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충하는 에로와 로그라이크" 오메가 라비린스Z 리뷰
‘오메가 라비린스Z’는 로그라이크 장르에 일본 미소녀 모에 요소를 넣은 게임이다. 전작인 ‘오메가 라비린스’는 일본에서만 출시됐지만, 이번 작품은 일본 발매 두 달 후 한글화되어 정식 출시되었다.
캐치프레이즈부터 ‘가슴’을 강조하고 있는 ‘오메가 라비린스Z’. 과연 일러스트와 스토리, 가슴만 보고 덥석 구매할 수 있는 게임일지 직접 플레이해봤다.
일단은 로그라이크 RPG
로그라이크는 ‘미소녀 게임’에 자주 등장하는 장르는 아니다. 그리고 어렵다. ‘오메가 라비린스Z’가 일러스트가 예쁘고 게임 특전이나 표지가 온통 ‘미소녀’와 ‘가슴’만 강조하고 있다고는 해도 일단은 '로그라이크'다.
게임은 스토리와 던전을 번갈아가며 진행한다. 던전에 갈 땐 주요 캐릭터와 동료 캐릭터를 데려갈 수도 있다. 초반에는 1~3층짜리 낮은 던전부터 열리며 후반으로 갈수록 층수가 올라간다. 마지막 방에서는 바로 탈출하거나 보스를 잡기도 하고, 동료가 될 수 있는 캐릭터를 구출하기도 한다.
로그라이크 게임 답게 던전에 진입할 때마다 레벨은 1이고 맵이 새롭게 생성되며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적도 한 턴 씩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함정, 갈수록 줄어드는 공복게이지와 그에 따른 HP 감소, 대량의 몬스터가 등장하는 '몬스터 카니발' 등이 그렇다. 게다가 죽으면 모든 아이템을 떨구고 나오게 되는 점도 그대로다.
다만, ‘정통 로그라이크’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겐 그저 ‘로그라이프풍 RPG’로 보일 정도로 쉬운 부분도 있다. 아이템은 던전에서 잃어버려도 가지고 올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며, 노가다로 무기를 초반부터 강하게 할 수도 있다. ‘각성’을 통해 캐릭터에게 강력한 스킬을 장착시킬 수도 있다.
미소녀 에로 게임
오메가 라비린스Z의 초반 부분 스토리이다.
성배는 스토리 상 중요한 요소이며, 던전을 도는 것도 다 성배와 얽혀 있다. 스토리상 시기는 전작의 몇 달 후의 이야기라 전작을 플레이했다면 스토리와 게임 이해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여기서 어떤 에로한 요소가 나오는 걸까? 이제 ‘오메가 라비린스Z’에서 설명해야 할 것은 게임의 80%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에로 요소밖에 남지 않았다.
전작 주인공이자 본작의 주인공이기도 한 ‘아케미야 아이나’는 가슴이 작아서 고민인 여학생이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 사이즈를 키우기 위해’ 성배를 찾아나섰던 것이고, 여차저차 그 성배를 파괴해버리고 만다. 본작에서는 새로운 주인공이 된 ‘아카네자키 리오’가 휴학 후 학교에 복귀해 자신의 ‘가슴 사이즈를 작게 하기 위해’ 성배를 찾게 된다.
그녀들은 성배의 힘으로 인해 진입할 때마다 구조가 바뀌는 미궁을 탐험한다. 던전 내에서는 경험치와 함께 ‘ω 파워(오메가 파워)’를 습득하는데, 이 오메가 파워가 쌓이면 가슴의 컵이 한 단계 높아지며 스테이터스가 오른다. 쉽게 말해 가슴이 커지면 캐릭터가 강해진다. 오메가 파워는 스테이터스 상승 뿐만 아니라 던전 안팎에서 행해지는 모든 구매/판매 행위, 아이템 감정, 합성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여기서 끝나면 19금 게임이 아니다. 던전 안에서 주울 수 있는 미감정 아이템을 감정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감정하는 방법은 소녀의 가슴 사이에 감정할 물건을 끼우고 문지르면 된다.
또한 스토리에 따라 보스방에 있는 소녀를 구출할 때가 있는데, 야한 포즈로 구속되어 있는 소녀의 구속된 부분을 문질문질하여 구출할 수 있다. 포인트는 구속된 부분을 문지르고 해방될 때마다 내뿜는 소녀들의 야한 목소리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패시브 스킬과 액티브 스킬을 각성, 또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각성은 ‘민절향’이라는 아이템을 이용해 소녀들의 꿈 속에서 몸 이곳저곳을 만져 만족시켜주면(...) 만족도에 따라서 각성 경험치를 받는 시스템이다.
사실 아이템 감정이나 온천은 스킵이 가능하고 스킵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가장 민망한 시츄에이션인 ‘각성’은 스킵하면 평범한 경험치를 받기 때문에 꼬박꼬박 해 줘야 한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이러한 에로한 요소는 방해가 되는 느낌이다. 감정이나 온천은 스킵이 된다 해도, 각성은 스킵도 할 수 없으면서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일러스트 종류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계속 각성을 위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
갈수록 무표정한 얼굴로 야한 일러스트를 보며 비타 화면을, 혹은 듀얼쇼크의 스틱을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특히 각성 시의 시츄에이션은 점점 유저를 질리게 만든다.
에로와 로그라이크,
둘 모두를 좋아한다면 추천!
‘가슴 벅찬 로그라이크 RPG’. ‘오메가 라비린스Z’에 이만큼 어울리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을까 싶다. 그야말로 가슴의, 가슴에 의한, 가슴을 위한 게임이다.
하지만 이 둘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에로가 부담인 사람은 로그라이크를 제대로 즐길 수 없을 것이고, 에로한 게 좋아서 하는 사람에게는 로그라이크가 방해가 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참 애매한 조합이지만, 그래도 이 둘을 모두 원하던 유저에게는 정말 최상의 게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