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 쉽지 않았던 흑인 히어로의 도전
2018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십 주년이 되는 해로, 마블은 <블랙 팬서>로 새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블랙 팬서 역사상 최초의 흑인 슈퍼히어로이기도 합니다. MCU에서 흑인 히어로 단독영화를 만든다면 블랙 팬서를 먼저 찍을 수밖에 없었겠죠.
사실 블랙 팬서에 앞서 흑인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가내수공업 수준으로 제작되었음에도 반발이 심해서 결국 폐간되어버렸지만요.
그래서 공식적으로 널리 알려진 흑인 히어로는 블랙 팬서가 최초입니다.
1960년대, 미국은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었습니다. 흑인은 노예 아니면 원숭이처럼 묘사될 뿐이었는데, 스탠 리와 잭 커비가 결단을 내렸죠.
1966년에 판타스틱 포 시리즈에 세계 최고의 첨단 기술을 갖춘 아프리카의 왕으로서 등장했습니다. 백인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지만 많은 흑인들에게 꿈을 줄 수 있었죠.
블랙 팬서의 단독 시리즈까지 나오게 되었지만 판매율이 저조해서 결국엔 시리즈가 캔슬되고 말았어요. 많은 백인 독자들이 준비가 안 되어 있었나봅니다. 흑인들이 보기에도 재미가 없었다고 해요.
블랙 팬서는 캡틴 아메리카를 대신해서 어벤저스의 멤버가 되었습니다. 이때의 어벤저스는 인종차별을 하는 악당들에 맞서기도 했습니다.
흑인 단체인 ‘블랙 팬서 당’이 점점 과격한 운동을 전개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마블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한때 블랙 팬서의 이름을 ‘블랙 레퍼드’로 바꾸기도 했었습니다.
시리즈가 캔슬된지 십 년도 더 지난 후, 마블은 다시 블랙 팬서 시리즈를 내놓았습니다. 그 사이에 블랙 팬서의 위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마블 최고의 천재 중 하나이며 뛰어난 전사이자 위대한 왕,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 있었죠.
블랙 팬서를 보며 꿈을 키운 흑인 아이들이 자라서 블랙 팬서를 집필하고 그리면서 캐릭터가 더욱 완성되었고, 인기 또한 점점 높아졌습니다.
이제 마블에서 가장 중요한 히어로 중 하나가 된 블랙 팬서는 자연스레 다른 흑인 캐릭터들을 이끌어주는 역할까지 하게 되면서, 인종차별을 넘어선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