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호모 크리에이티브

조회수 2018. 4. 13. 10: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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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오리진 4월 북캠프 안내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인류의 핵심적 특성을 창의성이라는 관점에서 최신의 관련 연구 결과를 종합해 이야기한 책입니다.


저자 아구스틴 푸엔테스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인류학자입니다. 현재 노터데임 대학교 교수로 있습니다.


최근 인류학계의 연구 성과가 책으로도 많이 나오면서 인간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특히 진화생물학에서 문화인류학까지 관련 연구들을 망라한 ‘증보판 진화론적 종합이론Extended Evolutionary Synthesis(EES)’을 바탕으로 200만 년에 걸친 ‘창의적 협력’의 인류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기존 진화론이 특정 유전자가 자연에 적응하는 하나의 태도(이기적 또는 이타적)를 중심으로 설명했다면, ‘증보판 진화론’은 유전자 단위를 넘어 여러 수준에서 작용하는 자연선택과 그 외 다양한 경로들을 중심에 놓고 진화하는 과정과 이유를 밝힙니다.


수많은 호미닌 종족들 중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은 비결을 창의성에서 찾습니다. 그 기원을 200만 년 전 과학과 예술 이전으로 앞당깁니다. 돌과 막대기를 크게 고쳐 공동의 무기로 사용할 줄 알았고, 조직적인 사냥을 전개하고, 늘어나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공동의 양육 체계를 건설하기까지, 인간은 협력하고 소통하는 특유의 능력을 꾸준히 증진시켰다는 거지요.


또한 초기 형태의 유전자 조작, 즉 ‘길들이기’를 통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축도 만들어냈습니다. 책 전반에 걸쳐 인간이 다른 종과 더불어 어떻게 자신의 삶과 몸을 바꾸며 새로운 창의성의 단계에 도달했는지 보여줍니다.


저자는 인간 본성이 폭력적이었다는 기존 주장을 반박하고 전쟁과 같은 거대한 폭력은 오히려 현대 문명의 산물이라고 말합니다. 젠더 문제 역시 생물학적 결정론을 비판하고, 우리의 욕구와 문화를 형성하고 사회를 바꾸는 창의적 섹슈얼리티의 힘을 역설합니다.


인류의 대표적인 창의적 산물로 종교와 예술, 과학을 드는 한편, 창의성의 비결로는 ‘다양성’과 ‘실패’를 꼽습니다.


원제 The Creative Spark: How Imagination Made Humans Exceptional. 2017년 3월 출간.

체계적인 폭력의 증거를 보여주는 각 유적지의 세부 자료들과 일정 기간 전체 유적지에서 수집한 일단의 자료들을 모두 종합하여 내릴 수 있는 최상의 결론은, 인류 진화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간과 현 시대를 비교하여 볼 때, 인류 문화를 살인이나 전투의 빈발로 특징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5,000년에서 1만 년 동안 그런 유형의 폭력이 일어나는 속도와 강도는 현저히 증가했다. 이 분석은 스티븐 핑커처럼 인간이 근원적으로 폭력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분석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프랑스 인지과학자 두 명이 이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화제가 된 책입니다.


공저자인 위고 메르시에(Hugo Mercier)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를 거쳐 현재 장 니코 연구소에서 연구과학자로 재직 중이며, 당 스페르베르(Dan Sperber)는 유럽과 미국 등 세계 유수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했습니다.


이 책은 이성이 개인의 고독한 사유를 위한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신념과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 정당화할 때,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 다른 사람이 제시한 견해와 논증을 평가할 때 돕는 기제로 발달한 능력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성의 진화와 작동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사막개미에서 최신의 인지과학,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대니얼 카너먼에 이르는 지적 탐구를 통해, 이성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밝힙니다.


그동안 지식인들이 고심해온 이성의 딜레마를 풀어내고, 독자들에게 자신의 사고를 되돌아보고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가짜 뉴스, 여론 왜곡 및 분열, 지역·세대·진영 갈등 등 해결이 시급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영감과 원칙을 제시합니다.


