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하고 짜릿한 오디오는 항상 좋은 것일까?

조회수 2018. 5. 18. 18: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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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고 짜릿한 오디오는 항상 좋은 것일까?

반대로 자연스러운 음을 내는 오디오는 큰 매력은 없는 것일까? 말 그대로 그냥 자연스러운 정도인 것일까?


J : 굉장히 자연스럽죠

P : 아 그냥 자연스러워요~~


J : 강력하고 짜릿하죠~

P : 그렇게 좋아요??


두가지 대화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자.


J는 절대로 어느 특정한 제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나는 굉장히 자연스럽다고 음질의 특성에 대해서 설명했으며, 다른 하나는 강력하고 짜릿하다고 음질 특성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물론, 사용된 어휘에 따라 좀 더 강한 표현에 더 끌릴 수 있는 있다. 강력하다는 표현은 어느 분야에서나 사람을 현혹시키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그렇지만 오디오에서 강력하다는 표현이 꼭 궁극적으로 가장 좋다는 표현으로 결부되는 것은 아니다. 강력한 것에는 그만한 반사작용이 또 따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연스럽다' 는 것이나 '밸런스가 좋다' 는 평가에 대해서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특별하지 않은 정도의 수준으로 생각하고, '강력하다' , '짜릿하다' 등의 표현에 대해서는 뭔가 환상적이고 뭔가 카리스마와 매력이 넘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경험해 봐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위의 두가지 대화에서 보면,

조언을 하는 입장에서는 음질의 특성을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자연스럽고 밸런스가 지극히 좋고 음악성도 좋은 오디오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오디오가 일반적으로는 강력한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떡볶이 집은 엄청 맵다는 것을 강조해서 홍보하고, 이미지에서는 빨강색과 고추, 마약같은 소재들을 강조하고 영상에서는 여성들이 물을 마셔가며 손으로 입안에 바람을 불어 넣어가면서 먹는 장면들을 노출시키면 매출이 올아가고 유명해 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매운 것과 맛있는 것은 동일 개념이 아닌데, 마치 떡뽁이집이 인기가 좋고 맛이 좋다는 의미를 '아주 맵다' 라는 메세지를 강조함으로써 특화화 시키고 각인을 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그냥 맛있다는 표현은 너무 일반적이어서 안 먹히기 때문이다.

오디오도 마찬가지다.

밸런스 좋고 자연스러운 음이 매력인 오디오가 뭔가 강력한 카리스마는 없을 수도 있다. 밸런스가 좋고 자연스러운 음이 특징인 오디오의 음색이 짜릿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것은 마치 누룽지의 맛이 위스키나 시원한 사이다만큼 짜릿하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위스키의 맛은 강력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시원한 맥주나 사이다의 맛은 짜릿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누룽지나 된장국이 아무리 맛있어도 짜릿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맛있는 것과 짜릿한 것은 다른 개념인 것이다.


그런데 밸런스가 좋고 자연스러운 음색이 매력이라고 하면, 전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것으로 치부하고, 강력하고 짜릿하다고 하면 그 말만 듣고도 소비자들은 흥분을 하고 궁금함과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이다.


시골에서 지역에서 나는 유기농 야채와 지역의 고기나 생선으로 매끼 잘 차려진 육첩반상을 먹던 분들이, 탄산음료를 냉장고에서 꺼내자마자 벌컥벌컥 마셨더니 그 짜릿한 맛에 쾌감을 느꼈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탄산음료가 뭔지를 모르는 분들이 '짜릿하다' 라는 말에 눈을 부리부리 하면서 나도 그 음식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큰돈 주고 탄산음료 한번 먹고나서 상기된 모습으로 그 음식 정말로 짜릿하더라는 말을 하게 되면 역시나 탄산음료는 계속 뭔가 마치 대단한 음식인양 비슷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다.


과거 80년대에 바나나가 그랬지 않은가? 누구나 큰일 있을 때에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때의 바나나도 지금의 바나나도 달라진건 거의 없는 바나나 그대로지만, 그때와 지금의 평가는 다르다. 과연 과거의 평가가 바나나에 대한 진짜 평가였을까? 지금의 바나나에 대한 평가나 평판이 진짜인 것일까? 맛이나 영양에 대한 가치로의 평가라면 말이다.

