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왜 다시 계몽주의인가

조회수 2017. 11. 8. 09: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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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감정에 휘둘려 제 기능을 못하는 현대 정치를 어떻게 이성적으로 바꿀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 책입니다.


저자 조지프 히스(Joseph Heath, 1967년생)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철학 교수입니다. 기업 윤리, 비판 이론, 정치철학 등을 주로 연구해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한때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과 더불어 폄하됐던 이성과 합리성, 계몽주의의 복원을 모색합니다.


저자는 지금의 정치 문화가 이념이나 철학, 토론이 아니라 엄청난 속도와 과잉 정보, 반복적으로 쏟아지는 뉴스, 감정과 정념에 호소하는 메시지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이념이나 진영을 막론하고 감정을 자극하면서 합리적 사고가 밀려났다는 거지요. 18세기 계몽주의가 개인 지성의 힘을 과대평가했다면 이제 집단 합리성에 기초한 정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모색합니다.


새로운 진보를 위해서는 단지 정보 제공에만 그칠 게 아니라 이성의 작동과 한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매우 섬세하고 정교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슬로 폴리틱스Slow Politics’를 제안합니다. 속도와 효율의 유혹에서 벗어나 이성과 토론을 거친 느린 정치, 개인을 넘어 많은 구성원의 집합행동에 의한 정치입니다.


원제 Enlightenment 2.0: Restoring Sanity to Our Politics, Our Economy, and Our Lives. 2014년 4월 출간

진보적인 사회 변화는 그 속성상 매우 복잡하고 달성하기가 어려우며 사람들 사이의 타협과 신뢰와 집합행동collective action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가슴’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고 ‘머리’가 아주 많이 관여해야 한다.

인간의 직관은 괜찮은 판단도 곧잘 하지만 오류도 많이 내놓는다. 이성이 1세대 계몽주의자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강력하지는 않을지라도 이성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한다. 프랑스 혁명에서 처음으로 표현된,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류와 함께 진행된 진보적 의제를 새로이 진전시키려면, 이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전 세계 체스 챔피언이 기계와 맞대결한 체험을 토대로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길을 모색한 책입니다.


저자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는 러시아 출신으로 체스 그랜드마스터를 지냈습니다. 2005년 은퇴 후 강연, 사회 운동, 저술 등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현재 ‘책임 있는 로봇 연구 재단’ 자문위원도 맡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인 딥블루와 벌였던 체스 대결 과정을 낱낱이 회상하면서 기계를 상대로 한 인간의 한계와 새로운 돌파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와 딥블루의 대결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에 앞서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그는 체스 챔피언으로 활약하던 20년 동안, 새로운 세대의 체스기계가 등장할 때마다 대국을 벌이며 인공지능의 탄생과 진화를 목격했습니다.


그때의 생소함과 불안감, 그리고 좌절감을 철저히 복기하는 한편 앨런 튜링의 체스 기계부터 알파고까지 인공지능 기술이 탄생하고 진화해온 과정을 되짚습니다.


그리고 기계와 인간의 특장을 살피면서, 앞으로는 서로 다른 두 존재의 능력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원제 Deep Thinking: Where Machine Intelligence Ends and Human Creativity Begins. 2017년 5월 출간

이제 우리는 인간과 기계가 대결을 벌이는 거대한 시나리오 속에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기계는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직업군은 기계로부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압박이 사라진다는 말은 곧 인류의 진보가 멈춰 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우리는 이러한 흐름을 로봇의 손이 우리의 목을 조여오는 것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아니면 인간이 스스로 도달할 수 있는 곳보다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게 해주는 것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침묵의 봄》으로 유명한 레이첼 카슨의 첫 저술입니다. 레이첼 카슨 깊이 읽기를 위한 전집 출간을 시작하면서 1권으로 나온 책입니다.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 1907-1964)은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이자 저술가였습니다. 환경운동 분야의 고전인 《침묵의 봄》의 저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본래 전공 분야인 해양 생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 뒤에 나온 《우리를 둘러싼 바다》, 《바다의 가장자리》까지 합쳐서 ‘바다 3부작’이라고도 불립니다.


