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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총의 멋진 만남, 건랜스

조회수 2017. 9. 6. 19: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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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헌터 시리즈의 무기 '건랜스'는 어디서 왔을까?

요즘 닌텐도 스위치로 몬스터헌터 더블크로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내용 자체는 휴대용 게임기로 즐기던 그 녀석과 하나도 다르지 않지만, 그래픽이 달라진 것만으로도 계속 붙잡고 있게 되네요.

▶ 그렇습니다. 이건 제 것이었던 겁니다.

아무튼, 무려 14종의 무기가 등장하는 몬스터헌터 시리즈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는 무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건랜스'죠. 이름만 보면 창에다 총을 붙인, 군대에서도 가끔 만져볼 수 있었던 총검과 비슷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보면 박력이 상당합니다. 커다란 창에 정말 큰 구경의 대포가 달려 있는 호쾌한 디자인을 자랑하거든요.


 

근데, 이 무기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요? 창과 총의 조합이라는, 정말이지 단순한 조합 때문인지 이런 의문을 품어본 적은 솔직히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이번 이나게의 주제는 '건랜스'입니다.

 


건랜스는 무엇?

건랜스가 등장하는 대표적인 매체는 역시 서문에서도 언급했던 '몬스터헌터 시리즈'입니다.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건랜스를 토대로 건랜스가 무엇인지 간단히 알아봅시다.


 

건랜스는 '몬스터헌터 2(Dos)'부터 등장한 무기입니다. 커다란 창과 방패를 사용하는 '랜스'에 포격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죠. 기본적으로는 랜스처럼 찌르기 공격이 주가 되지만, 포격 기능을 달아 무기가 무거워졌는지 기동성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건랜스의 특징인 '포격'은 기존 검사 무기와 비교해도 상당히 특징적입니다. 몬스터의 방어구라 할 수 있는 '육질'을 무시하고 대미지를 줄 수 있어서 단단한 몬스터를 상대할 때도 일정한 대미지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특수 공격인 '용격포'처럼 순간적으로 큰 대미지를 주는 공격도 갖고 있지요.

▶ 무방비 상태의 몬스터에게 모았다가 크게 한 방! 용격포는 정말 최고에욧!
▶ 몬스터헌터 크로스부터 선보인 건랜스의 포격을 분사하는 힘으로 돌진하는 건랜스의 사냥 기술 '블래스트 대쉬'. 진짜 멋있습니다.


이런 설명만 보면 사기무기 같지만, 기동성이 떨어져 '가드 후 공격' 같은 소극적인 공격 패턴이 주가 되고, 특징인 '포격'도 중간중간 리로드가 필요한데다가 예리도 소모도 큽니다. 사냥 효율이 떨어지는 편이라 '안 좋은 무기'라는 평가가 대부분이고, 그래서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죠.

 

그럼에도 건랜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포격은 다른 무기에는 없는 건랜스 만의 특징이니까요. 오늘도 건랜스 헌터들은 로망을 쏘고 있습니다.


건랜스의 기원 - 랜스에서 시작된 실험무기

그렇다면 건랜스는 어디서 왔을까요? 건랜스의 영문명인 gunlance, 일본어명인 ガンランス를 구글에서 검색해봤지만, 나오는 건 몬스터헌터 관련 내용들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원도 몬스터헌터 시리즈에서 찾을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몬스터헌터 시리즈도 세계관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게임은 아닌 만큼, 게임 내 텍스트에서 힌트를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10세기 중국에서 만들어진 '화창(火槍)'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개발팀의 공식 코멘트가 없는 이상 추측에 불과할 것 같네요. 참고로 '화창'은 개인화기의 조상이 된 무기라고 합니다. 포격은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근접 무기인 '건랜스'와는 다른 방향의 무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지는 명나라 때의 화약기술지침서 '화룡경'에 실려있는 화창의 모습.

게임 속 건랜스의 기원은 몬스터헌터의 첫 번째 작품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몬스터헌터'에는 대검, 해머, 한손검, 보우건, 그리고 랜스, 이렇게 다섯 종류의 무기만 있었는데요, 랜스 중에 독특한 형태와 이름을 가진 랜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공방시작품 건랜스(工房試作品ガンランス)'가 그것이죠.


