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본 사람~? 아재들의 수다, 진짜 괜찮아요?
영화 <인터스텔라>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지난 2014년,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은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 있습니다.
"한국 관객들의 과학적 지식 수준이 높아서 그런 것 아닌가요?"
'지적 수준'이라기보단 '자발적 지식 탐구'를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이를 증명하듯 나영석 PD의 tvN <알쓸신잡>은
연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죠.
얼마 전 방영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줄인 말!
다섯 명의 출연자가 하루 동안 함께 여행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입니다.
대국민 '고정픽'을 이끄는
Mnet의 <프로듀스 101 시즌 2>가
3.9 ~ 4.9%인 것을 볼 때 <알쓸신잡>의 시청률은
6%대로 매우 높은 편이죠.
작가, 과학자, 소설가, 미식가, 가수처럼
다양한 부류의 전문가가 모여 시시각각 바뀌는
주제에 대해 핑퐁을 하듯 즐겁게 의견을 나눕니다.
재미있는 만담을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언뜻 토크 콘서트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것 같기도 하죠.
과학자 정재승이 통영에서 이야기한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지금도 우리가 마시고 있을 확률'도
흥미로운 주제였고요.
작가 김영하가 '사실은 <토지>를 읽지 않았다'는
고백을 하며 툭 내뱉은 '책은,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서 읽는 것'이라는 말도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아저씨들의 술자리 이야기',
'남자들의 기 싸움', '남자들의 지식 배틀' 등
부정적인 의견도 다수입니다.
두 부류의 의견을 한줄로 요약해보자면
“아재들의 수다와 기싸움이 불편해”
vs
“예능이 이정도 유익하면 환영!”
정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EDITOR 이은빈
DIGITAL PLANNER Zoy
GRAPHIC 이선경, 장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