이성의 올바른 사용과 공동체에서 논증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원제 The Enigma of Reason. 2017년 4월 출간.

이성은 단독 사고를 향상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의 도구로서 진화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정당화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이유를 산출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관점을 뒷받침하는 이유를 찾으려고 편향된 까닭은 그래야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신념을 공유하도록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집단의 구성원들은 이해관계가 공통될수록 서로를 신뢰할 수 있으며, 서로를 신뢰하는 사람들은 정당화와 논증을 매우 적게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집단 선택은 집단 안에서 일관된 신뢰와 신뢰할 만한 태도를 선호할 것이다. 반면에 이성은 신뢰를 얻어야 하고, 그렇게 얻은 신뢰도 여전히 한계가 있으며 깨지기 쉬운 사회적 삶에 대한 적응이다.

우리의 욕망과 편의에 따른 작물의 개량과 조작이 생태계 전체에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폭넓게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롭 던(Rob Dunn)은 미국 진화생물학자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응용생태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대중과의 소통에도 활발합니다.


이 책에서는 먹는 것과 관련된 인간 욕망의 역설을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식생활이 쉽고 편리해지면서 오히려 식물의 다양성은 줄었고 생태계는 불안정해졌습니다. 현재에 미래가 저당잡힌 셈이지요.


농업이 세계화되면서 품종은 균일화되었습니다. 인류가 단순한 식단에 의존하면서 지구의 형태도 단순해졌습니다. 우리 입맛이 산업을 좌우했고, 세상을 형성했고, 무엇을 어디에서 재배할지 결정했습니다.


대표적 예가 바나나입니다. 달콤한 대용식인 바나나만 해도 이면에 인류의 탐욕과 그것이 부른 위험의 역사가 깔려 있습니다. 그밖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식품과 농업, 생태계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한편, 자연과의 공존이 인류의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합니다.


원제 Never Out of Season: : How Having the Food We Want When We Want It Threatens Our Food Supply and Our Future. 2017년 3월 출간.

털애벌레의 허기가 잎의 모양을 바꾸듯 우리의 허기는 지구의 모양을 바꿨다.

과학자들은 30만 종 이상의 현생 식물을 명명하고 연구했지만, 사람들이 섭취하는 열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하는 작물은 열두 종에 불과하며 90퍼센트를 차지하는 작물도 열다섯 종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단순한 식단에 의존하면서 지구의 형태도 단순해졌다.

전작 『나무 수업』으로 주목받은 독일의 숲 해설가 페터 블레벤(Peter Wohlleben)의 신작입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30년 넘게 숲을 관리해오면서 만난 경이로운 자연의 네트워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전작 『나무 수업』에서 정적인 식물인 나무가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감정을 교감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다뤘다면, 이 책에서는 더 나아가 동물과 식물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균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연의 개별적 존재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며 그 속에서 벌어지는 동맹과 배신, 성장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간이 만든 것보다 훨씬 더 사회적인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과 나무,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까지 소개됩니다.


저자 자신의 오랜 관찰 결과를 토대로 인간이 자연의 순환 과정에 함부로 개입했을 때 치명적인 결과에 대해서도 경고합니다.


인간은 복잡한 생태계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채 방심하며 살아간다면서 거대한 자연의 네트워크 속에서 인간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원제 Das geheime Netzwerk der Natur. 2017년 9월 출간.

이렇듯 모든 동물과 식물은 미세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생태계의 모든 생명체에는 나름의 의미와 주어진 역할이 있다. 인간은 이처럼 복잡한 생태계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채 방심하며 살아간다. 인간이 초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던 시절에는 시야가 넓을수록 생존에 유리했다. 그래서 당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은 눈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통찰력은 그만큼 훌륭할까.

