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것만 담은 'Simple is Good' 제주 봄하우스

조회수 2018. 6. 5.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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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철근콘크리트주택】

나윤호 건축주는 ‘집을 짓는 과정은 가족의 추억을 쌓아나갈 공간을 하나하나 그려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가족이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공간을 구성하고, 주변을 거닐며 바라볼 주택의 조형미를 고민하면서 입면을 디자인했다. 그렇게 심플하고 모던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담은 주택, 제주의 풍광과 햇볕을 가득 담아낸 주택을 완성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理:都市建築

HOUSE NOTE

DATA

위치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00.00㎡(121.00평)

건축면적 79.27㎡(23.97평)

건폐율 19.82%

연면적 84.18㎡(25.46평)

  1층 52.79㎡(15.96평)

  2층 31.39㎡(9.49평)

용적률 21.05%

설계기간 2016년 4월~2017년 1월(수정기간 포함)

공사기간 2016년 8월~2018년 3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인조 잔디, 월풀 욕조

  벽 - 마천석 건식시공

  데크 - 마천석, 타일

내부마감

  천장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개나리벽지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LG하우시스 필름지, 두원필름지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

단열재 

  지붕 - 비드법 2종 1호(네오폴)

  외단열 - 비드법 2종 1호(네오폴)

  내단열 - 비드법 2종 1호(네오폴)

계단실

  디딤판 - 나왕

  난간 - 나왕

창호 필로브

현관 엘도어

주요조명 매립식 LED

주방가구 주문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콘덴싱보일러(린나이)

설계 理:都市建築 02-877-2022 www.eua.co.kr

시공 봄하우스(건축주 직영) 010-2191-1596

 www.bomhaus.co.kr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성산일출봉이 눈에 들어올 때쯤 비자림으로 연결된 진입로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2~3분, 해안에서 직선으로 약 800m 떨어진 드넓은 밭 가운데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조성한 ‘一’자형 봄하우스단지가 나온다. 현재 준공했거나 앞둔 주택이 4채 있으며, 그 가운데 건축주의 주택은 맨 안쪽에 자리한다. 북쪽 나대지에 향후 5채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주변의 밭은 무분별한 개발행위를 막기 위해 지적도상 도로에 접하지 않은 맹지盲地엔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기에 향후 건물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덕분에 단지 내 주택은 모두 한라산을 등지고 북동쪽 바다를 바라보는 배산임해背山臨海형 배치이고, 앞뒤로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며, 남서쪽으로 햇살이 잘 드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자랑한다.

주택은 세화해변과 비자림에서 가까우며, 제주신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에 인접해 있다. 약 5분 거리에 초등학교와 세화포구,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제주의 시골 풍취와 도시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제주의 향토색을 반영한 외형, 세련된 실내 구성

나윤호 씨는 건축주이자 봄하우스단지를 개발한 대표다. 다른 시공사와 다르게 그는 자신이 살 집만 지었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 상가주택을 지어 살던 그는 지인에게 소개받은 이곳에 반해 정착의 꿈을 키우며 두 번째 주택을 계획했다. 대지는 약 1,100평으로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라 상가주택을 지으면서 운용한 블로그를 통해 이웃하며 함께 살 사람들을 모았다. 여러 사람이 관심을 보이자, 그는 회사를 떠나 봄하우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본격적으로 단지 개발에 나섰다.

현관은 흰 바탕에 심플한 프레임의 유리문을 적용해 신박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설계는 삼송지구 상가주택을 설계한 이로재 도시건축 이기태 소장에게 맡겼다. 구조는 제주의 거친 날씨를 고려해 철근콘크리트조로 정했다. 주택은 심플하고 모던한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성향을 반영해 박스형 입면에 블랙 톤의 마천석으로 마감하고, 실내는 블랙과 화이트 톤으로 디자인해 안팎의 명도 대비가 확연하다. 외지인이면서 전문 시공사가 아니기에 제주도에서 주택을 짓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을까?


“외장재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제주의 향토색을 고려해 검은색 마천석으로 결정했죠. 시공하면서 어려웠던 건 당연히 제주하면 현무암이 흔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당을 두른 담에 사용할 현무암조차 확보하기 어려웠어요. 건축 붐이 일다 보니 현무암이 귀해진 거죠. 성토할 흙도 마찬가지로 구하기 어려웠고요.”