1936년 미국 어업국이 소책자를 만들면서 카슨에게 해양 생태에 관한 서문을 청탁한 것이 발단이었다고 합니다. 원고는 결국 소책자 서문에는 맞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라 출판이 보류됐다가 1년 후 당대 최고 문예 잡지였던 〈애틀랜틱 먼슬리〉에 팔렸고, 1937년 9월 ‘해저’라는 제목으로 소개됐습니다.


여기에 10개 남짓한 장을 더한 결과물이 이 책입니다. 각 장에는 살아남고 번식하기 위해 분투하는 각각의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격렬한 투쟁에 입각한 다윈주의적 결정론이 아니라 기회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저자에게 가장 중요했던 두 가지 주제, 즉 수억 년을 견뎌온 해양 생명체의 생태학적 관계, 그리고 가장 미세한 생명체마저도 포용하는 본질적인 불멸성을 다뤘습니다.


원제 Under the Sea-Wind. 1941년 출간.

바다의 생명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깊은 확신에서 우러나 이 책을 썼다. 바다 가장자리에 서서 넓은 염습지 위를 움직이는 안개의 숨결을 느끼며, 수백만 년 동안 조용히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간 모래톱 위를 나는 새들의 비행을 지켜보는 것은 이 지구와 마찬가지로 영원히 존재하는 대상에 관한 지식을 얻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것은 인간이 바닷가에 나타나 경이에 가득한 눈으로 대양을 바라보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몇 세기와 몇 세대에 걸친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왕국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가운데 해가 가고 또 다른 해가 오면서 계속된 일이다.

우리 삶의 불평등이 땅과 부동산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한 책입니다.


'사람 중심의 새로운 경제건설'을 추구하는 영국의 싱크탱크인 '신경제재단' 소속 경제학자 3명이 함께 썼습니다. 땅과 집값 그리고 부동산의 소유 여부가 우리 삶의 불평등과 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을 열거하고, 해결책을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저자들은 모든 불평등의 출발점은 개인의 소득이 아니라 <부동산의 소유 여부>, 그로 인한 <주택자산의 차이>라고 주장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주택자산은 <금융자산, 국민소득보다도 더 빨리 증가>하고 있으며, 이제는 주택이 가장 큰 자본이득을 일으키는 <주거 자본주의 시대residential capitalism>에 진입했다는 겁니다.


그 결과 세계 각국에서는 주택 구입능력의 위기, 과도한 가계부채, 금융의 불안정성, 소득과 집값의 간극, 주택소유자와 무주택자 간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땅과 부동산의 소유형태를 다양화하고, 조세제도 및 대출과 관련된 금융 시스템을 개혁하는 한편, 다양한 주택 보유형태를 만들고, 개발계획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원제 Rethinking the Economics of Land and Housing. 2017년 2월 출간.


국내 도시 건축에서 뚜렷한 자기 철학을 구축해온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론'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현대건축의 지평을 넓혀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한옥의 현대적 해석과 더불어 동시대 한국에 적합한 도시건축에 대한 성찰을 이어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무지개떡 건축’을 집대성했습니다. 도시 곳곳의 상가아파트를 직접 답사하면서 도시를 살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건축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모색합니다.


공간과 도시의 활력을 위해서는 주거나 상업시설 같은 단일 용도가 아닌 ‘복합’ 기능을 갖춘 건물이 필요하다면서, 그 답으로 밀도와 복합성을 겸비한 '무지개떡 건축'을 제시합니다.


각 장마다 다양한 무지개떡 건축의 사례를 제시하는 한편, ‘답사 가이드’와 ‘답사 코스’를 표기한 지도, ‘무지개떡 지수’ 산정의 다섯 가지 평가 항목도 담았습니다.

이 책은 무지개떡 건축 중에서도 주로 상가아파트의 전체적 구성, 그리고 건물과 도시가 만나는 방식에 주로 관심을 둔다. 즉 개별 상가아파트의 특성 못지않게 도시건축의 유형으로서 상가아파트의 보편적 가치를 조망하고, 그 존재를 다시 알리며, 나아가 이를 재구성하여 현대에 다시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인 박남옥의 자서전입니다. 출판사 마음산책이 ‘우리 여성의 앞걸음’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각계각층 여성 이야기 시리즈의 첫 권입니다.


