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위생 때문에?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생기는 진짜 원인

조회수 2018. 1. 16. 14:13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그것 때문이었어?

 사람의 몸은 면역 기작을 통해 외부의 병균으로부터 보호를 받습니다.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 기작은 외부의 물질과 자신의 세포를 구분하여 공격할 대상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과정을 제일 먼저 거치지요. 해로운 것은 공격하여 먹어 없애거나(먹고 난 것이 농/고름) 몸 밖으로 내보내려 하고, 해롭지 않다고 판단되는 것은 공격하지 않습니다.


주로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을 인식하여 공격하는데, 문제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물질에도 반응하여 병원균을 만난 듯 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알레르기이지요. 그렇다면 고양이 털을 병원균으로 인식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면역을 담당하는 물질 중에 항체가 있습니다. 항체 중에서도 5가지 분류(IgA, IgG, IgM, IgD, IgE)가 있는데, 그중 IgE라고 불리는 항체가 주로 기관지로 흡입해서 나타나는 알레르기를 일으킵니다.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여기에 해당하죠. IgE라는 항체 종류가 고양이 털을 병원균으로 인식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겁니다. 나에게 아무런 해가 없는데 괜히 고양이 털에 과하게 반응하는 IgE가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IgE는 할 일을 찾아 나선 것뿐이랍니다.


원래 IgE는 주로 기생충에 대적하여 반응하는 항체입니다. 옛날에는 개인위생이나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기생충이나 기생생물이 몸에 침입할 일이 많았고 IgE가 활약할 일이 많았지요.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서 환경이 깨끗해졌고 개인위생에 대한 의식도 높아져감에 따라 기생충이 몸에 침입할 일은 거의 없어졌어요. 

자연스럽게 IgE는 싸울 상태를 잃게 되었죠. 실제 감염에 대해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하니 애먼 곳(고양이 털 및 꽃가루 등)을 감지해서 싸울 확률이 높아진 것입니다. 실제로 알레르기는 기생충 감염이 잘 일어나지 않는 선진 국가에서 많이 나타난답니다.


왜 고양이 알레르기가 발생하냐고 한다면 대답은 ‘주변 환경이 너무 깨끗해서, 몸이 기생충과 충분히 싸워보지 못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 | 라이펙트센터 신지연 대표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