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왜 서로를 위하는가

조회수 2018. 4. 18. 09: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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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둘째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이타성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두산인문극장에서 같은 제목의 주제로 기획한 연속 강연 모음입니다. 행동경제학자부터 철학자, 심리학자, 과학사학자 등 국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같은 주제를 놓고 최신 연구 성과를 토대로 다양하게 조명합니다. 


경제학자 최정규는 타인의 고통에 공명하는 이타적 마음의 존재가 자본주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류학자 김준홍은 이방인을 내집단으로 받아들이는 인간의 ‘초사회성’과 각 사회마다 얼마나 협동적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이타적 태도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서양철학자 교수는 ‘우리의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연민과 동정이 아닌 이성적 판단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 이타주의’를 소개합니다. 동양철학자 이상수는 ‘己’와 ‘他’의 순환을 통한 윤리적 도약을 이야기합니다.


심리학자 김학진은 이타주의와 인정욕구를 뇌 속 측핵과 편도체의 피드백 원리로 설명합니다. 생물학자 남창훈은 이타주의가 인간만의 윤리로 제한되지 않으며, 더 높은 차원에서 자연의 존재 양식이라고 말합니다.


과학사학자 홍성욱은 인공지능으로 논의를 확장시켜 생명이 없는 존재의 이타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 스스로의 호혜적 삶의 가치를 깨달을 때 비로소 생명을 넘어선 새로운 존재와의 호혜적 관계가 가능해진다고 말합니다.


급속히 커진 국내 반려견 문화 이면의 불편한 사각지대를 조명한 르포입니다.


저자 하재영은 2006년 계간 『아시아』에 단편 「달팽이들」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작가입니다. 2013년 동물단체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면서 동물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심층취재해서 쓴 보고서입니다. 저자는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취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 산업의 실태를 그렸습니다.


새끼 강아지들은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애견 번식장에서 태어나고, 이곳 개들은 기계처럼 임신과 출산을 반복합니다. 근친교배로 크기를 줄인 강아지들은 온갖 유전병과 열성인자를 떠안고 어미젖을 채 떼기도 전에 경매장에 나와 소매점으로 팔려갑니다.


애견숍이나 마트에서 쉽게 개를 산 사람은 번거로워지거나 자라서 더 이상 귀엽지 않으면 쉽게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려진 개들은 아주 적은 수만 새 주인을 찾고, 대부분은 안락사되거나, 식용이 되거나 길에서 죽음을 맞습니다.


유기견 문제를 비롯해 동물권, 인간과 동물의 관계 전반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나는 동물 중에서도 개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다. 우리나라에서 개는 가장 나은 처지인 반려동물이자 최악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식용동물이다. 동종의 동물을 가족이자 음식으로 바라보는 사회에서, 이 이야기가 가장 가까운 동물과 가장 먼 동물 사이의 가교가 되길 바랐다. 한 사회 안에서 인간을 존중하는 태도와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는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인권과 동물권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상관관계다. 동물을 생각하는 일은 약자를,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신을 생각하는 일이다.

뇌의 자기회복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노먼 도이지(Norman Doidge)는 캐나다 정신과의사이자 정신분석가로 현재 뉴욕 콜롬비아대 정신분석 훈련과 연구센터와 토론토대 정신의학과 교수입니다. 전작 『기적을 부르는 뇌』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른바 신경가소성에 집중합니다. 신경가소성이란 뇌가 활동과 정신적 경험에 반응해 구조와 기능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속성을 가리킵니다.


저자는 뇌의 신경세포는 재생되지도 않으며 최초 연결된 배선을 절대 바꾸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신경가소성이 이끌어 낸 극적인 치유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치료 방법과는 달리, 처방약을 줄이고, 운동을 권하며, 빛·소리·명상으로 뇌가 신체를 자극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자극을 통제하는 방식을 체화시킵니다.


사례 소개에 그치지 않고, 이런 회복이 얼마나 과학적인지,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지 엄밀하게 검증하고 각 사례에 근거를 제시합니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흔드는 논쟁적인 이야기입니다.


원제 The Brain's Way of Healing: Remarkable Discoveries and Recoveries from the Frontiers of Neuroplasticity. 2015년 1월 출간.

