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쿤 시리즈의 정신적 계승자! 레일웨이 엠파이어 리뷰

조회수 2018. 3. 13. 15: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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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마이어로부터 크리스 소이어까지. 게임계 거장들의 혼을 이어받다

레일웨이 엠파이어 Railway Empire

개발사: 게이밍 마인드 스튜디오

유통사: 칼립소 미디어

국내유통사: 다이렉트 게임즈

장르: 경영 시뮬레이션

기종: PC, PS4, Xbox One

발매일: 2018년 3월 7일

자막: 한국어화

미국의 역사는 철도와 함께 시작된다

1776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미국은 세계 각지의 이민을 받아들이며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미개척된 북아메리카의 땅은 이미 수세기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유럽의 환경과는 완전히 달랐다. 황야부터 거친 산지, 사막까지 있는 미국의 땅을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증기기관차를 빼놓을 수 없다.


   

강한 열로 물을 끓이고, 거기서 나오는 수증기의 힘으로 기관을 움직인다. 이것이 증기기관의 기본적인 원리다. 증기기관은 17세기부터 처음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해, 1776년 첫 상업용 증기기관이 발명되며 인류는 100년에 걸쳐 이루어진 제 1차 산업혁명을 이루어 낸다. 초기에 증기기관은 옷감을 짜는 방적기 등의 동력을 공급하는 용도로 쓰였지만,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운송수단에 증기기관을 사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되었고, 1830년에 조지 스티븐슨이 처음으로 상업용 증기기관차를 발명하며 드디어 기차의 세계가 열리게 되었다. 

<타이쿤> 시리즈의 정신적 계승작

독재 정권 경영(?) 시뮬레이션, <트로피코> 시리즈로 유명한 칼립소의 신작, <레일웨이 엠파이어>는 문명 시리즈의 아버지인 시드 마이어의 고전 명작, 레일로드 타이쿤의 정신적 후속작이다. 레일로드 타이쿤은 1990년 발매된 PC게임으로, 워낙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이기에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그래픽만 향상될 뿐 기본적인 시스템은 그대로 지닌 상태였다. 이후 시드 마이어가 손을 떼고, 역시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 크리스 소이어가 이 정신을 이어받아 <트랜스포트 타이쿤(1994)>을 개발하기도 했다.


   

<레일웨이 엠파이어>는 이 작품들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다. 칼립소와 레일로드 타이쿤의 공통점이라면, 트로피코의 원작을 제작한 팝탑 소프트웨어는 레일로드 타이쿤 2와 3을 개발한 적 있는 회사이다. 이후 칼립소에서 트로피코를 이어받으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 시드 마이어의 레일로드 타이쿤은 거의 모든 철도 경영 게임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역사 공부 한번 해볼까?

레일웨이 엠파이어는 미국의 19세기초(1830)년부터 20세기 초를 무대로 하고 있다. 기존의 타이쿤 시리즈들이 증기기관부터 시작해서 전동기관차, 비행기까지 망라하고 있었다면, 이 게임은 증기기관차와 서부개척시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대 배경이 좁고, 운송 수단이 열차에만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지만, 철도 매니아들이 특히 열광하는 증기기관차의 시대인 만큼, 그 매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레일웨이 엠파이어는 아직 개발이 덜 된 19세기 미국을 열차로 각종 산업과 도시를 연결하며, 운송으로 버는 돈으로 각종 산업을 구입하고, 최대한의 이득을 올리며 철도 산업계의 타이쿤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도시가 필요로 하는 자원을 철도로 연결하고, 기술 개발을 해서 가장 빠른 열차를 보유하며, 경쟁 운송업체의 주식을 사서 기업체를 합병하는 등 온갖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캠페인은 총 5개로, 처음에는 1860년대의 미국 서부개척시대부터 시작한 후, 1830년대로 돌아가 미국 동부부터 서부까지 잇는 거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격동의 남북전쟁 시대를 거쳐, 서부와 동부를 철도로 연결하는 것이 캠페인의 마지막 목적이다. 각 캠페인의 과제들은 실제 역사와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다. 예를 들어 몇 년까지 어느 도시와 어느 도시를 연결한다는 과제가 있으면 이것은 역사속의 사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캠페인을 다 클리어했다고 이 게임의 모든 것을 즐긴 것은 아니다. 캠페인 모드는 거대한 튜토리얼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되고, 캠페인 모드 이외에도 원하는 지역을 선택해서 마음껏 건설하며 즐길 수 있는 자유 모드도 있다. 

