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충하는 에로와 로그라이크" 오메가 라비린스Z 리뷰

조회수 2017. 9. 13. 17: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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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로그라이크 '오메가 라비린스Z' 구매 전 알아야 하는 사실

‘오메가 라비린스Z’는 로그라이크 장르에 일본 미소녀 모에 요소를 넣은 게임이다. 전작인 ‘오메가 라비린스’는 일본에서만 출시됐지만, 이번 작품은 일본 발매 두 달 후 한글화되어 정식 출시되었다.


 

캐치프레이즈부터 ‘가슴’을 강조하고 있는 ‘오메가 라비린스Z’. 과연 일러스트와 스토리, 가슴만 보고 덥석 구매할 수 있는 게임일지 직접 플레이해봤다.

일단은 로그라이크 RPG

로그라이크는 ‘미소녀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장르는 아니다. 그리고 어렵다. ‘오메가 라비린스Z’가 일러스트가 예쁘고 게임 특전이나 표지가 온통 ‘미소녀’와 ‘가슴’만 강조하고 있다고는 해도 일단은 '로그라이크'다.

 

게임은 스토리와 던전을 번갈아가며 진행한다. 던전에 갈 땐 주요 캐릭터와 동료 캐릭터를 데려갈 수도 있다. 초반에는 1~3층짜리 낮은 던전부터 열리며 후반으로 갈수록 층수가 올라간다. 마지막 방에서는 바로 탈출하거나 보스를 잡기도 하고, 동료가 될 수 있는 캐릭터를 구출하기도 한다.


 

로그라이크 게임 답게 던전에 진입할 때마다 레벨은 1이고 맵이 새롭게 생성되며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적도 한 턴 씩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함정, 갈수록 줄어드는 공복게이지와 그에 따른 HP 감소, 대량의 몬스터가 등장하는 '몬스터 카니발' 등이 그렇다. 게다가 죽으면 모든 아이템을 떨구고 나오게 되는 점도 그대로다.

▶ 일종의 함정 방으로 몬스터가 우글우글 등장하는 ‘몬스터 카니발’. 다만 출구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출구로 가기만 하면 쉽게 벗어날 수 있다. 각성을 통해 배우는 전체 공격 스킬로도 빠져나갈 수 있다.
▶ 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가는 무시무시한 꼴을 면치 못하는 던전 내 상점. 참고로 이것도 게임오버 사유가 되곤 한다.
▶ 동료 캐릭터를 죽인 몬스터는 한 단계 진화해 어려운 몬스터가 된다. 개인적으로 초반 부분 던전 실패 요인 1순위였다.

 

다만, ‘정통 로그라이크’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겐 그저 ‘로그라이프풍 RPG’로 보일 정도로 쉬운 부분도 있다. 아이템은 던전에서 잃어버려도 가지고 올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며, 노가다로 무기를 초반부터 강하게 할 수도 있다. ‘각성’을 통해 캐릭터에게 강력한 스킬을 장착시킬 수도 있다. 

▶ 마을에서도 무슨 행동만 하면 자동 저장이 된다. 하지만 PSN에 세이브 데이터를 저장하고 다시 불러오는 방식으로 세이브로드 노가다가 가능하다. 이를 잘 활용하면 게임 난이도를 낮출 수 있다.
▶ 아이템, 레벨 없이 클리어에 도전해보는 ‘현자의 시련’ 등 도전을 원하는 게이머를 위한 콘텐츠도 있다. 또, 엔딩 이후에는 도전만을 위한 99층 던전과 미션으로 꾸준히 즐길 수 있다.
미소녀 에로 게임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주는 신비한 성배에 대한 전설이 있는 언베릴 여학교. 평소에는 오랜 동굴 속에 숨어 있지만 창립기념일에는 던전이 열린다. 하지만 몇 달 전 성배는 어떤 학생들에게 발견되어 파괴되었다. 그렇게 전설로만 남았던 성배가 지금 다시 부활하려고 한다.


오메가 라비린스Z의 초반 부분 스토리이다.   


성배는 스토리 상 중요한 요소이며, 던전을 도는 것도 다 성배와 얽혀 있다. 스토리상 시기는 전작의 몇 달 후의 이야기라 전작을 플레이했다면 스토리와 게임 이해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 캐릭터간의 대화로 전작을 플레이하지 않았어도 대충 스토리 이해는 가능하다.
▶ 이런 이유는 아닌 것 같긴 하다.

도대체 여기서 어떤 에로한 요소가 나오는 걸까? 이제 ‘오메가 라비린스Z’에서 설명해야 할 것은 게임의 80%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에로 요소밖에 남지 않았다.


