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의 죽음' 러시아에서 상영 금지될 수밖에 없었던 영화

조회수 2018. 5. 1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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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스탈린의 죽음 (The Death of Stalin, 2017)
글 : 양미르 에디터
서유럽 3개 국가인 프랑스, 영국, 벨기에가 제작하고, 할리우드 스타인 스티브 부세미 등이 출연한 <스탈린의 죽음>은 올해 초 러시아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1953년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애드리언 맥로글린)의 사후와 '니키타 흐루시초프'(스티브 부세미)의 소련 공산당 서기장 취임까지의 이야기를 풍자 코미디로 그려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그들의 억지스러운 장면 하나하나 웃음을 터뜨렸다. 피가 어디선가 튈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이 웃음 포인트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이를 통해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부문 후보에 오른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은 독재자 '스탈린'이 뇌졸증으로 죽기 전의 모습부터 시작된다. 오프닝부터 오케스트라 선율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스탈린'의 블랙리스트들은 동시에 총살당한다. '스탈린'과 내각은 식사하는 와중에도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누군가는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위선적인 웃음을 보인다.

이어 '스탈린'은 콘서트장 연주 녹음을 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덕분에 모든 공연이 끝났음에도 콘서트홀 진행자는 모든 이들을 멈춰 세우고 재녹음을 지시한다. 이미 떠난 관객을 메우기 위해, 진행자는 건물 밖에 행인까지 모두 불러모으기까지 한다. '스탈린' 독재 정권의 모습을 풍자하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이 음악을 듣던 중 '스탈린'은 쓰러진다.
'스탈린'이 쓰러진 후, 내각은 그 현장을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변을 지린 채 쓰러진 '스탈린'의 자리에 가고 싶은 인물은 딱히 등장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권력자'가 세상을 떠난 상황이니,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고 싶은 욕망만이 남아 있는 모습이 '블랙코미디' 요소와 함께 솟아난다.

그들이 권력 욕구만 있고, '인민'들을 위한 희생은 없어 보이는 대목은 후반부 발포 장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국가를 가리지 않고, 국민을 대하는 '일부 비뚤어진 정치인'의 시선을 풍자했다는 점에서 관객에게 웃음과 동시에 섬뜩함을 준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배우는 우크라이나 출신 올가 쿠릴렌코로,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 출연할 당시 러시아 공산당은 올가 쿠릴렌코를 '반역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랬던 올가 쿠릴렌코는 이번 작품에서 '스탈린'을 죽이고 싶은 피아니스트로 등장해 호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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