나무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저자인 고규홍의 신작입니다. 2008년에 펴낸 『나무가 말하였네 1, 2』 10주년을 맞아 후속작으로 나왔습니다. ‘나무-옛시’ 편입니다.


이황, 김정희, 박지원, 정약용, 김시습, 윤선도, 황진이, 한용운부터 왕유, 원매, 도연명의 시까지 나무를 말하는 옛시 75편을 골라서 옮기고, 감상문과 사진을 더했습니다.


절개의 상징 소나무, 선비가 사랑했던 매화, 가을 계수나무의 향기, 딸아이 시집보낼 때 장롱 한 채 지어주려 키웠던 오동나무, 회귤고사가 떠오르는 귤나무, 동네의 수호목, 60년에 한 번 피는 대나무꽃, 남산의 국화 등 옛시에 새겨진 나무의 그윽한 정경들이 펼쳐집니다.

나무는 꽃을 60년에 한 번 피운다. 대개의 식물이 사계절로 한 살이를 이루는 것에 비해 대나무는 60년을 한 살이로 본다는 것. “사철 푸른 잎, 꺾이지 않는 꼿꼿함”이 있고 꽃이 없으니 벌 나비 찾아들 이유가 없음을 옛 시인은 노래한다.

한 마디 다시 또 한 마디
천 가지에 돋은 만 장의 잎
스스로 꽃 피우지 않고
벌 나비 부르지 않는다

정섭, 「대나무꽃」

이탈리아 출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가 고전 철학의 전통과 연결시켜 쓴 현대 물리학 안내서입니다.


저자 카를로 로벨리(Carlo Rovelli, 1956년생)는 이탈리아 태생의 이론 물리학자입니다.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설명해 주목받았습니다. 현재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학교 이론물리학센터 교수입니다.


이 책에서는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위대한 인류가 우주에 대해 품어온 호기심과 상상력의 여정을 이야기합니다. ‘해와 달은 왜 매일 뜨고 지는 걸까?’, ‘하늘 너머 세계에는 무엇이 존재하는 걸까?’,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입자는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걸까?’


이런 만물의 원리를 탐구하는 과학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문학과 철학, 건축 등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생각, 갈릴레이의 확신에 찬 믿음,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단테의 헌사, 피렌체 성당의 범우주적 공간 구성, 아인슈타인의 인간적 고뇌 등도 소개됩니다.


지금 인류를 지탱하는 최첨단 과학 이론도 2,600여 년의 기나긴 ‘미지의 우주를 향해 나가는 모험’의 과정 속에서 나온 것이며, ‘실재’에 대한 제한되고 편협한 사고에 속박되었던 우리의 호기심이 해방되어온 매혹적인 투쟁사라고 역설합니다.


원제 La realta non e come ci appare. 2014년 1월 출간.

이 책은 26세기 전, 밀레토스에서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양자중력에 대한 책이 왜 그렇게 옛날 사건과 옛날 사람의 생각으로 시작하느냐고요? 공간의 양자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은 이런 항의를 좀 접어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디어가 자라나온 뿌리부터 시작하면 이해하기가 훨씬 쉽거든요.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혀진 상당수의 아이디어들은 2천 년 이상 전에 생겨났어요. 우리가 그 탄생을 잠깐 살펴보면 그 아이디어들이 더 명확해지고, 이후의 단계들이 더 간단하고 자연스럽게 이해될 겁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고대에 처음으로 제기된 어떤 문제들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지금도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공간 구조에 관한 몇몇 가장 최신 아이디어는 그때 도입된 개념과 논점을 이용합니다. 저는 이런 먼 과거의 아이디어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양자중력에 핵심이 될 물음들을 꺼내놓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양자중력을 다룰 때에, 과학적 사고의 기원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이디어와 철저히 새로운 아이디어들 사이를 구별할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고대의 과학자들이 제기한 문제들과 아인슈타인과 양자중력이 찾아낸 해답들 사이에는 놀랍도록 가까운 연결 관계가 있습니다.