신경가소성의 핵심 법칙 중 하나는 함께 발화하는 신경세포들은 함께 배선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적 경험을 반복하면 그 경험을 처리하는 뇌의 신경세포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 이들 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 연결이 강화된다. 새로운 것을 학습하면 신경세포들이 다르게 묶여 함께 배선된다. 일례로 아이가 알파벳을 배울 때 A라는 문자의 생김새는 ‘에이’라는 소리와 연결된다. 아이가 문자를 보고 소리를 낼 때마다 동시에 ‘함께 발화’하는 신경세포들은 ‘함께 배선’된다. 둘 사이의 시냅스 연결이 강화되는 것이다. 이렇게 신경세포들을 연결시키는 활동이 반복되면 될수록 이런 신경세포들은 더 빠르고 더 강하고 더 날카로운 신호를 함께 발화하고, 회로는 더 효과적이고 능숙하게 활동의 수행을 돕는다.

기하급수적 기술 발전이 초래하는 인간성 위기를 진단하고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시한 책입니다.


저자 게르트 레온하르트(Gerd Leonhard)는 스위스 출신 퓨처리스트입니다. 『음악의 미래(The Future of Music)』, 『콘텐트의 미래(The Future of Content)』를 썼습니다.


이 책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 인간성을 위협할 수준에 다다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기술 발전의 경향을 10가지로 분석하고, 기계적 알고리즘에 맞서 인간적 특성을 집약한 안드로리즘(androrism)을 옹호합니다. 창의성과 연민, 상호성과 책임성, 공감 능력 같은 것들입니다.


기술 발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핵심적 인간성을 보존한 사안의 공론화와 국제 위원회 구성을 제안합니다. 사물 인터넷이 무차별 확장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엔진과 플랫폼, 인공지능 및 솔루션을 개발해 돈을 버는 기업에 얼마나 더 큰 권한을 넘겨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해야 하며, 이런 문제에 대한 보호 조치를 국제 합의나 효과적인 제재, 자율 규제나 공정한 감독 등을 통해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디지털 중독과 비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대에 기술 변화의 속도와 수용 과정에 있어서 균형 감각과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책입니다.


원제 Technology vs. Humanity. 2016년 9월 출간.

인간은 현재나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은 지금까지 이롭게 작동한 것은 무엇이든 형태나 형식을 좀더 개선하면 미래에도 잘 돌아갈 거라는 가정에 기반을 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새로운 현실을 앞에 두고 있다. 기하급수적이고 조합적인 기술 변화의 충격이 점점 커지면서 미래는 현재의 단순 확장일 가능성이 아주 낮아졌다. 오히려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가정의 틀과 기반 논리가 변했기 때문이다.

'던바의 수'로 유명한 진화심리학자의 에세이 모음입니다.


저자 로빈 던바(Robin Dunbar, 1947년생)는 현재 옥스퍼드대 교수로서 인지 및 진화인류학 연구소 소장을 지냈습니다.


이 책은 그가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등에 기고했던 글 21편을 모아 소주제별로 묶은 것입니다. 인류 조상에 대한 논쟁에서부터 성 선택론과 같은 진화론의 핵심 주제를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던바의 수'란 진화론을 근거로 봤을 때 ‘인간이 맺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가 150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나아가 ‘사회적 뇌 가설’을 통해 두뇌가 커질수록 사회적으로 관계 맺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영장류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었으며, 인류 역시 집단생활을 하면서 발달된 두뇌로 더 많은 인맥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여러 행동과 마음까지 수천 년 진화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원제 How Many Friends Does One Person Need?: Dunbar'S Number and Other Evolutionary Quirks. 2010년 9월 출간.

인간도 수만여 종의 동물 중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별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유일하게 인간에게만 있는 이런 유전형질이 바로 우리를 '인간'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이런 유전형질이 인간에게만 부여한 것이 바로 문화적 능력이다. 인간 정신의 놀라운 산물인 문화적 능력은 인간을 인간의 생물학적 뿌리와 구분하고, 인류의 역사를 특별한 것으로 만든다.

영국의 유명 남성 아티스트가 남자들의 변화를 조언한 책입니다.


