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의 집사 사랑, 말투에서 시작된다

조회수 2018. 4. 19. 18: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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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들이 좋아하는 닝겐 말투는 '우쭈쭈'였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을 보면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모습입니다. 이런 집사의 애정공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는 고양이를 보면 가끔은 섭섭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놀랍게도 고양이가 좋아하는 말투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말을 걸어도 반응 없는 고양이를 둔 집사들을 위해 ‘고양이와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집사 둘 중 한명은 아기 말투로 냥님과 대화 

작년 일본의 한 고양이 잡지사는 고양이 집사 825명을 대상으로 ‘고양이에게 이야기하는 방법’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응답자의 약 51%가 고양이에게 아기 말투로 말을 건다고 답한 것입니다. 실제로 고양이 집사들을 보면 마치 아기를 대하듯 고양이에게 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말투로 고양이에게 우쭈쭈 하는 걸 보면 부끄러움은 보는 사람의 몫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아기 말투가 전혀 효과가 없거나 근거나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기를 대할 때를 한번 상상해 봅시다. 아기에게는 사람들 대부분이 높지만 크지 않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고양이가 싫어하는 소리, 즉 낮고 큰 소리와 대치됩니다. 

집사가 아기 말투로 고양이에게 말을 걸면 적어도 고양이가 편안함을 느끼므로 고양이와 집사 사이에 소통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냥들, 억양과 목소리 톤, 빠르기로 집사 감정 인식

고양이에게 하는 이런 아기 말투는 페티즈(pettise)라는 발성 방법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엄마가 아기에게 ‘높은 톤으로 억양을 넣어서 천천히’ 말하는 방식을 마더리즈(motherese)라고 하는데요. 


페티즈는 마더리즈의 고양이 버전입니다. 고양이는 말은 통하지 않아도 억양과 목소리 톤, 빠르기 등으로 인간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티즈 같은 아기 말투로 이야기하면 고양이는 집사가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는 걸 알아챕니다. 그리고 같은 표현을 반복하다보면 억양과 말투로 집사의 말을 이해하게 됩니다. 

페티즈에서 집사에게 제안하는 ‘고양이에게 말하는 방법’은 다음 네 가지입니다. 



‘우쭈쭈’, '오구오구' 느낌 살릴 것 

그렇다면 고양이에게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을까요. 아직 말을 못 하는 아기에게 엄마가 말을 거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쉽습니다. ‘정말 예쁘다’, ‘배고팠구나’, ‘밥 잘 먹네’, ‘맛있어요?’, ‘이제 코 자자’ 보통 이런 짧은 말들을 건네는데요. 


이때 집사가 우쭈쭈 느낌을 살려서 ‘우리 냥님, 배고팠구나’. ‘맛있었쩌요?’, ‘너무 예쁘당’, ‘보고 싶었쩌요’ 와 같이 억양을 넣으면 고양이와 집사만의 말하는 방법이 생깁니다. 이와 함께 고양이와 눈높이를 맞추거나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한층 더 깊은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사람의 언어를 고양이는 알아들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좋아하는 말투로 계속 말을 하다 보면 고양이는 분명 소리를 통해 집사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높은 톤으로 그리고 더 부드럽게 고양이에게 말을 건네 보는 건 어떨까요. 익숙하지 않은 집사라면 연기도 필요하고 오글거릴 수도 있겠지만 고양이는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집사의 마음을 알아채고 반응해 줄 것입니다. 글 | 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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