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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먼저 알아본 영국 사투리 하는 청년

조회수 2018. 11. 6. 10: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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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영국 사투리
배워보실래요?
어릴 때부터 영어에 흥미 느껴 공부
영국 사투리 영상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
BBC·리버풀 지역 라디오에 소개

지난 6월 초 영국 BBC 뉴스 프로그램 'Have I Got A Bit More News For You'에 한 한국인 영상이 소개됐다. 이 한국인은 영국 리버풀 지역의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해 시청자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유튜브 스타 공성재(25) 씨. 영국에서 리버풀 지역 사투리를 알려주는 한국인 청년으로 연일 유명세를 타고 있다. BBC 뉴스 퀴즈 프로그램 외에 'Capital Liverpool'과 BBC 'Merseyside' 라디오 생방송에도 출연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한 영상은 조회수 100만명을 넘었다.


'Korean Billy'라는 예명으로 영국에서 사랑받는 공성재 씨를 만났다.

출처: 공성재 씨 제공
BBC 방송에 'Korean Billy'로 소개되었다.

BBC에서 먼저 연락이 오다

토종 한국인 공성재 씨는 BBC 방송기자를 지망한다. 그 꿈에 다가서기 위해 유튜브에서 'Korean Billy'란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만날 수 있다. 영국식 영어, 특히 사투리를 강의한다. 표준 영국 영어와 리버풀 사투리 발음이 어떻게 다른지 매주 하나씩 3~4분 짜리 영상을 통해 알려 준다. 지난 2월 말 시작해 이제 반년이 조금 넘었다. BBC가 먼저 연락해 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유튜브 영상 업로드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작년 언론사 공채에 다 떨어지고, 올해 2월 경희대 국제학과를 졸업했어요. 백수죠. 쉬면서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고민했어요. 영어랑 방송이 떠오르더라고요. 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게 이거더라구요.
출처: jobsN
매주 수요일 스튜디오에서 촬영 한다.

영어와 방송을 잘하신다구요?

어려서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대학 때 방송반 활동을 했구요."

영상이 화제가 된 데는 높은 퀄리티도 한 몫 했다. 매주 수요일 전문 스튜디오를 빌려 촬영하고, 자막 삽입 등 편집은 손수 한다. 방송반에서 배운 기술 덕분이다.

 BBC엔 어떻게 나오신 건가요? 

외국인이 경상도 사투리 강의를 하면 신기하잖아요? 영국인들도 그런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어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영상을 올려봤어요. 반응이 오더라구요. 인기를 끌면서 베스트 글에 올랐죠. 곧 영국 신문사인 Metro가 제 얘기를 다루더니, BBC에서도 연락이 왔어요. 프로그램에 제 영상을 쓰고 싶다면서요

방송 이후 반응이 어땠나요?

유튜브 구독자가 배로 늘었어요. 지금 구독자가 1만 3000명이 넘어요. 각 영상의 실시간 조회수도 급증했고요. 덕분에 국내외 언론에서 계속 인터뷰 요청이 오고 있어요. 아직도 얼떨떨해요.
출처: 공성재 씨 제공
BBC에 이어 영국 지역 라디오에 출연했다.

해외 체류 경험은 교환학생 6개월이 전부

 

 

외국에서 오래 살았나요.

아뇨.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영국 사투리를?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영국 리버풀 지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어요. 외국에서 처음 살아 본 건데, 제가 알던 영어랑 너무 다르더라고요. 재밌어서 배웠어요.

구체적으로 뭐가 다르던가요?

혹시 'La'와 'Brekkie'가 어떤 뜻인지 아세요? La는 '친구'라는 뜻인 mate의 리버풀 사투리고, Brekkie는 '아침 식사'인 breakfast의 리버풀 사투리에요. 철자, 발음, 억양이 모두 다르죠. 약간 독일어에 가깝다고 할까요.

6개월 정도 살았는데 방송까지 할 정도로 사투리를 배우셨네요.

제가 언어에 관심이 많아요. 재밌어서 현지인 친구들에게 이것 저것 배웠죠. 나름 금방 늘더라구요.
출처: 공성재씨 제공
리버풀에서 만난 친구들

영어 잘하는 비법을 알려주세요.

언어 배울 때 첫걸음은 듣기라고 생각해요. 좋은 문장을 많이 들어 머릿속에 쌓아놔야 하죠. 그리고 필요할 때 써먹으면 돼요. 저는 드라마를 많이 보고 들었어요. 정통 영국 영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멀린'이란 드라마의 대사나 문장을 따라하시면 좋아요.

말처럼 쉽지 않아요. 

영어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말고 영어를 활용해 어떤 일을 해내고 싶은가를 생각하셔야 해요. 영어에 파묻히는 게 아니라 영어라는 훌륭한 도구를 사용하겠다는 자세로 공부하시면, 동기부여가 잘 되고 수월하실 거에요.
출처: jobsN

5년 뒤에는 BBC 기자 공성재라 불러주세요 

영국 사투리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영어 학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영어 교육에는 뜻이 없다. 방송 기자 꿈을 향해 계속 달려가고 있다. 

영어로 리포팅하는 기자가 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네. BBC방송 기자가 되고 싶어요. BBC에서 연락 왔을 때 정말 놀랍고 행복했죠. 저를 그곳에서 먼저 알아봐 준거니까요

BBC는 공채가 없다. 다른 방송국에서 근무한 경력자만 뽑는다. 한국에 거주하는 공성재 씨에게는 그만의 방법이 있다. 

BBC에도 유튜브 영상 위주로 활동하는 기자가 있어요. 지금 제가 하는 일이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영국의 다양한 매체에 소개된 만큼 제 채널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해요. 지금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지방 방송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BBC에 들어가고 싶어요.
출처: 공성재씨 페이스북 캡처

jobsN 유찬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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