투자금과 초기 자본을 모두 투자해 1년 동안 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나 정작 어플을 이용하는 고객이 없었다. 2016년 8월, 사업을 접었다.


"보름 동안은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곱씹다 보니 실패한 원인을 정리할 수 있었고, 다음 사업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다만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서비스 개발은 고객과 함께한다. 둘째, 투자도 중요하지만 자생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모든 사람이 좋아할 것 같은 것보다 특정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여야 한다."


실패 원인을 분석하자 남성을 겨냥한 정기 구독형 서비스가 눈에 들어왔다.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남성 고객들이 편해서 계속 이용하는 서비스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김대표는 직장인이었을 때 매번 셔츠를 세탁실에 맡기고 찾아와야 하는 게 불편했다고 한다. 맡겼던 셔츠를 찾으러 갔는데 세탁소가 문을 닫아 당황했던 날도 있다. 누군가 이 귀찮은 일을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위클리셔츠다.


실패를 발판 삼고‥빨래·다림질까지 직접


2016년 9월, 앞서 같이 창업을 했던 두 명과 함께 전단지 2000장을 만들어 사무실 주변에 돌렸다. 그 날, 45명이 문의를 해왔다. 시작해도 될 것 같았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회원을 모집했다. 총 20여 명이 가입했다. 초기 자본금은 약 250만원. 고시원 크기의 작은 사무실을 하나 구했다. 자금이 부족해 기성 셔츠를 사용했다. 빨래는 집에서 했고, 다림질은 사무실에 다같이 모여서 했다. 한 달 동안 테스트를 거쳐, 11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위클리셔츠 홈페이지 캡처
베이직 셔츠부터 무늬와 패턴이 들어간 셔츠까지 다양하게 선택 가능하다

테스트 기간동안 받은 고객들의 피드백을 참고해 서비스 개선에 힘썼다. 처음엔 한 사람에게 모두가 공유하는 셔츠를 한주에 3벌씩 배송했다. 하지만 셔츠 종류도 많고, 고객의 신체 사이즈가 천차만별이었다. 고민 끝에 공유 서비스 외에도 사이즈, 색깔, 주머니 등 고객 취향에 맞게 제작하고 소매에 이름까지 새겨서 배달하는 '내 전용 셔츠'를 따로 만들었다.


5억5000만원 투자 유치 성공


위클리셔츠를 시작하고 이용자가 늘어 손세탁이 불가능해졌다. 2017년 2월, 세탁 스타트업과 계약을 하고 세탁을 맡겼다. 다림질은 1차로 기계가 하고, 2차는 손으로 마무리한다. 셔츠 디자인과 제작도 직접 하기 시작했다. 셔츠 패턴과 원단을 직접 골라 공장에 맡겼다.


"빨래를 했던 경험이 지금 원단을 선택할 때 많이 도움이 됩니다. 어떤 원단이 때가 잘 지워지는지, 구김이 잘 가는지 직접 빨래를 하고 다림질을 해봤기에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특히 어머님들과 통화 할 때 이야기가 잘 통하죠."

스타트업 대회에도 나갔다. 2017년 3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에서 주관한 디데이에 나가 우승했다. 사무실과 1억원을 지원 받았다. 이 밖에도 여러 투자자들에게 총 5억5000만원의 투자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위클리셔츠를 널리 알리는게 목표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만 배달했지만 세종시에서 문의가 많아 얼마 전부터 세종시에도 배송을 시작했다. 처음엔 혼자사는 남자를 주 고객층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 고객이 늘었다. 현재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6대4. 60%가 여성 고객이다.


"직장인 남편을 챙기는 아내분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시골에 사시는 어머님이었어요. 아들 첫 출근 날에 맞춰서 셔츠 배송을 부탁하시더군요.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님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마치 제 아들 회사 보내는 마음으로 셔츠를 배송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출처: 방송화면 캡처
한 창업 프로그램에서 위클리셔츠를 소개하는 김대표

김대표가 위클리셔츠를 시작한 지 1년. 첫 달 이용자 20여 명에서 현재 1000여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1년 동안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틀을 갖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수 만명이 위클리셔츠를 사용해도 체계적으로 운영할 자신이 있습니다. 당분간은 주고객층인 1인 남성가구에게 위클리셔츠를 많이 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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