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스팍스' 상상 속 이상형, 실제 커플에게 옮길 수 있다면?

조회수 2018. 5. 13.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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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루비 스팍스 (Ruby Sparks, 2012)
글 : 양미르 에디터
<루비 스팍스>는 "소설 작가가 타이핑한 상상의 이상형이 현실로 등장한다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출발한다.

이 영화는 '전지적 캘빈 시점'에 가깝다. 주인공 '캘빈'(폴 다노)은 10년 전에 쓴 베스트셀러로 일약 스타 작가에 올랐지만, 그 후엔 이렇다 할 큰 한 방이 없는 작가다. 새 작품에 대한 갈망과 동시에 연애에 대한 갈망 또한 높은 인물로, 그는 밤마다 꿈속에 나오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써 내려간다.

그러던 중 그 여자, '루비 스팍스'(조 카잔)가 실제로 등장하면서, '캘빈'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실제로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는 '판타지 영화'이기 때문에 덮어두기로 하고, 작품은 흔히 볼 수 있는 커플들의 연애를 담아낸다.
그러나 '캘빈'('루비'의 시점에서 작품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캘빈'만 언급했다)에게도 '일반 커플'들에게 찾아올 수 있는 '권태기'가 찾아온다. '루비'의 좋은 점보다는 어느 순간부터 안 좋은 면만 보게 된 '캘빈'은 타자기에 다시 손을 대며, '루비'의 '세팅값'을 바꾸기에 이른다. 그러나 '캘빈'이 원했던 세팅값과는 전혀 다른 '루비'를 보게 되는데, 이는 의 '3분 시리즈'의 결과물을 떠오르게 한다.(물론, 2012년 개봉한 영화가 국내에서는 이제야 정식 개봉이 됐으니, 먼저 확인한 관객도 있을 것이다) 관객은 어느 순간, 이 영화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게 된다. "'캘빈'의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결국 연애에서 제일 중요한 '이해와 배려'를 파괴했구나." 연인 사이를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에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이 작품은 관련 논의를 할 여지를 충분히 제공한다.
작품의 클라이막스에서 '캘빈'은 '루비'에게 '권위에 의한 폭력'을 하고 만다. 연인 관계가 수평적이지 않고, 수직적인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우리는 '데이트 폭력'이라 칭하는 '위계 폭력'을 통해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남성우월주의자와 페미니스트 테니스 선수의 남녀 성대결 실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을 공동 연출한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감독의 장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특히 이 작품은 '루비 스팍스'를 연기한 조 카잔이 직접 각본을 썼는데, 조 카잔의 할아버지가 논란도 많은 명감독 엘리아 카잔이라는 점은 복기해볼 만 하다. 여기에 2007년부터 커플 관계로 이번 칸 영화제에도 함께 참가한 폴 다노와 조 카잔의 연기는 실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달달한 케미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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