저자 그레이슨 페리(Grayson Perry, 1960년생)은 여성복장 활동으로 화제가 된 비주얼 아티스트입니다. 도자기와 태피스트리 작업으로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 상과 훈장을 받았습니다. 수상 때도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됐습니다. 드레스를 입고 ‘클레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그가 오랫동안 남자로서 경험하고 남자를 관찰하며 보고 듣고 깨달은 것들을 시니컬하면서도 유쾌하고 진지한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전통적 남성을 ‘디폴트 맨’과 ‘올드스쿨 맨’으로 부릅니다. 디폴트 맨이란 ‘남자는 이래야만 해’라는 사회적 기준에 따라 사는 남성성입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마라. (특히 육체적으로) 강해져서 힘으로 상대를 제압해라. 돈과 명예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다.’ ‘여자에게 지면 안 되고, 여자와는 친구를 할 수 없으며, 여자는 남자를 위로해주는 존재’라는 등의 강박은 여성을 ‘섹스 파트너 혹은 엄마’로만 바라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올드스쿨 맨은 가부장 시절의 향수에 젖어 과거 회귀를 꿈꾸는 현실 속 남자입니다. 변화에 저항하거나(기득권을 누리며 살고 있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없지 않은가), 예전 야생 혹은 전쟁에서의 생존 기술이 현대에도 여전히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저자는 이런 내면의 규율과 퇴행적 사고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힘들게 할 뿐이라며, 새로운 적응 능력이야말로 남성성의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거라고 말합니다.


원제 The Descent of Man. 2016년 10월 출간.

내가 크로스드레서여서 얻은 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남자로 살아가는 일을 더 예리하게 통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열두 살 때부터 나 자신의 남성성에 집중적으로 의문을 던져왔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에서 살짝 빠져나와, 무너져가는 거대한 남성성의 돔 문 앞에서 서성이는 의심하는 자였다.

미국의 주류 전문가가 세계 곳곳의 술을 맛보고 관련 이야기를 모아 쓴 책입니다.


저자 제프 시올레티(Jeff Cioletti)는 세계 주류 소개 웹사이트(DrinkableGlobe.com) 설립자이면서 술에 관한 글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1년 동안 직접 세계 각지의 술을 맛본 체험과 함께 전 세계 술에 관한 지적 탐구의 결과를 한데 묶어 썼습니다.


스카치 위스키에서 출발해 소주, 사케, 백주 등의 친숙한 술을 지나 메즈카, 풀케, 카샤사, 피스코, 말로트 등을 거쳐 마지막 52주차 크레망 달자스에 이르기까지 국가별 문화별 주류의 세계를 선보입니다.


술에 대한 품평은 물론, 새로운 술들이 탄생하는 역사적 현장의 목소리, 술의 역사와 전통, 음주 예절, 술에 어울리는 잔, 술과 음식의 궁합 같은 읽을거리도 더했습니다.


원제 The Year of Drinking Adventurously. 2015년 11월 출간.

내가 처음 압생트를 맛본 1990년대 말은 압생트가 여전히 불법이었던 시기였다. 압생트 생산을 금지하지 않은 체코 프라하에 여행을 다녀온 내 친구는 ‘악마의 녹색 술’을 사왔다며 친한 친구 몇 명을 불러 모았다. 우리는 좁은 주방에 둘러앉아 친구가 조금씩 따라주는 130프루프의 금단의 술을 바라보았다. 잔을 들고 마시려는데 친구가 ‘제대로’ 마셔야 한다며 우리를 막았다. 그러고는 압생트에 적신 각설탕을 숟가락에 올려놓고 지포 라이터로 불을 붙인 후, 녹은 설탕을 압생트 잔에 넣고 휘휘 저었다. 마침내 압생트를 마신 우리는 환각이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당연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애초에 압생트는 환각을 일으키는 술이 아니다. 압생트가 준다는 환각에 대한 환상은 근거 없는 공포가 되어 결국 압생트를 금지시켰고,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들은 그 말을 믿었던 것이다... 압생트에 대한 환상을 키운 것은 바로 압생트 금지령이었다.

국내에도 인기 높은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시니의 삶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 대담집입니다.


대담자는 미국 작곡가인 리처드 나일즈(Richard Niles, 1951년생)입니다. 폴 매카트니, 레이 찰스, 티나 터너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와 작업한 음반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팻 메시니 특집을 편성하면서 나눈 대담을 상재한 것입니다.


