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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룸, 취향을 보관하는 남자의 공간

조회수 2017. 10. 5. 09: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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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편집숍①
국내외 남성복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군을 아우르는 편집매장 아카이브 룸(ARCHIVE ROOM)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첫 인상, 도시 남자의 아지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405-20이라 적힌 주소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그야말로 독특한 외관을 가진 한 건물이 눈에 띈다. 손으로 그린 듯 구불구불한 곡선으로 빚어진 콘크리트 건물, 우연한 빌딩이다. 아카이브 룸의 디렉터 이재현의 말에 따르자면 경리단길과 이태원역, 녹사평역을 잇는 삼각형의 중간쯤에 위치한다고. 아카이브 룸은 우연한 빌딩의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 매장 자리를 알아보려 여기저기 발품을 팔다 우연히 만난 이곳은 배우 엄지원의 남편이자 '오기사'로도 유명한 건축가 오영욱이 지은 건물. 외관뿐 아니라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 위트로 가득 차있다. 조각품 같은 건물을 구경하는 것도 아카이브 룸에 들릴 명분으로 충분하다. 한참 동안 건물 주변을 서성이다 지하로 내려가서 만난 정갈하고도 따스한 아카이브 룸에는 어떤 옷이 담겨 있었을까.
▶아카이브(arch·ive); 기록 보관소
출처: 전시 '조각, 파편들(The Fragments)'/사진=아카이브룸
매장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아카이브 룸은 옷과 그에 담긴 이야기를 보관한다. 이재현 디렉터는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소유하고 싶은 욕심, 더 나아가 고객들의 아카이브가 보관될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며 의미를 전했다. 이는 지난 5월 초 매장 오픈을 기념하며 진행된 작은 프레젠테이션 '조각, 파편들(The Fragments)'에도 드러났다. 전시는 "똑같은 라벨 같지만 개인의 특별한 경험과 흔적이 남아 특별해질 수 있다"라는 도큐먼트(Document) 이종수 디자이너의 브랜드 철학으로부터 시작된다. 디자이너는 바셀린 통이나 아이스크림 막대기와 같은 주변의 평범한 것들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는데, 후에 도큐먼트의 철자를 새겨 소장하고 있었다. 이를 본 이재현 디렉터는 전시를 제안했고 그의 꿈을 본 디자이너는 흔쾌히 수락했다. 아카이브 룸은 디자이너가 차곡차곡 모아온 브랜드의 파편들로 첫 기록을 남겼다.
출처: 아카이브룸 이재현 디렉터
▶취향을 #모으고 #공유하다
패션을 동경하던 이재현 디렉터의 취미는 옷을 수집하는 것이었다. 십여 년 동안 IT업계에 몸담았지만 손으로 만져지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을 지르게 된다. 해외 트레이드 쇼로 건너가 신진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기도 하고, 좋아하던 브랜드를 바잉 하기 위해 수소문하는 수고를 거친다. 또 우연한 기회에 만난 브랜드와 새로운 인연을 쌓기도 하며 그의 아카이브 룸은 차곡차곡 채워진다. 아카이브 룸은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등지의 브랜드를 수집한다. 주로 해외 직구로 쇼핑을 해온 터라 관세나 부가세와 같은 문제는 큰 불편이 없었다. 보다 특별한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국내 남성 고객들의 쇼핑 니즈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유리했다. 어떤 브랜드를 주로 전개하는지에 대한 답은 이렇다

"지금의 모습과 더불어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는 브랜드에 애정이 갑니다. 하나의 브랜드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많이 알려진 브랜드도 좋지만 틈새를 노려 대중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직구를 따로 할 필요가 없도록 현지와 비슷한 가격대를 제시하는 것 또한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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