▶ 캠페인은 마치 미국 개척시대 역사 공부를 하는 느낌
▶ 시대 배경을 알 수 있는 신문 내용도 관심있게 살펴보자

간편하지만 심도 있는 게임 구성

다른 철도 경영 게임에서 의외로 어려운 것이 철도의 구성이다, 자동차처럼 그냥 도로만 놓는다고 자동으로 왔다갔다하는 것이 아니라, 단선일 경우엔 마주보는 기차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복선일 경우에도 각종 신호기 등으로 교통을 통제 해야 하는 등 꽤나 복잡하다. 이 게임이 ‘철도’ 시뮬레이션이었다면 그런 것을 모두 재현했겠지만,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타이쿤 계열의 게임이다. 이런 마이크로매니지먼트 쪽은 상당히 간략화 되서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난이도 조절을 하면 아예 기차가 서로 관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플레이어라면 난이도를 조절해서 산업을 연결하는 것에만 신경을 써도 좋다. 새로운 무언가를 할 때마다 영상으로 보는 튜토리얼이 나오는 것도 좋은 점이다.


   

철로를 놓는 것도 대단히 아름답고 깔끔하게 이루어져 있다. 역과 역을 철로로 연결하면 가장 좋은 구간, 즉 경사가 높지 않으며, 급커브가 없도록 설정해준다. 단 이렇게 하면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터널과 다리를 마구 뚫어버리는데, 그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단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는 원하는대로 철로를 변경할 수 있으며, 결정을 하면 한번에 건설되므로 간편하다.


   

신호기도 딱 3종류로 간략화 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운행한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철로를 잘못 설정했을 때, 예를 들어 신호기 등으로 일방 통행 같은 걸 잘못 설정했을 경우 열차가 운행을 아예 못하곤 하는데, 이때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 알아내는 것이 약간 골치가 아픈 부분이다. 튜토리얼로 어느 부분이 문제이니 그곳을 손보라고 알려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 그 시대의 다양한 증기기관차들을 보는 재미도 충실하다
▶ 게임에서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는 증기기관차
▶ 기관차에 직접 타서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철도업계의 거물 <타이쿤>이 되자!

도시를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산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축장이 있는 도시에 가축을 연결해주면 그 가축으로 고기와 가죽을 생산해낸다. 이제 생산된 고기와 가죽을 각각이 필요한 도시로 연결해주면 된다. 인구가 늘면 들수록 도시에 건설 가능한 산업들이 증가하므로, 도시를 빨리 성장시켜서 다른 산업체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시가 커지면 커질수록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원의 생산도 복잡해진다. 예를 들어 목화를 가져와서 방직 단계를 거쳐 옷감을 생산해야 의류를 생산할 수 있는 식이다. 각 도시마다 건설가능한 산업체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최적의 동선으로 산업체를 건설하고 물류를 연결해야 한다.


    

각 경쟁업체들도 나름대로 산업을 연결하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단지 자신의 산업을 연결하는 것을 떠나서 돈이 많이 벌릴 때마다 경쟁 업체의 주식을 매수해서 결국은 인수합병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중요 자원과 산업체들을 최대한 빨리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기관차가 경매에 오르기도 하는데,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경쟁자들도 돈이 있다면 계속 경매에 도전해오므로 여유 자금이 넉넉해야만 한다. 

▶ 도시에 필요한 자원을 공급해줘야 도시가 성장한다
▶ 철로 건설 하는 방법은 간편하지만, 일반 도로와는 다른 성질 때문에 기차를 제대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게임에 좀 익숙해져야 한다.

증기기관차의 매력에 빠져보자

1830년 최초의 미국의 증기기관차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20세기 초의 증기기관차까지의 발전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레일웨이 엠파이어는 기존의 타이쿤류 게임보다 다루고 있는 시대가 좁아서 그 부분이 옛날의 타이쿤 게임을 기대한 게이머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의존할 교통 수단이 단지 증기기관차였던 시대라서 그 부분이 초점을 맞춘다면 더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이 증기기관차에 타서 풍경을 즐기는 모드도 있고, 대단히 아름다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진 그래픽 덕분에 19세기 미국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서부를 좋아하고 철도를 좋아하는 이라면 한번쯤은 즐겨볼 만한 수작이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PC로 먼저 개발된 타이틀이라 필자가 리뷰로 했던 PS4는 조작성에 있어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약간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PC판도 한글화되어 다이렉트 게임즈와 스팀을 통해 판매 중이니, 자신이 편한 플랫폼을 선택해서 즐겨보자. 

▶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송해서 분배하는지가 이 게임의 핵심이다
▶ 증기기관차에 로망이 있다면 한번 즐겨보자.

글/ 곰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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