메시니는 열아홉살에 버클리 음대에서 기타를 가르칠 정도의 천재성을 보인 뮤지션입니다. 지난 50년간 비평가들의 호평과 상업적 성공을 모두 이룬 음악가입니다. “기타에 혁명을 일으켰고 재즈의 지평을 바꾸었다”라는 평을 듣습니다.


대담의 주제는 ‘예술가의 성취는 어떻게 이뤄지는가’입니다. 팻 메시니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들, 그가 음악에 매료된 이유, 어린 나이부터 그토록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 문화와 음악 사이에 자리하여 작품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적 요소를 비롯해 주목받았던 음반들에 얽힌 뒷이야기, 재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면면을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접할 수 있습니다.


원제 The Pat Metheny Interviews. 2009년 10월 출간.

우리는 음악에 대해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을 뿐, 그 사실을 알 수 없도록 되어 있다고요. 우리가 감각으로 우주를 느낄 때, 우주는 우리에게 작은 틈을 허락합니다. 그 틈새로 우리는 모든 것을 관찰하지만 이해는 하지 못해요. 그렇지만 어떻게든 음악은 그 틈으로 스며들어서, 그것이 항상 우리 주변에 있지만 정복당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존재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죠. 제 생각에 음악이란,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변형체입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으로 계속 뻗어나가죠. 그래서 음악은 더 값진 것이겠죠.

리비아 출신 작가 히샴 마타르의 자전적 논픽션입니다.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영미권 언론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저자 히샴 마타르(Hisham Matar, 1970년생)는 리비아인 부모가 외교관으로 뉴욕에 왔을 때 태어나 외국에서 자랐고 지금은 런던과 뉴욕을 오가며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2006년 데뷔 소설 『남자들의 나라에서』In the Country of Men와2011년 두 번째 소설 『실종의 해부학』Anatomy of a Disappearance이 모두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1990년 이집트 비밀경찰에 체포된 후 본국에 송환돼 생사가 불명했던 아버지의 흔적을 2011년 카다피 몰락 후 찾아가는 과정을 썼습니다.


이민족의 침략으로 얼룩진 리비아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가족사가 펼쳐집니다. 할아버지, 아버지를 거쳐 저자로 이어지는 내적 투쟁의 버팀목이 시와 문학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원제 The Return: Fathers, sons and the land in between. 2016년 7월 출간.


다비드 그로스만의 초기 소설 두 편이 함께 번역돼 나왔습니다.


그로스만(David Grossman, 1954년생)은 아모스 오즈와 함께 현대 히브리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힙니다. 이스라엘 정부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해온 평화 운동가이기도 합니다.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A Horse Walks Into a Bar』로 2017년 맨부커 국제 부문 상을 받으면서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는 서른둘 나이에 쓴 초기작이지만 여전히 그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강제수용소와 1950년대 건국 초창기의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실제 사건과 가상의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뒤섞어 역사를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생존자의 증언이 중심이 되는 기존 홀로코스트 문학과 달리 홀로코스트 2세대의 경험과 관점을 통해,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의 입장까지 아울러 비극적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를 문학으로 치유해보려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나의 칼이 되어줘』는 이미 스쳐지나갔다고 여겼던 감정을 서로로 인해 일깨우는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카프카가 연인에게 쓴 편지에 나오는 “사랑은 내가 자신을 깊숙이 찌를 수 있도록 당신이 나의 칼이 되어주는 것”이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랑, 책망, 불안, 자책, 연민, 집착 등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감정들이 편지를 사이에 두고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소통에 대한 강박적인 갈망과 그 한계를 통해 자기 바깥의 삶을 이해하는 것의 어려움을 이야기합니다.


원제 See Under: LOVE(1986), Be My Knife(1998)

저는 제가 본 것을 제 자신의 말로 서술함으로써 저만의 현실을 만들어냅니다. 다른 사람이 이미 말한 언어로는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작가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이용한 말, 따라서 남용된 말에 대해 폐소공포증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항상 생각해요. (…)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언어를 순화하고 언어의 근본적인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것, 복잡하고 모순으로 가득한 현대의 삶에서 잊힌 우리 문화의 저류를 복원하려 애쓰는 것입니다.

『작가라는 사람2』에 실린 저자 인터뷰에서

북클럽 오리진의 4월 북토크'신이 되려는 기술: 숨가쁜 기술 시대 인간적인 삶'을 주제로 폭넓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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