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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의 목소리가 담긴 책

조회수 2018. 4. 10.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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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
가부장제는 오랜 시간 한국 사회를 지배해왔습니다. 부작용으로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만들고 차별을 외면하거나 당연하게 여기게 했죠. 현재 한국 사회는 미투와 위드유로 뜨겁습니다. 피해의 고발과 폭로를 넘어, 이제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시대의 외침이죠. 알아야 함께 하고 힘을 모을 수 있겠죠. 오늘은 페미니즘 관련 책들을 추천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방송과 기사를 통해 이런 문구, 표현을 접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몸매’, ‘예뻐’, ‘섹시’ 같은 표현. 이런 표현이 무슨 문제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예쁜 사람을 예쁘다고 하고, 섹시해서 섹시하다고 하는데 뭐가 문제?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이 책은 어린 시절 당한 강간의 충격을 오랜 시간 숨기며 살았던 한 페미니스트의 자기 고백과 세상에 던지는 외침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이 뚱뚱한 몸을 갖게 된 이유를 밝히면서 세상이 뚱뚱한 여자(여성의 외모)에게 보내는 비난 혹은 질책이 얼마나 왜곡되고 본질에서 벗어나 있는지 이야기 합니다. 세상이 뭐라 하든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요.


 뚱뚱한 사람을 보면 자기 절제, 식욕, 체질 등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관리가 안 되어있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어떤 이유가 있을 수 있음과 이상적인 몸매가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되겠죠. 우리는 우리 존재만으로 사랑 받아 마땅합니다. 잊지 말아요.

<헝거> 상세정보

 우리는 헌법이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결코 평등하다고 할 수 없는 많은 경우, 상황, 사건들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합니다. 누군가는 이제는 충분하다고 말하고,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하죠.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 필요한 건 지금을 바로 보고, 아는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 페미니즘의 현주소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가정과 직장, 학교와 사회에서의 여성 인식을 짚어보고 권리를 점검하는 데서 논의의 장을 여는 거죠. 단순히 현상을 밝히고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토론의 주제를 던짐으로써 이해와 관심의 확장을 시도합니다.


 권리로 위장한 의무와 평등 이면의 불평등은 명백히 구분되는 문제들보다 해결이 더 어렵습니다. 모호한 문제를 바로 보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상황을 바로 알고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 책을 그 첫 걸음으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지금 여기 페미니즘> 상세정보

 가부장제는 남성 위주, 남성 편의의 제도입니다. 하지만 그 피해는 한 쪽 성에만 가해지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에서 발생합니다. ‘남자가’, ‘사내 자식이’, ‘아버지가’, ‘남자다움’ 등등, ‘남자다워야 한다’는 틀은 또 다른 구속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죠.


 이 책은 가부장제가 남성들의 감정과 성격 형성에 어떠한 제약을 가하고 있고, 그 결과 얼마나 뒤틀린 현상을 낳는지 이야기합니다. 남성들 역시 기존의 관념들에서 해방되어야만 고통의 연쇄를 끊어낼 수 있다고 말이죠.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는 생각은 고정 관념이 낳은 만들어진 생각입니다. 시대와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맞춰 달라져야 하죠. 여성의 모습이 고정되어 있지 않듯, 남성의 모습도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모두를 더 자유롭게 하는 일, 그것이 페미니즘의 목표 아닐까요.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상세정보

 잘못을 저질렀을 때 가장 흔하게 늘어놓는 변명이 ‘몰랐다’, ‘기억나지 않는다’인 건 모르는 일에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거라는 단순하지만 명료해 보이는 생각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도 잘 통하는지 ‘모르쇠 전략’이라는 이름까지 붙어 다니죠.


 이 책은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다양한 성폭력을 담고 있습니다.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서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삼는 남성들을 ‘악어’로 그려낸 거죠. 여성이 경험하는 성폭력의 실상을 모르는 남성들의 인식을 환기시키며, 더 진지한 논의를 끌어낼 이야기입니다.


 여성이 겪는 성폭력은 ‘설마’하는 인식을 한참이나 넘어선 수준에 있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여성이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충격적이겠죠. 현실의 문제를 인식하고, 서로의 이해를 높여간다면 지금보다 더 살만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악어 프로젝트> 상세정보

 가족은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회입니다. 아이에게 부모는 최초의 교육자이자, 모델이기에 부모의 생각이 아이의 성격과 사고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죠. 아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열린 마음과 생각을 품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자신의 딸을 페미니스트로 키우고 싶다며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에 대한 대답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이 부여한 성역할을 단호하게 거부하라’거나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이지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없다’같은 강하지만 열린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가르침들이죠.


 여성 혹은 딸만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페미니즘의 핵심은 성별이 아닌 생각과 사고, 행동이니까요. 복잡하고 난해한 책들은 자칫 핵심에서 멀어지게 하고 막연하고 모호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우선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명료한 책들로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엄마는 페미니스트> 상세정보

페미니즘은 성별 간의 대결 문제가 아닙니다. 성별이나 세대 갈등으로 끌고 가려는 시도, 정치적 혹은 경제적으로 이용하려는 논리야 말로 진정 싸워야 하는 상대죠. 어느 한쪽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불이익을 나누는 게 아니라 서로 돕고 이해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 진정한 페미니즘의 목표는 그런 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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