얼마전 작고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방송 강연집입니다. 원문은 짧지만 함축적이어서 이해가 쉽지 않지만 국내 물리학자 이종필 교수가 해설을 더했습니다.


원문은 영국 BBC 라디오 4(BBC Radio 4)의 <리스 강연(The Reith Lectures)> 중 스티븐 호킹이 2016년 1월 26일에 한 강연 '블랙홀은 털이 없을까?'와 2월 2일에 한 '블랙홀은 흔히 블랙홀이 칠해져 있는 것처럼 검지 않다' 두 편으로 편당 15분 분량입니다.


이 강연에 BBC 뉴스 과학편집자인 데이비드 슈크먼(David Shukman)이 주석을 달고 머리말을 붙여서 2016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이종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가 번역하고, 본문보다 긴 상세 해설을 추가했습니다.


원제 Black Holes: The BBC Reith Lectures. 2016년 5월 출간.

바깥에서는 블랙홀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블랙홀이 있지 않을 가능성이 항상 존재합니다. 이 가능성은 정보를 충분히 보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가 아주 유용한 형태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마치 백과사전을 태우는 것과도 같습니다. 모든 연기와 재를 보관할 수 있다면 정보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읽기는 어렵습니다. 킵 손과 나는 블랙홀에서 정보가 사라진다는 것을 두고 다른 물리학자인 존 프레스킬과 내기를 했습니다. 나는 정보가 어떻게 보존되는지를 알게 된 뒤에 내기에서 졌음을 인정했습니다. 나는 존 프레스킬에게 백과사전을 줬습니다. 아마도 백과사전을 태운 재를 줬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 「블랙홀은 흔히 블랙홀이 칠해져 있는 것처럼 검지 않다」

북한을 자주 왕래하면서 오래 관찰해온 재미 정치학자 박한식 교수를 국내 신문 기자가 인터뷰한 책입니다. 남북 관계의 여러 쟁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부제가 '남과 북을 갈라놓는 12가지 편견에 관하여'입니다.


저자는 만주에서 태어나 해방 때 평양의 피난민 수용소를 거쳐 분단 때 월남해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1971-2015년 조지아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습니다.


50여 차례 평양을 방문하며 연구했고, 1994년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과 2009년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주선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분단 70년 동안 쌓인 무지와 편견이 남북대화를 방해하고 잘못된 대북정책으로 이어진다는 문제의식 아래, 북한 붕괴론, 김정은과 조선노동당, 주체사상과 선군정치, 북핵 문제, 북한 인권 문제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해 답합니다.


북미 관계의 비공식 통로 역할을 했던 경험을 살려 북한의 언행을 이해하는 방법, 북한과 교류할 때 고려 사항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 일어나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 전쟁이 없는, 전쟁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정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친구를 사귀려면 자주 만나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때로는 시답잖은 수다를 떠는 것도 우정을 돈독히 하는 데 도움이 되지요. 처음에는 오해도 생기고 갈등도 생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만들려면 포기하지 않고 상대방과 소통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은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뢰’가 있어야만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세상에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입니다. 신뢰라는 것은 대화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 대화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계 문화의 흐름을 선도한다는 도시 베를린을 국내 저자가 구석구석 취재해서 소개한 책입니다.


<괴테와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을 쓰기도 한 저자 손관승은 MBC 독일 특파원을 시작으로 25년간 베를린을 관찰해 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과거 회색도시의 허물을 벗고 이제 유네스코 지정 디자인도시, 현대 건축의 살아 있는 박물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예술가들의 놀이판, 첨단 디자인과 패션, 뉴 라이프스타일의 핫스팟으로 변신한 도시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교훈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예술가들과 베를린의 재생再生 작업이 교차하는 지점에 주목합니다. 지역주민과 예술가를 중심으로 한 뉴 베를린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공간혁명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오래된 것과 새 것이 함께 공존하는, 역사와 미래를 함께 쌓아가는, 무자비한 난개발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예술가를 중심으로 발전한 스토리가 있는 도시의 생생한 사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인생의 고비마다 베를린이라는 도시에서 얻었던 불가사의한 재기再起의 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독일인들이 기계는 튼튼하게 만들지만 어딘가 딱딱하고 투박한 사람들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베를린이 현대예술 최고의 영예를 가져갔다는 말인가?"