▲ 시골에서 유기능 음식만 먹어서 탄산음료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 앞에서,
탄산음료의 짜릿함에 대해 칭찬한다면, 그 말을 듣는 사람은 탄산음료에 대해 어떤 환상을 품게 될까?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칼칼하거나 짜릿하거나 화려한 음을 내는 오디오에 대해 굳이 짜릿하다는 표현을 자재해야 될까? 호쾌하고 강력한 느낌이 있는 오디오를 굳이 호쾌하고 강력하다는 말을 자재해야 될까? 그것은 과장이자 틀린 말이고, 오디오 평론가들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허위 과대 과장 광고인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맥주 좋아하는 사람이나 콜라를 좋아하는 분들이 시원한 맥주나 콜라가 짜릿하다고 말하는 것도 허위 과장 광고이고 뽐뿌인 것일까?


그만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표현에 대한 과장된 표현과 매혹되는 표현만 관심을 갖으면서 그 표현들의 수위에 따라 바로 좋은 것이라 직접 결부를 시킬 것이 아니라 그 표현 자체가 갖고 있는 의미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표현이 말하는 성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이 겪는 일이다.


J : 굉장히 자연스럽고 평탄하고 밸런스가 좋죠~

P : (맥이 빠진 목소리로) 아~~ 그냥 자연스러운 정도에요?


J : 강력하고 짜릿하죠~

P : (눈이 번쩍 뜨이면서) 그렇게 좋아요!!! (오해의 소지가 있더라도 좋다고 말한적은 없는데...)


▲ 심오디오 MOON Evolution 700i

예컨데 심오디오 700i 같은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압도적으로 평가가 좋더라"


"700i는 누구나 다 좋다고 하더라"


"700i는 꼭 한번 써보고 싶다"


이런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


개인의 호감도나 평가이니 그것 자체가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최소한 심오디오 700i가 자신의 존재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는 상당히 성공한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 지배적인 평가라는 것이, 과연 최소한 몇개월 이상 그 제품을 사용해본 분들의 평가인지는 의문이다. 당연히 연예인을 평가함에 있어서 그 연예인하고 같이 살아볼 필요는 없고, 공연이나 촬영장 등에서 본것만으로도 평가는 할 수 있지만, 오디오 기기는 간접 경험과 직접 에이징과 다양한 매칭을 거치면서 좋은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을 경험한 후의 평가의 심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필자는 700i의 전신인 Evolution i-7 때부터 관련 기종을 사용해 왔다.

상위 기종이었던 W5, P5 분리형 앰프도 사용을 했고, i5, i5.3 인티앰프도 사용했다.

700i는 완전 출시 초기 신품일 때부터 수개월동안 사용을 했고, 1년 혹은 2년 주기로 중고 제품이나 리뷰용 제품을 다시 가지고 와서 사용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심오디오 제품의 전용 스파이크가 과거에는 대단히 뾰족한 상태에서 최근 3년여 전부터는 뭉툭하게 중간이 다듬어져 있는 스파이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에 따른 음질 차이나 매칭 변수도 존재한다.


이렇게 오랜기간동안 심오디오를 경험해 본 결과 700i가 강력한 인티앰프인 것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위에서도 설명을 했지만 강력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는 결론은 아니다. 그 말 자체로만 해석해 줬으면 좋겠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 것이고, 가장 구체적이고 가장 정확한 것도 디테일에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더 디테일한 것이 아닌 것이다.

▲ 심오디오 MOON Evolution 700i

이 강력함이라는 느낌이 심지어는 심오디오의 바로 윗 그레이드 분리형보다도 더 좋게 느껴질 때가 많다. 당연히 바로 윗 그레이드 분리형이 더 상급 기종이고 더 고급기종이긴 하지만 고급 오디오는 상위 기종으로 올라갈수록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지는 경향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고 그 자연스러움은 평범하고 매력없는 것으로 치부할 것인가? 자동차가 무조건 굉음을 내면서 총알처럼 치고 나가야 고급차라고 할 것인가? 조용하고 부드러운 차는 시시하고 재미없다고만 할 것인가? 과연 연륜이 있는 분들 중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심오디오 700i는 어떤 스피커든 음을 잘 뽑아준다.

음의 분해능이 우수하다.


그리고 중저음을 타이트하게 내주는 능력이 좋다.

타이트하게 조여주는 저음을 내는 것이다.


이 말은 반대로 중저음이 자연스럽고 포근하고 감미롭다는 의미와는 상반된 의미다.

중저음을 가능한 땅땅(?)하게 뭉쳐져 있고 중량감 있게 응집이 된 상태로 재생한다.

