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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큐레이션] 스스로 생각하는 용기를 가지세요

조회수 2017. 9. 7. 21: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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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교수들이 신학기 학생들에게 주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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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학기의 시작을 맞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명망 있는 몇몇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주는 생각을 담은 글을 소개합니다.


하버드와 예일,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이 교수들은 전국의 신입생과 재학생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과 건네고 싶은 조언이라며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 미국 사회는 지성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대학 캠퍼스에서까지 서로 다른 의견들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고 사상자까지 낳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 사회에서 의견의 다양성은 생명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발전을 위한 토론으로 이어지기보다 상호 비방과 보이콧, 폭력 사태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충분한 생각의 여유와 이성적 토론의 과정도 없이 즉흥적인 대응과 발언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양식있는 시민과 지식인들의 우려는 커져가고 있습니다. 미국만이 아니라 지금 많은 나라들이 함께 겪고 있는 진통으로 보입니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음미해볼 만한 내용이어서 원문과 함께 소개합니다.


본교 학생과 모든 학생들에게 주는 우리의 생각과 조언


우리는 프린스턴과 하버드, 예일 대학교의 학자와 교사들입니다. 오늘 전국의 대학교로 향하는 학생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나누고 조언을 건네고자 합니다. 우리의 조언은 세 단어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Think for yourself(스스로 생각하세요).


이 말은 쉽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고등학교에서 발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이 힘든 일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게 될 겁니다. 스스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자기 규율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요즘 같은 때에는 용기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여러분의 관점이나 견해가 캠퍼스나 학계 문화의 지배적인 의견에 의해 좌우되기가 아주 쉽습니다. 오늘날 모든 학생-혹은 교수진-이 직면한 위험은 순응주의의 악습에 빠져 집단사고에 굴복하고 마는 것입니다.


많은 대학에서 존 스튜어트 밀이 '여론의 폭정(tyranny of public opinion)'이라 부른 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도덕적 정치적 혹은 다른 유형의 질문에 관한 우세한 견해에 대해서는 조금의 이견도 제기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배적인 견해들은 너무나 자명한 것이 되어서 어떤 고집불통이나 괴짜인 경우에만 겨우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도 그런 고집불통이나 괴짜가 되고 싶지도 않고, 그런 사람으로 간주되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손쉽고 안일하게 지내는 방법으로 캠퍼스의 지배적인 견해에 동조하는 길을 택하고 맙니다.

 

그러지 말기 바랍니다. 스스로 생각하세요.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은 지배적인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자신들의 생각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고집할 때도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무엇을 믿을지 결정할 때 무작정 인기 있는 의견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질문의 찬반 양쪽 혹은 모든 입장에서 개진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주장들-남들이 비방하고 낙인찍고 싶어하는 입장을 옹호하는 주장과 남들이 비판적 검토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입장에 반대하는 주장까지 포함한-을 정직하게 공부해보고 따져보는 수고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얻으려는 욕구가 여러분으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싶게 만들 것입니다. 대학 교육의 핵심은 진리를 추구하고, 평생 진리탐구자가 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덕목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열린 마음, 비판적 사고, 토론은 진리를 발견하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광신에 대한 최상의 해독제이기도 합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나오는 'bigot(광신자, 고집불통)'이라는 단어의 첫 번째 정의는 '자신의 의견과 선입견에만 완고하게 혹은 옹졸하게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개방적인 탐구와 활발한 토론을을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사람이야말로 진짜 광신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광신자에는 캠퍼스나 더 넓은 사회에서 자기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를 광신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자기 의견의 헤게모니를 방어하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포함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여론의 폭정에 지배되지 말기 바랍니다. 같은 소리만 메아리치는 방 안에 갖히지 말기 바랍니다. 어떤 견해를 최종적으로 거부하든 수용하든, 대립하는 입장을 위한 주장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해봄으로써 어느 편에 설지 여러분 스스로 결정하기 바랍니다.


스스로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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