박남옥은 1923년 경상북도 하양 태생으로 1950년대  16mm 흑백영화 [미망인]을 촬영해 우리나라 여성 영화감독 1호로 기록된 인물입니다. 1997년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가 [미망인]을 상영하면서 존재가 널리 알려졌습니다.


2001년 여성영화인모임이 미국에 살고 있던 그를 인터뷰해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에 담았고, 2008년 여성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인 ‘박남옥 상’이 제정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4월, 95세 나이로 타계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여든을 즈음해 1999-2002년 약 3년에 걸쳐 쓴 자필 원고를 그 딸 이경주가 컴퓨터로 옮겨 저장해두었다가 올해 글의 순서와 사실 관계를 또 한 번 정리해 출간한 것입니다.


학창 시절 운동에 재능이 있어 투포환 선수로 활약, 3년 연속 한국 기록을 갱신한 이야기부터 도쿄에 미술 유학을 가겠다고 밀항선을 탔다가 배가 좌초하는 바람에 일본 수용소에 있다가 온 이야기, 신문사 문화부에서 영화평을 쓰던 이야기, 출산 직후 남편 이보라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쟁 미망인을 다룬 영화를 찍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회고합니다.


당대 영화계의 분위기와 사회상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사료로도 읽힙니다.

영화가 아무리 좋고 중요하다 해도 이렇게까지 목숨 건 용사처럼 투쟁해야 하나.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맺어야 한다는 것은 지금도 변치 않는 나의 신념이지만, 이때부터 나는 상처로 인한 중병을 앓고 있었던 것 같다.

빼어난 피아니스트이면서 음악 저술가로도 정평이 난 알프레드 브렌델의 글을 모은 책입니다.


알프레트 브렌델(Alfred Brendel, 1931년생)은 오스트리아 태생의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저술가이면서 에세이와 시를 발표한 작가입니다. 《피아노를 듣는 시간》, 《아름다운 불협음계》는 국내에도 번역됐습니다.


이 책은 그의 글과 논문 선집인 《음악적 사고와 재고(Musical Thoughts and Afterthoughts)》와 《소리가 된 음악(Music Sounded Out)》에 실렸던 글과, 그의 녹음과 연주 습관에 관한 글, 그리고 삶과 예술에 관한 성찰과 철학이 담긴 에세이를 묶은 것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서의 형태와 심리’,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작품 연주에 관한 주’ 등 저자가 그동안 연주하고 다뤄왔던 작곡가들과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해설이 담겼습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연주 습관과 녹음에 관한 이야기나 스승인 에드윈 피셔에 대한 생각과 같은 개인적 글, 다른 음악계 인사들과 음악에 관해 나눈 대담들도 실었습니다.


원제 Music, Sense and Nonsense. 2015년 8월 출간.

음악인으로 살아왔지만 음악 다음으로 내가 좋아한 것은 항상 언어작업이었다. 내가 쓴 에세이와 강연을 통해, 나는 심중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사물을 설명하고 조언을 제공하고, 그 당시에 구할 수 있었던 다른 글에서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에 대답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와 동시에 나는, 내가 독학한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흥미로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었다. 음악에 대해 쓴 에세이와 강의록을 모은 이 마지막 선집이 출간되는 것을 보게 되어 정말 기쁘다.

루게릭병으로 전신마비가 된 작가의 글 모음입니다.


저자 정태규(1958년생)는 국어 교사 출신으로 부산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입니다. 제1회 부산소설문학상과 제28회 향파문학상을 수상했고, 부산작가회의 회장과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을 지냈습니다. 지금은 루게릭병으로 7년째 투병 중입니다.


2011년 어느 가을 아침, 출근 준비를 하던 중 와이셔츠 단추를 잠그지 못한 일이 있고는 그 뒤로 점점 팔다리의 힘을 잃기 시작해 1년여 만에 루게릭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가혹한 운명을 탓하며 방황도 하다가 곧 새로운 삶의 질서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병이 깊어가는 중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전신이 마비되어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호흡기로 숨을 쉴 뿐입니다. 그래도 아직 깜박일 수 있는 두 눈으로 ‘안구 마우스’에 의지해 글을 씁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은 생의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이 책은 그가 감동적인 생의 기록이자 문학적 분투의 결실입니다.


