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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리 내책상 없는 회사, 1인 2억·연 2700억 매출 '기염'

조회수 2020. 9. 21. 17: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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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연 매출 2766억원 올리는 회사의 정체
국내 빅4 회계법인, EY한영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와 네트워크 구축
연 매출 2766억원‥1인당 매출 2억6484만원

파티션으로 나뉘어 있는 책상. 빽빽하게 쌓여있는 서류. 사무실에서 클라이언트와 대화 중인 사람들. 흔히 생각하는 회계법인의 모습이다. 이 이미지를 싹 바꾼 회사가 있다. ‘EY한영 회계법인’ 사무실은 좀 다르다. 출근하면 개인 사물함을 배정받고 원하는 자리에 앉는다. 경계가 없는 사무실에서 다른 부서와 소통을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쉽게 말해 내 자리나 내 책상이 없다.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바쁘게 일을 처리하는 회계법인 사무실과는 사뭇 다르다. EY한영은 삼일PwC, 삼정KPMG, Deloitte안진과 함께 국내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다. 기아자동차, SK, 포스코, 두산 등 국내 다양한 기업의 회계·재무·세무 자문 서비스를 맡고 있다. 2016년 기준 매출 2766억원을 달성했다. 2015년(2506억원)보다 11% 성장한 수치다.


글로벌 회계법인 EY와 제휴‥1인당 매출액 2위


EY한영은 1982년 오양회계법인으로 시작했다. 1989년에 미국 뉴욕에 지사를 두고 있는 EY(Ernst&Young·언스트앤영)회계법인과 멤버십 제휴를 맺어 지금의 EY한영이 탄생했다. EY그룹은 150여 개국 회계법인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회계법인이다. 각 나라에 있는 법인과의 활발한 정보 공유와 국내 회계사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출처: EY 한영

회계법인 직원들은 어떤 일을 할까. 회계, 세무, 컨설팅 전문가 2000여 명이 EY한영에서 근무한다. 기업의 재무 상태를 점검하는 회계감사, 세법에 맞게 세금을 알맞게 낼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세무자문,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자산 운용을 담당하는 재무자문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가령 회계사는 회계 업무뿐 아니라 직접 고객사를 찾아가 감사 및 자문 입찰을 따오기도 한다.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데, 기업의 연간보고서 및 반기보고서를 작성하는 기간에는 새벽 4시까지 일하기도 한다.


지난해 기준 EY한영의 회계사 1인당 매출액은 2억6484만원으로 빅4 회계법인 중 2위. 매출액이 가장 많은 딜로이트 안진 소속 회계사 1인 매출액(2억8296만원) 다음으로 1인 생산성이 높다. EY한영의 신입사원 초봉은 약 4000만원, 평균 연봉은 6606만원(연봉 정보 사이트 잡플래닛 기준)이다. 상위 30개 회계법인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계법인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6470만원이었다.


파티션 없애고, 상무·부대표도 파트너로


EY한영은 2016년부터 자유좌석제를 실시, 지난 8월부터는 스마트 워크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했다. 스마트워크 프로그램이란 전 세계 EY 회계법인이 동시에 도입한 근무 환경 개선제도다.


지정석이 따로 없는 자유좌석제를 도입하고, 개방형 사무실과 카페 스타일의 공간을 마련했다. 업무 특성과 그때그때 여는 회의 성격에 따라 공간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일반 직원뿐 아니라 임원들에게도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본부장급부터 사무실을 없앴다. 2016년까지는 각자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봤지만 올해부터는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출근 후 자리를 배정받는다.

출처: EY한영
스마트 워크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EY한영 사무실 모습.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EY한영 홍보 관계자는 "스마트 워크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회계법인 사무실의 한계를 무너뜨렸다"고 말한다. "회계업무는 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평가가 필요하다. 개방형 사무실을 통해 서로 다른 영역에 근무하는 직원들끼리 자유로운 대화가 이뤄지면서 다양한 정보공유가 가능해졌다."


회계법인에서 상무, 전무, 부대표 등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임원을 파트너라고 한다. 하지만 호칭은 직급에 맞게 불렀다. 이번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호칭을 '파트너'로 통일했다. 실제로 파트너라고 부르면서 업무 피드백과 일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고 한다. 직급 파괴 혹은 호칭 파괴 바람이 EY한영뿐 아니라 회계업계 전반에 불고 있다. 가령 삼일 회계법인은 임원의 직급은 파트너로, 서로에 대한 호칭은 선생님으로 통일했다. 전문적이고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회계법인 직원들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신입사원 공개채용


회계법인이라고 회계사만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 EY한영 신입사원 공채는 서류→1차 실무면접→2차 심층 면접으로 순이다. 4학년 대학 졸업예정자 및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다. 면접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 ‘금융컨설팅과 재무컨설팅 부서의 직무를 설명하라’와 같은 직무 관련 질문과 ‘타 부서에 배치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인성을 파악하는 질문은 기본이다. 직무에 따라 케이스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재무팀 지원자의 경우 기업의 재무위험을 파악하고, 그에 대해 분석 및 설명을 해야 한다. 아는 만큼 대답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히 대답한 한 지원자는 며칠 뒤 합격 통보를 받았다.


글로벌 기업이지만 영어를 잘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인 영어 성적이 좋으면 우대하는 정도다. 물론 지원자가 해외 세법을 알아야 하는 세무사는 영어 면접을 하기도 한다.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해 250명, 올해는 280명의 신입 회계사를 채용했다.


EY한영은 예비 공인회계사를 위해 오피스투어를 연다. 채용설명회의 한 부분으로 공인회계사 2차 시험 응시자 및 기합격자를 대상으로 한다. 예비 지원자들은 회계·세무·재무자문본부 등 구체적인 업무와 근무환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지원자 대부분이 EY한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는다. 전수인 신입 회계사는 "국내 빅4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글로벌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서 지원했다"며"경쟁상대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의 회계사인 점이 매력 있고, 해외파견의 기회도 열려있어 급격하게 변하는 회계 산업 속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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