계획할 때 주거공간에 필요한 편의성과 채광, 조망에 집중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건 제주의 풍경을 집 안으로 끌어들인 조망이다.

주방/식당은 아일랜드 테이블에 개수대와 조리공간을 마련하고 오른쪽 벽면에 수납과 냉장고를 매립형으로 처리해 간결하다. 넓은 창호 계획으로 조리와 식사 때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다.
과감한 공간 분리, 시원한 조망 계획

이 주택의 포인트는 거실과 창호다. 보통 거실은 온 가족이 모이는 공용 공간뿐만 아니라 손님을 맞이하는 접객공간으로 사용하기에 접근성이 좋은 1층에 배치한다. 하지만, 이 주택은 2층에 거실을 내고 창을 크게 냈다. 가까이는 전원, 멀게는 바다 풍경을 시원스럽게 조망하도록 계획한 것이다.


거실과 우측의 방은 폴딩도어로 공간을 구분했다. 게스트룸 또는 거실 확장 등 필요에 따라 두 공간을 개폐하도록 가변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거실 뒤에 단독생활이 가능하도록 건식 화장실은 기본이고 간이 주방도 마련했다. 9평에 이러한 공간을 다 배치했음에도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바로 폴딩도어로 거실과 방을 일체감이 들도록 계획하고, 1층 우측 상부 옥상과 2층 거실 사이 외벽에 창호를 설치해 시선이 야외로 열리기 때문이다.

조망과 독립성을 위해 2층에 배치한 거실은 시원한 조망을 위한 창호계획으로 풍경을 담은 대형 액자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2층 방문은 폴딩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독립 또는 개방해서 거실의 확장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안방은 사람이 통행하는 도로 쪽에 폭이 좁은 가로창을 내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조망을 확보했다.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창문은 뒷마당과 연결된다.
서재로 사용하는 작은 방은 향후 아이의 방으로 사용할 공간이다. 다른 공간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한쪽 벽에 푸른 벽지를 사용해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1층에 침실 2개와 공용 화장실, 주방/식당이 있다. 현관을 중심으로 왼쪽에 있는 안방에 프라이버시를 위해 비교적 높은 위치에 액자처럼 창을 가로로 냈다. 현관 앞의 서재는 향후 아이의 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래서 다른 공간과 다르게 한쪽 벽면을 생동감이 들도록 파란색으로 꾸몄다.


현관 오른쪽에 있는 주방/식당은 11자형으로 배치한 아일랜드 식탁과 빌트인 수납으로 공간에 군더더기가 없다. 또한, 시원스러운 뷰를 감상하며 요리할 수 있도록 북동쪽 바다를 향해 넓은 창을 냈다. 위생공간은 효율성을 고려해 현관과 안방 사이에 심플하고 고급스럽게 디자인한 공용 화장실 1개만 뒀다. 챌판 없이 철재와 목재 조합으로 심플하게 제작한 계단을 오르면서 넓은 창을 통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에 다다르면 반대편 계단실 벽에도 한 폭의 풍경화를 담은 액자 느낌의 시원스러운 창을 냈다. 공간 곳곳에 유효적절하게 계획한 창호로 제주의 사계절을 담아내 눈이 호사스러운 주택을 완성했다.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계단도 열린 공간으로 하고 넓은 창을 냈다.
주방/식당에서 바라본 안방
2층 간이주방 겸 세탁실.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해 윗부분에 가로 고정창을 추가로 냈다.
1층 욕실
화장실은 공간 효율성을 고려해 각 층에 1개씩 배치했다. 1층은 욕조를 포함한 습식으로, 2층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식으로 계획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해 시작한 건축주의 단지 계획이 이젠 서서히 끝을 향한다. 제주 고유의 향토색을 담은 봄하우스단지에 가족과 이웃이 정을 나누고 추억을 쌓으며 행복이 가득한 삶을 누리기를 기대해 본다.

2층 옥상. 우측의 작은 창은 계단실을 비추는 채광과 조망을 위해 낸 것이다.
거실 상부에 있는 옥상엔 스파시설을 설치해 노천탕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지역 색을 고려해 어두운 마천석으로 외벽을 마감하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도록 화려함은 절제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입면을 계획했다.
친구처럼 다정다감한 건축주(봄하우스 대표)와 이:도시건축 이기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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