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찾아 온다는 '직장인 사춘기' 증상은?
직장인 A 씨는 최근 대리로 진급했습니다. 그런데 신입사원 때와 다르게 하루하루가 지치고 무기력합니다. 짜증 나는 일만 많아지고요. 요즘은 매일 영혼 없이 키보드만 치고 있다고 합니다.
A 씨뿐만이 아닙니다. 직장인들이 때때로 겪는 증상입니다. 일명 ‘직장인 사춘기’라고 불리죠. 심각해지면 우울감을 느끼고 퇴사를 고민하게 됩니다.
지난 1월 취업포털 잡코리아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인 1039명 중 93.8%가 “커리어 사춘기를 겪었다”라고 답했습니다.
5월 3일 방송된 한국직업방송 ‘직장생활 미리보기 인사불성’에서는 ‘직장인 사춘기 : 369 법칙’이라는 주제로 꾸며졌습니다.
이날 이상원 SK TNS 경영지원본부 과장, 박규리 어질리티코리아 sr. HR Manager, 방주영 아모레퍼시픽 HR팀 차장이 패널로 출연했습니다.
패널들은 ‘직장인 사춘기가 3년 차, 6년 차, 9년 차에 많이 오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증상은 어떨까요?
이상원 과장은 “3년 차 정도 되면 일이 손에 익는다. 워커홀릭 수준이 된다. 그러면 ‘내가 이 정도 역량으로 노력을 하는데 이 정도 처우밖에 받지 못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6년 차에 대해서는 “6년 차면 대리 3~4년 차 정도 됐을 거다. 그러면 차장, 부장 등 선배들을 관찰한다. ‘내 미래가 저렇게 되는구나’라며 실망감을 가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9년 차에 대해서는 “실무에 대해서는 시니어가 된 거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본인의 판단과 다르게 경영진의 결정에만 따르게 될 때 동기부여가 안 된다. 이 때 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방주영 차장은 “9년 차 정도에는 자신이 구직시장에서 몸값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라면서 이직을 고려해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 ‘직장인 사춘기’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방 차장은 “당장 소소한 변화를 찾는 게 좋다. 매일 하던 거 말고 주말에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소소한 취미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면서 “조직 내 변화가 필요하면 보직 순환 등을 요청해보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