 

전작 주인공이자 본작의 주인공이기도 한 ‘아케미야 아이나’는 가슴이 작아서 고민인 여학생이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 사이즈를 키우기 위해’ 성배를 찾아나섰던 것이고, 여차저차 그 성배를 파괴해버리고 만다. 본작에서는 새로운 주인공이 된 ‘아카네자키 리오’가 휴학 후 학교에 복귀해 자신의 ‘가슴 사이즈를 작게 하기 위해’ 성배를 찾게 된다.

▶ 너무 작아서 고민이었던 아이나(맨 왼쪽). 너무 커서 고민인 리오(맨 오른쪽)

그녀들은 성배의 힘으로 인해 진입할 때마다 구조가 바뀌는 미궁을 탐험한다. 던전 내에서는 경험치와 함께 ‘ω 파워(오메가 파워)’를 습득하는데, 이 오메가 파워가 쌓이면 가슴의 컵이 한 단계 높아지며 스테이터스가 오른다. 쉽게 말해 가슴이 커지면 캐릭터가 강해진다. 오메가 파워는 스테이터스 상승 뿐만 아니라 던전 안팎에서 행해지는 모든 구매/판매 행위, 아이템 감정, 합성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여기서 끝나면 19금 게임이 아니다. 던전 안에서 주울 수 있는 미감정 아이템을 감정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감정하는 방법은 소녀의 가슴 사이에 감정할 물건을 끼우고 문지르면 된다. 

▶ 게임을 진행할수록 얻는 '오메가 파워'로 가슴이 점점 커진다. 가슴이 커질때마다 컷신이 뜬다. (던전을 나가면 돌아온다.) 최대 한계는 Z컵.
▶ 던전을 탐험하며 바뀌는 가슴 사이즈와 캐릭터마다 콜렉션 요소도 존재한다.

또한 스토리에 따라 보스방에 있는 소녀를 구출할 때가 있는데, 야한 포즈로 구속되어 있는 소녀의 구속된 부분을 문질문질하여 구출할 수 있다. 포인트는 구속된 부분을 문지르고 해방될 때마다 내뿜는 소녀들의 야한 목소리다. 

▶ 던전 중간에서 마주치면 회복과 추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온천’ 시스템. 뭐 다른 것은 없고 그냥 만지면 반응한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패시브 스킬과 액티브 스킬을 각성, 또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각성은 ‘민절향’이라는 아이템을 이용해 소녀들의 꿈 속에서 몸 이곳저곳을 만져 만족시켜주면(...) 만족도에 따라서 각성 경험치를 받는 시스템이다. 

▶ 캐릭터가 충분히 만족하면 중간에 일러스트가 한 번 더 해방되고 야한 신음이 끊이질 않는다. 참고로 저 강아지가 핥는 거다.
▶ 이런 문질문질 요소 때문에 PS4와 PSVita판으로 발매됐음에도 PSVita를 추천하는 이가 많다.

사실 아이템 감정이나 온천은 스킵이 가능하고 스킵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가장 민망한 시츄에이션인 ‘각성’은 스킵하면 평범한 경험치를 받기 때문에 꼬박꼬박 해 줘야 한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이러한 에로한 요소는 방해가 되는 느낌이다. 감정이나 온천은 스킵이 된다 해도, 각성은 스킵도 할 수 없으면서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일러스트 종류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계속 각성을 위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


 

갈수록 무표정한 얼굴로 야한 일러스트를 보며 비타 화면을, 혹은 듀얼쇼크의 스틱을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특히 각성 시의 시츄에이션은 점점 유저를 질리게 만든다.

▶ 각성 시스템을 통해 얻는 능력치나 스킬도 던전 진행을 점점 쉽게 만든다.
에로와 로그라이크,
둘 모두를 좋아한다면 추천!

‘가슴 벅찬 로그라이크 RPG’. ‘오메가 라비린스Z’에 이만큼 어울리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을까 싶다. 그야말로 가슴의, 가슴에 의한, 가슴을 위한 게임이다.


 

하지만 이 둘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에로가 부담인 사람은 로그라이크를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이고, 에로한 게 좋아서 하는 사람에게는 로그라이크가 방해가 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참 애매한 조합이지만, 그래도 이 둘을 모두 원하던 유저에게는 정말 최상의 게임이 아닐까 싶다.

▶ 던전 진행이나 추가 던전을 정해진 목표대로 클리어하면 전작의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
▶ 게임을 열심히 플레이 해 우리의 절벽 전작 주인공 아이나를 잠시나마 Z컵으로 만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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