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식 말투의 매력

조회수 2018. 5. 11. 15: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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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은 부정적인 일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데 정말 탁월하다.

● 일요일 아침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날치기를 당했다는 샤를로트

지금도 꽃꽂이 수업 짬짬이 당시 얼마나 무서웠는지 얘기하곤 한다. 심야도 아닌 아침에, 평온한 이미지의 주택가에서 생긴 일이라 얘기를 듣는 나까지 무서워졌는데 그곳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정말 다행이에요.”
“샤를로트, 운이 좋았네요.”

가방과 약간의 현금이 들어 있던 지갑만 잃었을 뿐, 다친 곳이 없다는 의미에서였다. 샤를로트의 얼굴도 점점 밝아지더니 “그러게요. 핸드폰과 집 열쇠는 주머니에 있어서 무사했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딱 하나, 도둑맞은 가방이 남자 친구인 장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거라 그 점만 안타깝다고 했다.

며칠 후 다시 만난 그녀로부터 “장에게도 똑같은 말을 들은 거 있죠.”라는 말을 들었다.

“가방만 날치기 당한 게 정말 다행이라고요.”

장은 ‘가방과 돈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사한 게 다행이다.당신을 대신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감동적인 멘트로 그녀를 위로했다고 한다. 가방이야 얼마든지 다시 사면 된다고 하면서. 그런 말을 들으면 얼마나 기쁠까?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이다.

프랑스인은 부정적인 일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데 정말 탁월하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일뿐만 아니라 좋은 일이 생겼을 때도, 그리고 별일이 아니어도 상대에게 힘이 되는 얘기를 아끼지 않는다. 원래 토론을 좋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긴 하다. 말을 꺼냈다하면 멈출 줄 모르는 사람들.

어릴 적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듣고 스킨십도 듬뿍 받으며 자라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은 애정 표현에도 아낌이 없다.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한다는 이심전심의 동양 문화에서 자란 나에게는 그 문화가 어렵다. 칭찬의 말이나 상냥한 말은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아 거북하다. 단지 익숙함의 문제라는 걸 알지만서도.

무리하게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세련된 말을 할 필요는 없다.


그것보다는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하고 곁에서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부터 하자.


기쁠 때는 함께 기뻐해주면서 말이다.

물론 그 이상으로 해주면 더 좋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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