 

대포 끝에 날을 달고 있는, 이후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건랜스와 동일한 외형이지만, 성능 자체는 그냥 랜스였습니다. 불 속성의 랜스였죠. 이를 강화시키면 '개틀링랜스(ガトリングランス)가 됩니다.

▶ 공방시작품 건랜스의 최종 강화형 '개틀링랜스改'의 이미지. 건랜스의 형태지만, 랜스로 분류돼있습니다.

무기 코멘트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공방시작품 건랜스 - 철 영감과 뼈 영감이 비밀리에 개발한 기계 창. 공방의 최고 걸작이라 할 수 있다.

개틀링랜스 - 건랜스의 최종 강화형태. 양산되면 비룡따위는 무섭지 않다.


 

영감님들의 공방 장인으로서의 자신감을 볼 수 있는 코멘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성능을 인정받았는지 후속작에서 '건랜스'라는 새로운 무기 계통으로 등장하지만, 양산 초기라 종류는 단 세 가지. 그래서 썩 좋은 무기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 브레인폭스의 이미지. 이래뵈도 랜스입니다.

한편, 전작과 다른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후속작 '몬스터헌터 3(Tri)'에는 건랜스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원점회귀'가 개발의 모토였기 때문이죠. 여기서도 '브레인폭스(ブレインフォックス)'라는 건랜스 형태의 랜스를 통해 건랜스가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코멘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브레인폭스 - 이국에서 개발 중인 최신 무기의 원형. 아직 성능이 충분하지 않아서 창으로써 쓰이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몬스터헌터 3'의 시점이 초대 몬스터헌터와 몬스터헌터 2 사이가 아니냐는 추측을 하는 유저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국'은 전작의 배경일테고요. 확장판인 '몬스터헌터 3G'에서는 건랜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면, 이쪽 지역에서도 기술 발전 및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이국의 건랜스를 그대로 가져와 채용했을 수도 있고요.

 

언젠가는 캡콤이 공식적으로 무기들의 기원에 대해서도 정리해주면 좋겠네요.

 


다른 게임에는 잘 안나오던 건랜스, 로스트아크에?

사실 건랜스는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독자적인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게임에서의 등장 사례는 거의 전무한 편이죠. 몬스터헌터에서는 당연한 무기지만, 다른 게임에서는 정말 보기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근데 최근에 '건랜스'를 무기로 등장시킨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스마일게이트 RPG가 개발 중인 MMORPG '로스트아크'입니다. 워리어 클래스의 전직 중 하나인 '워로드'의 무기가 건랜스로 설정돼있죠. 커다란 방패와 건랜스를 들고 있는,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즐겨왔다면 익숙한 모습입니다.

▶ 공식 홈페이지의 워로드 소개 페이지. 참고로 무기의 이름은 1차 CBT까지는 '개조된 창'이었지만, 2차 CBT에서 '건랜스'로 바뀌었습니다.

1차 CBT에서는 찌르기 공격으로 근접 공격을 펼치다가, 아이덴티티인 '포격 게이지'를 통해 모이는 탄환을 활용해 강력한 포격 공격으로 적들을 쓸어버리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장르 특성 상 무기를 들고 뛰어다닐 정도의 기동성은 확보돼있지만, 포격에 탄환이 필요한 점, 모션 등등 전반적으로 몬스터헌터의 건랜스와 비슷하죠.


 

그래도 장르가 다른 만큼 플레이하는 느낌은 다릅니다. 적들을 한 곳에 모은 뒤 포격으로 쓸어버리는 건 몬스터헌터에서는 할 수 없었던 것이니까요.


 

예상 외로 로스트아크에 건랜스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유저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몬스터헌터 이야기를 하면서 워로드 클래스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유저도 있었거든요. 건랜스를 좋아하지만 컨트롤이 어려워 포기했던 저 같은 유저라면, 15일 로스트아크 2차 CBT에서 워로드 클래스에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건랜스에 대해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찾아보면서 의외로 특별한 유래가 없었고, 몬스터헌터에서 시작돼 오랜 기간 몬스터헌터 시리즈에서만 쓰이고 있었다는 점은 놀랐습니다. 비슷한 무기를 등장시킬법도 한데 말이죠.

 

아니면 그냥 제가 못 찾은 걸지도 모릅니다. 혹시라도 로스트아크 외에 다른 게임에 등장한 건랜스를 알고있다면 여기 댓글로 꼭 알려주셨음 좋겠습니다.

 

이상, 이나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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