육체의 감옥에 갇혀 있지만,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삶이어서 오히려 자유롭다고 말합니다.

난 이제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나의 삶은 계속될 것이다. 단지 이전과는 다른 질서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일 뿐.

아침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삶은 아니지만, 내 손으로 옷을 입고 밥을 떠먹는 삶은 아니지만, 새로운 질서 속에서 내 삶은 계속될 것이다. 그 삶은 이제 근육을 움직여 사는 삶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노루귀, 괭이눈, 복수초여! 근육이 없는 저 꽃들의 삶을 어찌 아름답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소설가 최은미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2008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단편소설 「울고 간다」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2014년, 2015년, 2017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두 권의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2013)과 『목련정전』(2015)을 펴낸 바 있습니다.


이번에 낸 책은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척주'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작품으로, 200매가량 원고를 덧붙이면서 전면 개고했다고 합니다.


핵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찬성파와 반대파의 팽팽한 대립, 은밀하게 퍼져 있는 사이비 종교집단, 의문의 죽음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자 멜로소설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쓰고 싶었습니다. 이 소설을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마음을 소설을 끝낸 지금도 여러 번 생각합니다. 진심을 다해 인물들을 사랑할 수 있었고 그들의 고통을 끝까지 함께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저는 인물들에게서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습니다. /작가의 말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의 난맥상을 폭로한 '카오스 멍키'에 이어 미국 스타트업계의 거품과 위선을 폭로한 책입니다.


저자 댄 라이언스(Dan Lyons)는 기술 전문 기자 출신의 소설가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도 즐겨 읽었던 인기 블로그 <스티브 잡스의 비밀 일기>의 운영자 ‘가짜 스티브 잡스’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HBO의 인기 드라마 <실리콘밸리> 시리즈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 스타트업계 내부의 모순과 이면을 신랄하게 파헤쳤습니다.


창업자와 투자자가 사실상의 음모를 꾸미고 형편없는 아이디어를 엄청난 투자금액으로 포장하는 세계, 대학을 갓 졸업한 직원들에게 겉만 호화로운 특전을 부여하느라 돈을 날리는 회사들이 인기를 끌고 모두가 상장 때까지만 버티다가 돈을 챙겨 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세계, 바로 이런 것이 ‘스타트업 버블’이라 말합니다.


사악한 엔젤투자자과 유행만을 좇는 벤처캐피털리스트, 기업가와 '날라리 기업가들', 블로거와 '브로그래머들', 출세주의자와 소시오패스들이 그려집니다.


기술, 매출을 앞세우는 기업문화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무엇인지, 스타트업이 거품에 휩싸이지 않고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물음을 던집니다.


원제 Disrupted: My Misadventure in the Start-Up Bubble. 2016년 4월 출간.

실리콘밸리에서는 늘 신화가 만연하고 신화 창작이 성행한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비현실적인’ 스타트업 내부의 생활을 보다 사실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는 한편, 영웅적인 기업가들에 대한 신화적 거품을 터뜨리고 싶어서다.

콘텐츠를 통한 사업의 성공 전략을 안내한 책입니다.


저자 조 풀리지(Joe Pulizzi)는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면서 콘텐츠마케팅연구소(CMI) 설립자 겸 CEO입니다. CMI는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마케팅 행사인 ‘콘텐츠마케팅월드’를 열고 여러 기업에 자문하는 회사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바뀐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창업에 관한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상품을 개발한 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 이전에 충성도 높은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관계 지향적이 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으로는 ‘어떻게 하면 우리 제품의 뛰어난 점을 알릴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가 정답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성공한 창업가들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6단계의 ‘콘텐츠 창업 모델’을 제시합니다. 기업 규모에 상관 없이 콘텐츠를 통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사업을 구상하고, 실제 경영에 착수하고, 수익을 내는 과정 전체를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원제 Content Inc. 2015년 9월 출간.

오늘날 사업을 시작하는 절대적인 최상의 방법은 상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오디언스를 끌어들이고 늘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여러분을 좋아하고 여러분이 보내는 정보를 좋아하는 충성도 높은 오디언스가 확보되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오디언스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델을 나는 ‘콘텐츠 창업(Content Inc.)’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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