베를린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파라다이스다. 세 개의 오페라하우스, 50여 개의 연극 극장, 175개의 박물관과 미술관, 600여 곳에 이르는 사설 갤러리, 베를린 영화제와 130여 개의 극장이 있다. 정식 등록된 6천 명의 예술작가들, 등록되지 않은 사람들까지 합하면 약 2만 명의 작가들이 이 도시에 살면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크리에이티브Creative 베를린'의 기반을 튼튼하게 받치고 있다.

서양 문학의 고전 『돈키호테』를 우리말로 완역하고 해설서 『돈키호테를 읽다』,를 낸 바 있는 안영옥 교수의 후속 저서입니다. 돈키호테에서 뽑아낸 지혜의 글귀에 자신의 생각과 체험을 더한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진리 사상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돈키호테를 잠언을 빌어, 현실의 벽 앞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주체적인 자아>와 <도전이 주는 기쁨>을 이야기합니다.


흔히 돈키호테는 무모한 행동가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지만, 특유의 진실함과 용기는 시대를 관통하며 뭇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창이 구부러졌을지언정, 갑옷이 녹슬었을지언정, 비틀거리는 말에 몸을 싣고 변함없이 길을 나서는 돈키호테의 자세야말로 어떤 처세술보다 인생의 가장 큰 무기가 된다고 말합니다.


진정 나다운 삶을 어떻게 발견할 것인지, 어떤 가치를 우선해야 하는지, 세상과의 불화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리더는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 등에 대해 조언합니다.

20대에 40대의 삶을 염두에 두고, 40대에 60대의 삶을 생각할 수 있는 지혜로 산다면 육체가 이 땅에서 사라진 뒤에도 추억할 흔적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립니다. 사람만이 아닙니다. 나 이외의 모든 것에 매입니다. 속세의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진정한 의미의 자기 삶을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아 내지 못합니다.

《이것은 물이다》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된 대학 졸업 축사로 알려진 미국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David Foster Wallace)의 산문을 번역한 책입니다.


월리스는 1962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8년 46세에 자살한 문제적 작가입니다. 대학 졸업논문으로 쓴 장편소설 《시스템의 빗자루The Broom of the System》가 1987년 출간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고 1996년 1000쪽이 넘는 괴물 같은 소설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로 사람들을 놀라킨 데 이어, 미완성 소설 《창백한 왕The Pale King》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십대 때부터 우울증과 싸우며 다양하고 파격적인 글쓰기로 주목을 받았고 다른 작가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인의 자기의식을 문체미학적으로 표현해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번역자인 김명남이 그의 산문집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랍스터를 생각해봐》 《육체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 중에서 9편을 골라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비범한 시선, 현대적 실존에 대한 진지한 성찰, 방대한 어휘력과 문법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발함 등 작가의 천재성을 맛볼 수 있는 산문집입니다.


원제 A Supposedly Fun Thing I'll Never Do Again: Essays and Arguments(1997), Consider the Lobster and Other Essays(2005), Both Flesh and Not: Essays(2012)

내 불평은 쓰레기 소설이 진부하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런 소설의 부상에 딱히 관심이 없고, 이 현상을 불가피하게 이끈 장본인이 역사에 도사린 산업주의적 자유주의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내 불평은 쓰레기 소설이 저속한 예술 혹은 짜증나게 아둔한 예술이라는 것이 아니다. 소설을 예술로 만들어주는 조건에 비추어볼 때, 쓰레기 소설은 진실되지 않고 공허하다는 것이 내 불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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