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8%, 회사서 농땡이? 농땡이 전격 조사

조회수 2018. 6. 11. 13: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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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10분.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온 김사원 씨는 슬쩍 고개를 돌리며 눈치를 본다. 오후 업무를 시작하려 모니터 앞에 앉았지만 점심을 먹은 후엔 영 집중이 되질 않는다. ‘팀장님이 들어오셨나….’ 고개를 빼꼼 내밀어 팀장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사원 씨는 모니터 구석에 오늘 새벽 있었던 프리미어리그 경기 영상을 띄운다. 회사에서 농땡이를 피는 순간은 짧을 수록 꿀맛 같다. 사원 씨는 손가락을 키보드 위(Alt+Tab)에 올려둔 채 꿀맛 같은 딴짓에 빠져든다.

‘퇴근하고 저녁엔 뭘 먹지.’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나, 하늘이 맑군.’ ‘아, 집에 가서 양말 빨아야 하는데….’ 박부장 씨는 책상에 앉아 서류를 든 채로 멍하니 딴 생각을 한다. 시선은 서류를 향해있고, 손은 서류를 넘기고 있지만 머릿속은 텅 빈 것 같아 일에 진척이 없다.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증상은 심해진다. 얼마 남은 않은 퇴근시간까지 계속 농땡이를 부리고만 싶어진다.


근로기준법 상 주당 최대 근무시간인 40시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직장인은 주중 하루 8시간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직장에서의 8시간 동안 과연 일만 하는 것이 가능할까?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과거 진행한 직장인 업무 집중도 관련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6%가 ‘하루 중 업무 집중이 잘 되는 특정 시간대가 있다’고 답했고, 하루 평균 업무 집중력 지속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였다. 또한 영국의 한 보험사가 진행한 행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대인이 한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5분 7초에 불과하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만 하긴 힘들다”고 외치는 많은 직장인들. 이들은 혹시 근무시간 중 업무 외 활동(이하 농땡이)을 하고 있진 않을까? 직장인들은 언제, 어떤 식으로 농땡이를 피울까?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직장인 1,000명에게 농땡이 관련 인식과 관련 경험을 물어봤다.

무릇 직장인이라면

‘대다수의 직장인은 농땡이 경험이 있을 것이다’에 대한 동의율은 평균 88%(상사 86.4%, 부하직원 89.6%)로 매우 높게 조사됐다. ‘회사에서는 일만 해야 한다’에 대한 동의율이 평균 12.1%(상사 13%, 부하직원 11.2%)로 낮게 나타난 것도 비슷한 선상에 놓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농땡이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2.1%(상사 1.8%, 부하직원 2.4%)에 불과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사무실에서 농땡이를 친 경험이 있을 것이란 예상은 적중했다.

뒤돌아 보지 마

상사와 부하직원의 ‘농땡이 부리게 되는 상황’ 1위와 2위는 ‘업무가 한가할 때(상사 72.3%, 부하직원 76.6%)’와 ‘점심 식사 전후(상사 59.5%, 부하직원 57.2%)’가 꼽혔다.

직급을 떠나 농땡이 부리는 상황은 대동소이했지만 ‘상사가 자리에 없을 때’ 농땡이를 부리게 된다는 부하직원은 무려 41.4%, 부하직원이 농땡이 부리게 되는 상황 3위에 올랐다.

회의나 외근으로 자리를 비우는 상사들의 왠지 모를 불안감, 이유가 있었다.

농땡이도 온라인이 대세

직장인이 가장 많이 경험해 본 농땡이는 무엇일까? 바로 ‘온라인/모바일 뱅킹하기’(전체 65%, 1위)였다. 이어 동료와의 수다(63.2%, 2위), 책상/자리 정리정돈(62.6%, 3위), 웹/모바일 서핑(검색)하기(59.9%, 4위), 컴퓨터 폴더/파일 정리(58.8%, 5위)를 경험해 본 직장인이 많았는데 각 경험별, 직급별 응답률은 오차 범위 내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직급별 순위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부하직원의 경우 주로 동영상 보기, 웹툰/만화 보기, 게임 하기 등의 온라인 농땡이 경험이 두드러졌고 상사의 경우 사적인 통화하기, 개인적 용무를 위한 외출, 외근/출장을 이용한 자유시간 등의 오프라인 농땡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PC, 모바일 디바이스, 인터넷이 없는 사무실을 상상할 수 없는 지금, 농땡이 경험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직원의 근태 관리를 인사부서만이 아닌 IT 부서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과거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직원들의 접속 기록을 관리하고 특정 사이트 접속 시 파란 화면에 빨간 글씨로 경고를 한다는 모 대기업 사례처럼 이제 직원 PC 감시가 보편화 된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능력을 발휘해 보자

이쯤에서 농땡이 피우는 동료에 대한 직장인들의 인식이 궁금해진다. 조사 결과, ‘일이 많지 않은 사람이 농땡이를 부린다’에 대한 동의율이 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책임감이 부족한 사람이 농땡이를 부린다’와 ‘일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농땡이를 부린다’에 대한 동의율이 25.1%와 22.8%로 나타났다.

이러한 다소 부정적인 인식 속에서 ‘눈에 띄지 않게 농땡이를 부리는 것은 능력이다’에 대한 동의율은 65.7%로 높게 나타났다.

종합해보면 직장인이면 누구나 경험하는 농땡이지만 현장이 발각되면 한가한 사람, 능력 없는 사람 등으로 낙인찍힐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직장인 #업무_중_딴짓 #농땡이

자, 고백의 시간입니다. 당신은 하루 업무 시간 중 몇 분이나 딴짓을 하시나요? ‘난 업무 중에 딴짓 같은 건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셨다면, 당신은 2.1%의 직장인입니다. 농땡이 쳐 본 경험이 없는 직장인이 2.1%에 불과하다는 이번 엠브레인의 조사 결과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줍니다. 옆자리 동료가 일 대신 웹서핑을 하는 걸 보며 한숨을 쉬다가도, 친구와 메신저로 수다 떠는 스스로를 발견하듯이요.

인터비즈 & 엠브레인 공동기획 
황지혜 inter-biz@naver.com


Research Background

조사 주제 2018년 Q1 직장인 인식조사

조사 대상 전국 20~59세 남녀 직장인 1000명(상사 500명, 부하직원 500명)

조사 방법 · 기간 온라인 조사, 2018년 2월 13일 ~ 19일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

조사 기관 리서치기업 엠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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