이것이 구동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음이 답답하게 풀어지는 것을 잡아주는 능력은 우수하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더 단단하고 더 과감하고 호쾌하고 임팩트하게 치고 나와주는 저음에도 능숙하다.

다만, 이런 저음이 깊이감이 좋은 저음인가? 에 대해서는 스피커 매칭과 환경에 따라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


중음도 정말 짜릿하게 내준다.

신품일 때는 약간 깔깔하고 경직된 느낌도 있지만, 에이징이 되고 나면 그건 상당 부분 풀린다.

다만, 에이징이 되어도 중음에까지 힘이 한껏 실려있는 것은 맞다.

▲ 심오디오 MOON Evolution 700i

중음이 스피커에서 힘이 실려있고 밀도감이 실려있는 상태로 불끈 솟아나서 불끈 힘있게 튀어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거기에서 볼륨에 따라 적당한 수준이나 혹은 상당한 양의 긴장감도 갖게 된다. 매칭된 스피커에 따라서 이 느낌이 상당히 짜릿하게 느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짜릿함이 거칠게 느껴질지, 다소 부담스럽고 자극적으로 느껴질지는 사람마다, 환경이나 매칭마다 다를 수 있다.


심오디오 700i는 분명, 자연스러운 음을 내는 앰프는 아니다. 아날로그적인 음을 내는 앰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오디오적 쾌감이 대단히 좋은 앰프인건 분명하다. 넓은 대역을 자연스럽고 차분하고 섬세하게 음을 내주는 성향은 확실히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대역에 집중적으로 힘을 싣는 경향이 있고, 구동력이 좋은 것은 분명하다.


일장일단이 아주 강력하면서도 분명한 앰프로서,

오디오적 쾌감이나 카리스마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카리스마라는 말에도 오해는 없기 바란다.

역사적으로 독재자들이 카리스마가 좋았다.


종종 매칭하여 감상하면 '크~~~~' 하는 단발마가 터져 나올만큼 인티앰프로서는 짜릿하고 강력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도 명확하다. 본래가 하이엔드는 그 가격만큼이나 브랜드별 개성이 분명하고, 분명한 개성은 그만큼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 것이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말도 나쁘다는 말이 아니며 지극히 정상적인 것임을 강조한다.


가장 소중한 의견은 오랜 경험을 통한 솔직한 의견이며 
모든 소리 특성에는 양날의 칼과 같은 장단점이 공존한다 


개인적인 취향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은 소중한 의견이다.

솔직한 말은 그 솔직함 자체만으로도 정확한 것이다.


필자는 오디오 칼럼리스트이자 오디오 평론가로서 심오디오 제품을 대단히 많이 사용해 보았지만, 솔직한 개인적 취향은 700i의 취향은 아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솔직함과 객관적인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어찌 되었든 700i는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강력하고 짜릿하며 인티앰프로서 카리스마가 있는 앰프인 것만은 분명하다. 표현의 오해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오디오적 쾌감이 강한 앰프이기도 하며 음을 넓고 자연스럽게 재생하는 성향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지만 자신이 내고자 하는 대역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동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맞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주관적 평가로는 이번에 새로 출시한 600i v2가 음색적으로도 더 마음에 들었다. 구형 600i가 음색적 매력이 약간 아쉬웠다면 600i v2는 그러한 부분들을 상당히 성공적으로 개선시킨 모델인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는 것이지, 이 말 자체도 700i 보다 600i v2보다 더 좋다는 결론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정보는 디테일하면 디테일할수록 좋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좋은 것은 이 앰프 혼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니, 취향과 매칭,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좀 더 구체적인 것은 질문해 주기 바란다.

굳이 심오디오 앰프에 대한 이야기만 할려는 것이 아니었고 중요한 의미는

성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그 말 자체만으로 좋은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종종 오류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음질이나 매칭에 대해서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구체적인 성향이나 음색이라는 개념보다는 그냥 간단하게 무엇무엇이 좋고 그걸로 하면 된다는 의견이 더 시원스럽고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렇지만 빠르고 간단한 결론만이 정답에 가까운 것은 아니다.


강력하고 짜릿하다는 것도 세부적으로 취향과 매칭, 공간과 환경을 고려해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자연스럽고 밸런스감이 좋은 평탄한 성향이라는 것도 그 자체로는 단점이 아니지만, 때때로 너무 심심한 음이 될 수 있고, 너무 소극적이고 얌전한 음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고려를 해야 한다.


모든 소리 특성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오디오에서 원론적인 정답은 항상 정답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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