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 줄 이유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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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은 말그대로 호남의 지지 위에 세워졌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질책의 의미로 호남은 국민의당에 표를 던졌습니다.
때문에 현재 국민의당 지역구 의석 중 90%가량은 전라도에 있습니다. (지역구 26석 중 23석)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최근들어 호남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염두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남이 전국 정당으로 나가는 데 '발목을 잡는다'는 인식이 기저에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낮은 정당 지지율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상승할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의당 지지율 + 바른정당 지지율을 합쳐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장 2등의 길에 올라간다는 것은 구상유취한 얘기"라며 "안 대표처럼 그렇게 과학, 수학으로 정치를 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진짜 이유식을 사들고 와 "선배의원들이 안 대표를 이유식주듯이 가르쳐줘야 한다"고 한 적도 있습니다.
국민의당 내 호남 중진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입니다.
서로의 뿌리를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요.
호남중진들은 대부분 동교동계, DJ계 인물입니다.
바른정당은 어쨌거나 새누리당, 한나라당에서 떨어져 나왔습니다.
특히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을 갖고 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아예 '햇볕정책 폐기'와 '탈호남'을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걸기도 했습니다.
안 대표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당을 혼란·분열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했고
천정배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통합론으로)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 가려 한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국민의당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에 맹목적으로 반대하고 적폐청산과 개혁 추진을 방해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탈호남'을 외치며 지역차별을 조장하려는 움직임도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이 나아갈 방향을 놓고 '끝장토론'까지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진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화가난 것은 민심입니다. 특히 국민의당을 뽑아준 호남을 대하는 안 대표의 태도에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은 3.7%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됐을 때인 지난 9월의 일입니다.
현재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반대와 찬성을 번갈아 하며 당의 입지를 확고히하려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분열의 조짐도 커지고 있습니다.
당내에 통합 반대파 모임인 '평화개혁연대'가 생기는가 하면, 안 대표는 이 연대가 주관한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안철수는 철수하라", "적폐세력" 등의 야유를 듣기도 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갈등을 화합하고 원하던 바대로 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