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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복, 계속될 수 있겠죠?" 빌라 계단 밑 여섯 고양이 가족

조회수 2018. 1. 18.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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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들이 길고양이의 임신과 출산을 축하해줄 수만은 없는 까닭

구조하지 못해 가슴에 묻어야 했던 길고양이들은 시간이 흘러도 끝내 지워지지 않는 캣맘의 깊은 슬픔으로 남습니다. 블로그 닉네임 쟈스민 씨에게도 그런 길고양이들이 있었죠…


남편의 극심한 반대는 불 보듯 뻔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추석 연휴, 도시가 조용해진 사이 빌라 계단 밑에 새끼를 낳은 이 고양이를 쟈스민 씨는 외면할 수 없었는데요. 그것은 그렇게 떠나보낸 길고양이들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길에서...

어느 날 갑자기 길고양이 급식소에 나타난 어미 라임이는 사람을 무척 잘 따르는 고양이였습니다. 사람 손에서 키워졌던 집고양이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더 이상 추측이 아닐 만큼 말이죠.

급식소의 새로운 손님으로 안정적인 식사를 공급받는 동안 라임이의 배는 불러왔습니다. 작년 봄 더위가 너무 일찍 찾아와 중화 시기를 놓친 탓이었습니다. 

불렀던 배가 홀쭉해져서 나타나 밥을 먹고 사라지는 라임이의 뒤를 쟈스민 씨는 쫓았습니다. 쟈스민 씨 눈에 들어온 것은 계단 아래 쌓아둔 짐 틈에서 새끼 두 마리를 품고 있는 라임이였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안전하게 새끼를 낳아 키울 곳도 없게 된 길고양이들. 빌라 계단 밑은 그래도 안전한 장소라고 여겨진 모양입니다. 

그러나 라임이가 살던 동네는 길고양이에게 잔인하리만치 몰인정한 곳이었으니 몇몇 주민들에게 길고양이 목숨은 파리 목숨이었습니다. 빌라에서 출산된 새끼들이 발견되면 그대로 길바닥에 패대기 쳐서 죽이는 사건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구조자의 집 욕실에서...

“어쨌든 구조하자…, 가정이 파탄 나더라도…”

쟈스민 씨는 이번엔 물러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단 호텔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호텔링을 하는 것도 6마리나 되는 고양이들의 임보처를 찾는 것도 불가능한 듯 해 열흘 만에 집으로 모두 데려왔습니다. 마침 쓰지 않는 욕실 하나가 있어 캣타워며 침대, 화장실 등이 갖춰진 라임이 가족방을 만들어줄 수 있었습니다.


욕실 문을 열면 어미를 따라 전력 질주하며 달려오는 모습, 엎치락뒤치락 지들끼리 장난치는 모습,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는 똥꼬발랄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입양의 무게감도, 이런 상황이 몹시 못마땅한 남편과의 불화도 잠시 잊혔습니다.


피부병은 치료되었지만...

라임이 가족에게 곰팡이성 피부염이 돌기 전까지는 그래도 쟈스민 씨는 입양에 희망을 걸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새끼 고양이들이 자묘기를 넘어선 지금 쟈스민 씨는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그게 그렇거든요. 귀여운 외모로 보호본능 혹은 양육본능을 자극하는 새끼 고양이가 입양의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 사실입니다

물론 지금 라임이 가족은 모두 완치되었습니다. 라임이의 경우 어린 시절 예방접종이라도 한 듯 범백을 포함해 모든 항체가가 충분한 상태였고요. 성격도 모두 사회적이고 온순해 어딜가도 사랑 받으며 잘 살 것 같습니다.

△ 포뇨(여아)
△ 푸딩이(남)

피부병에 걸린 뒤로 라임이 가족은 욕실에서 기존 이 집 고양이들이 살던 방으로 옮겨 생활하고 있습니다. 널따란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스크래쳐 위에서 서로 몸을 기댄 채 잠드는, 여느 집고양이와 같은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지고 있죠.


그런데 이 평화로움에서 불안감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그것은 라임이 가족이 누리는 지금의 이 행복이 유한할 수 있다는 걸 캣맘이라면 잘 알고 있기 때문일 테죠. 새끼 고양이들과 라임이가 따뜻한 가정으로 모두 입양 가는 날, 쟈스민 씨는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것입니다.

△ 바니니(남)와 티나(여)
△ 엄마 라임이와 쇼콜라(남)


기본 정보 

- 보호묘 이름 : 라임, 포뇨(여), 티나(여), 푸딩이(남), 쇼콜라(남), 바니니(남). 


- 보호묘 나이 : 어미 고양이 약 1세, 새끼 고양이 4개월.  


- 보호묘 성격 : 모두 사회성이 좋으며 온순. 라임이는 유기묘로 추정되며 중성화수술 되어 있음.


- 구조자 : 쟈스민(닉네임) 

이메일 주소 pullkkot@naver.com, 카톡 ID puttymam2013


- 구조장소 :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빌라 계단 밑


- 입양조건

 나이와 가족관계, 반려동물 유무, 거주지역, 주거형태 등 자세한 자기소개글과 전화번호, SNS 주소를 남겨주세요. 가족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며 미성년자는 부모님과의 상담 하에 진행됩니다. 입양책임비 3만원 있습니다. 입양 후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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