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위치로 보는 냥님의 집사 호감도

조회수 2018. 2. 27. 13: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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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공간을 집사와 공유하겠다옹.

잠결에 무심히 눈을 떴다. 눈 앞에서 냥님이 곤히 자고 있다. 이 행복한 순간이란. 실제로 고양이의 잠자는 위치는 집사에 대한 호감도와 관련 있다고 한다. 다음은 일본 동물 과학 연구소 도미타 소노코 씨가 밝힌 ‘고양이의 자는 장소로 보는 호감도’이다. 글 | 서하나, 그림 | 정유하  

A. 얼굴 앞에서 자는 고양이는 집사와 유대감이 깊고 애교 많은 고양이다. 사적인 영역(personal space)에 친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들어오면 경계하기 마련이듯 동물도 불쾌하게 느끼는 영역이 있다. 이 영역에 기꺼이 집사를 허용한 것. 특히 고양이가 집사 얼굴 쪽으로 엉덩이를 두고 자면 예의 없는 고양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것은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위험을 감지하기 어려운 등쪽을 안심할 수 있는 상대에게 맡긴 것이다. 


B. 이불 속에서 자는 고양이는 추위를 잘 타는 애교 많은 고양이다. ‘이불 안’이라는 미지의 장소에도 주저하지 않고 들어가는 경계심이 없는 느긋한 성격을 갖고 있다.

C. 다리 사이에서 자는 고양이는 ‘둘러싸인 공간’을 좋아하는 고양이다. 집사의 옆에서 따뜻하게 있고 싶지만 손길이 닿는 것은 싫어하는 경우이다.


D. 이불 밖 발 밑에서 자는 고양이는 경계심이 강한 고양이다. C와 마찬가지로 집사 옆에서 따뜻하게 있고 싶지만 손길이 닿는 것은 싫어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바로 도망칠 수 있는 장소를 고양이는 고른 것이다.


E. 침대 밖에서 자는 고양이는 독립심이 강한 고양이라고 할 수 있다.야생에서 고양이는 성묘가 되면 혼자서 지낸다. 아무리 반려묘로 생활하고 있다고 해도 잠잘 때는 혼자 있기를 원하는 고고한 성격의 고양이다.

도미타 소노코 씨에 따르면 잠자는 위치는 또한 고양이의 성격과도 관련 깊다. 야생의 고양이는 성묘가 되면 ‘성묘의 성향’만 남는다. 그러나 사람의 보호를 받고 생활하는 집 고양이는 평생 ‘아깽이 성향’으로 살아 간다. 

어느 정도 자라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단독생활을 해야 하는 야생과 달리, 집고양이는 언제나 자신을 돌봐주는 집사가 곁에 있는 이유에서다. 고양이가 자신만의 공간을 다른 존재와 공유하고 얼굴을 마주하면서 함께 자는 시기도 바로 아깽이 때다.

다만 ‘아깽이 성향’과 ‘성묘 성향’의 비율은 고양이에 따라 다른데 아이 같은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어른스러운 고양이도 있다. 또한 같은 고양이라도 어떤 때는 아이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어른스럽기도 하면서 기분이 자주 바뀐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골골거리며 어리광을 부리다가 갑자기 찬바람이 쌩 불 정도로 차가운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기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도미타 소노코 씨는 이밖에도 아깽이 성형이 강한 애교 많은 고양이라도 집사가 잠버릇이 심하거나 체질적으로 더위를 잘 타는 고양이라면 안타깝지만 침대를 함께 쓰는 집사로서의 행복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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