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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맛 박스축, 터키 K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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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BAX 작성일자2018.01.12. | 19,69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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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탁.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들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편안한 타이핑과 경쾌한 타건음에 마음이 끌리지만 비싼 가격 탓에 함부로 범접할 수 없었으니까. 자동차로 치면 슈퍼카 같은 느낌이랄까. 그냥 일부 마니아들의 인증샷을 보고 군침을 흘릴 뿐이었지. 하지만 요즘은 스위치에 대한 특허가 풀리면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물론 가격도 내려가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장만할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됐다. 그래서 나도 하나 들였다.


역시 기대 이상. 편안한 타이핑과 경쾌한 타건음이 키보드 치는 맛을 살린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눈치를 준다. 그럴 만도 하다.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타건음이 조용한 사무실의 정적을 깨고 있으니.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사무실은 소음이 거의 없는 멤브레인 키보드를 쓴다. 기어박스도 마찬가지고. 괜스레 찔려 먼저 얘길 꺼냈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한마디 한다. “계속 쓸 건 아니지?”


이런 분위기라면 얼마 못 쓰겠다. 일단 이 키보드의 매력을 좀 더 어필하기로 했다. 혹시 다들 기계식 키보드로 바꾸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아니면 내가 쓰는 걸 이해해 주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로. 그러니까 이 기사는 조용한 사무실에서 눈치 안 보고 기계식 키보드를 쓰기 위한 빅픽처.

새로운 스위치, 박스축


이번에 장만한 키보드는 SNK테크놀로지가 선보인 잭폿 터키 KB1(Jackpot Turkey KB1, 이하 KB1)이다. 국내 최초로 박스축을 적용한 기계식 키보드. 이것이 수많은 기계식 키보드 중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다.


박스축은 카일이 새롭게 선보인 스위치다. 기존 기계식 키보드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재와 구조를 개선한 것. 덕분에 내구성과 수명, 입력 속도 같은 부분이 한결 좋아졌다.

스위치 슬라이더는 고강도 자동차 부품에 사용하는 POM으로 만들고 크로스포인트에 18k 금을 사용했다. 덕분에 내구성을 강화하고 8000만 회까지 타이핑할 수 있을 정도로 수명이 늘었다. 참고로 일반 기계식 키보드는 5000만 회 수준.


속도도 45% 정도 빠르다. 기존 기계식 키보드로 4번 입력할 시간이면 박스축은 6번이나 인식한다.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FPS 게임을 할 때 좀 더 유리하다. 타건음도 차이가 있다. 기존 청축의 경우 마찰음에 의해 소리가 났지만 박스축은 스프링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소리다. 설계가 다르기 때문에 소리도 다른 것. 여기에 IP56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은 기본이다.

박스축은 백축, 적축, 흑축, 갈축 4가지 중 고를 수 있다. 백축은 청축과 같은 클릭 방식이지만 키압을 20% 정도 낮췄다. 손의 부담과 소음을 줄인 것. 적축은 리니어 타입의 45g 키압을 지닌다. 오랜 시간 타이핑하거나 게임을 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리니어 타입이지만 약간 묵직한 키감을 원하는 사용자는 흑축이 좋다. 키압은 60g다. 넌클릭 방식의 갈축은 50g 키압으로 백축보다 소음이 더 적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KB1은 박스축 중 백축 기반이다. 가장 대중적인 스위치. 실제로 타이핑해 보면 청축보다 가벼운 키압으로 손의 피로도가 한결 덜하다. 온종일 PC 앞에서 타이핑해도 부담 없는 수준. 타건음도 확실히 적은 편이다. 청축보다 조용하지만 경쾌한 느낌은 그대로다. 물론 여전히 멤브레인 키보드가 지배하는 조용한 사무실에서는 눈치 보일 정도지만.


고급스럽고 세련된 기계식 키보드


KB1의 매력은 박스축만이 아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 또한 매력 포인트다. 키보드 소음에 인상을 찌푸리던 동료들도 디자인만큼은 칭찬을 잊지 않을 정도. 디자이너들에게도 인정받았으니 말 다 했지.

상판은 메탈 하우징을 적용했다. 단단하고 묵직한 것이 내구성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다. 컬러는 펄이 들어간 브라운 계열.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검은색이나 흰색으로 치장한 키보드만 보다 KB1을 보니 뭔가 색다른 느낌이다.

사실 KB1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건 키캡이다. 측면에 한글과 영문을 이중 사출로 새긴 측각 키캡을 넣었다. 보통 측각 키캡은 심플한 느낌을 내기 위해 따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KB1은 아예 기본으로 적용했다. 게다가 글자 부분을 투명하게 만들어 내부 LED를 그대로 투과한다. 상당히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물론 측각 키캡이 처음이라면 자판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어색할 수도 있다. 그래도 적응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키캡에는 스텝스컬쳐2도 적용했다. 키보드 열에 따라 키캡의 높이와 각도를 다르게 만들어 손의 피로도를 줄이는 기술.

키는 110키. 각종 펑션키까지 꼼꼼히 챙겼다. 숫자키 패드 위에도 특수 키를 배치했다. 백라이트 LED 밝기와 볼륨을 조절하는 노브(Knob)도 달아 포인트를 두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다이얼로 돌리니 상당히 편하다. 노브 외에도 LED 설정과 노브(Knob) 기능 변경 키를 비롯해 재생/정지, 트랙 이동을 담당하는 멀티미디어 핫키를 달았다.


참고로 백라이트 LED는 1680만 가지 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모드는 총 7가지. SNK테크놀로지 홈페이지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으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참고로 전용 소프트웨어에서는 각종 기능키나 매크로, PC와 키보드 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인 리포트 레이트(Report Rate)도 조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게이머를 위한 윈도우 잠금 기능을 지원하고 패브릭 케이블과 금도금 단자를 적용했다. 높낮이 조절 받침대, 미끄럼 방지 패드는 기본. 키캡 리무버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457.5x154x33mm 크기에 무게는 1.28kg.

KB1은 새로운 박스축의 맛을 제대로 살린 기계식 키보드다. 편안한 타이핑과 가벼운 손맛, 경쾌한 타건음으로 박스축의 매력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독특한 하우징 컬러와 측각 키캡, RGB LED로 고급스러움까지 더했다. 한 마디로 자꾸 타이핑하고 싶어지는 키보드다. 신기하다. 일은 하기 싫은데 타이핑은 하고 싶으니.

박스축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니타이핑하는 맛이 난다사무실에서도 계속 쓰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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