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맛깔나게 하는 맛있는 책5

조회수 2018. 7. 13. 18: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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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런 책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닙니까?’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들었을 이 한 문장에 담긴 의미는 단순히 ‘먹는다’는 의미를 넘어 ‘살아간다’는 의미까지 확장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사람의 체질과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건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겠죠. 몸도 마음도 출출한 날, ‘맛있는’ 혹은 ‘맛이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일본 도쿄에는 ‘심야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일에 지친 직장인, 사람으로 상처받은 사람, 결핍으로 허기를 느끼는 이들이 이 식당에 들러 마음을 채우고 쉼을 얻는다고 하죠. 그런 공간, 그런 맛있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책은 만화 속 ‘심야식당’처럼 먹는 이를 감동시키는 요리를 맛 보여주는 한 셰프의 특별한 레시피와 소소한 음식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별하다고 했지만 거창하다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입니다. 특별함을 만드는 건 메뉴 자체가 아닌 요리를 하는 사람의 마음이겠죠.


 혼자 사는 사람들은 특히 ‘먹는 일’에 소홀하기 쉬워집니다. 같이 먹어도 맛있는 게 많지 않을 텐데 혼자 먹어야 하니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해치우는 일이 흔하죠. 이번 주말에는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한 끼 맛있게 드시기를.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발장이 감옥에 들어가는 계기는 빵 하나를 훔쳐서였습니다. 빵 하나 훔쳤는데 감옥행이라니 너무 한다 싶을 겁니다. 이 빵의 이름은 ‘깡파뉴’ 무게가 무려 5 Kg이 넘고, 만드는 데 몇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알고 계셨나요?


 쌀밥을 제일로 여겼던 한국 사회와 달리 서양 세계는 빵이 식탁을 주름잡았습니다. 이 책은 빵의 세계사를 파고 듭니다. 유럽과 미국 등 각국의 빵의 제조와 변천을 따라가면서 빵의 문화사를 그리는 거죠.


 이제 빵은 우리 사회에도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건강빵이니, 쌀빵이니 재료 만큼이나 수식어도 다양해졌죠. 한 사회, 하나의 세계가 공유하는 먹거리는 사회와 경제 구조, 문화까지 좌우합니다. 색다른 지식과 관점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 밤! 치맥 한 잔 어떠세요?

 치맥이라는 말이 이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썼던 것처럼 친숙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치킨을 가리켜 ‘치느님’이라고 하기도 하죠. 우리는 언제부터 치킨을 먹기 시작했을까요, 어떻게 지금처럼 사랑 받는 음식이 될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은 한국 음식 문화에 깊이 침투한 치킨의 비밀을 깊고도 넓게 파헤칩니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튀겨내는 게 노하우라거나 중요한 건 기름의 온도라는 식의 조리법의 비밀이 아닙니다. 학구적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치킨’의 모든 것을 깊이 파고 들죠.


 오늘 저녁은 치킨으로 정했습니다. 왜냐면요, 맛있으니까요. 그냥 모르고 먹어도 맛있는 치킨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면 알고 싶어지기 마련이겠죠. 그리고 더 알게 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치킨에 얽힌 수다를 양념 삼아서 말이죠.

 한국 음식 중에는 맛있는 게 너무 많습니다. 그에 비해 일본 음식은 간장을 주로 쓰는 다 비슷비슷한 맛에, 날 것이거나 아예 튀겨내는 식으로 단조로워 보입니다. 그런데 일본 음식이 정말 비슷비슷하고 단조로운 걸까요?


 이 책은 일본 음식은 맛이 없다고,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것뿐이라고 생각했던 한 영국 요리 작가가 일본인 친구에게 전해 받은 책을 계기로 시작된 일본 맛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본 요리에 숨은 전통과 의미, 진짜 맛을 찾아 전 일본을 다닌 탐험의 기록이죠.


 한 나라의 음식을 이해하려면 단순히 그 음식을 맛 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문화와 역사까지 들여다 봐야 한다고 합니다. 보잘 것 없어서 정말 아무 것도 아닌 듯 보이는 음식에도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의미가 들어 있기도 하니까요. 역시 사람이나 음식이나 겉만 보고는 모르는 것인 모양입니다.

 여행에서 맛집을 빼면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풍경이 아무리 멋지고, 사람이 좋아도 음식이 맛없으면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죠. 맛있다고 소문만 나면 전국 어디에나 프랜차이즈 식당이 생기는 지금이라지만 원조를 향한 마음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전국으로 향하게 합니다.


 통영에 유명한 게 뭐가 있을까요? 이순신 장군의 한산해전? 통영 굴? 얼른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 책은 먼 남쪽의 작은 도시 통영이 숨긴 진짜 맛과 음식에 숨은 멋을 이야기합니다. 특정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통영의 맛 정보는 덤입니다.


 꽃 피는 봄입니다. 어느 때보다 떠나기 좋고,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들뜨는 시기이기도 하죠. 맛있는 도시, 통영의 맛과 역사를 두루 돌아보고 다시 발견하게 되는 기회를 얻으시길 바라요.

맛있는 음식에는 조화와 균형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배도 채우고 지식도 채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요.
중국 음식점 젓가락 포장지에서 발견한 문구로 마무리를 대신합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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