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으로 샴푸를?
실제 사람의 모발에서 채취한 케라틴(Keratin) 성분으로 만든 헤어 제품이 해외 <얼루어>, <오프라매거진>, <베니티페어>
등 각종 뷰티 매거진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소 오싹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헤어 브랜드 Virtue사에서 만든 제품은 인간의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케라틴 성분을 베이스로 한다.
케라틴이란 머리카락·손발톱·피부 등 상피구조의 기본을 형성하고 각질섬유를 만드는 중요 단백질로, 모발 성분의 약 80~90 를 차지하며 부족하면 부스스해지고 윤기를 잃게 된다. 케라틴은 특히 펌이나 염색 시 사용하는 화학 제품이나 탈모제, 알칼리, 열 등에 매우 약한데 이러한 요소들은 케라틴의 결합 자체를 끊어버리기 때문에 모발이 잘 끊기고 부서지는 다공성 모발로 변하게 된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케라틴 성분의 헤어 제품은 손상된 모발을 코팅해 일시적으로 모발을 강화시킬수는 있지만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Virtue의 제품을 제조하는 바이오테크 연구소에서 대머리 치료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실제 인간의 머리카락에서 케라틴 단백질인 ‘α-케라틴’을 분리해내는 기술을 얻게 됐다(물론 대머리치료법은 여전히 찾고 있는 중이다).
기타 제조사의 가수분해 케라틴이 다른 성분과 섞여 희석되거나 균열을 일으켜 모발에 적용되는 효과가 떨어진다면 α-케라틴은 실제로 인간의 머리카락에서 직접 추출한 본래의 순수한 단백질 그 자체로, 신체에서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더 효과적으로 모발에 결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간의 모발은 어떻게 얻는 것일까? Virtue사는 윤리적으로 공급된 미처리 인모를 사용하며 회사에서 검증해 정확한 출처가 있는 공급 업체로부터 얻는다고 말한다.
사용되는 모든 머리카락은 기부가 아닌 개별 판매자들의 의지에 따라 Virtue 연구소에서 구매하고 있으며, 모두 염색이나 기타 화학 시술을 전혀하지 않은 핸드 커트된 머리카락이기 때문에 제품의 퀄리티 역시 매우 훌륭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외의 성분 또한 시판 전 개발자는 물론 임상 소비자, 임직원의 테스트를 거쳤고 모든 제품 및 포장에는 파라벤, 프탈레이트, 황산염, 색소 및 염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성분을 기반으로 했다.
더군다나 살롱에서 화학 시술을 받은 직후만 아니라면 언제든 제품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마치 옥수수수염과도 같은 극손상 모발로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사람들이라면 당장 달려가 사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까?
에디터 장혜민
사진 virtuela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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