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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브 리뷰] 다시 보는 역사 속 남녀

조회수 2017. 12. 12. 10: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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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문제작 <21세기 자본>이 출간된 후 3년이 지나 후속 논쟁을 결산한 책입니다.


부의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세계적 화두로 끌어올린 이 책은 지금까지 30개국 이상에서 220만 부가 팔렸습니다. 학계에서도 피케티의 진단과 해법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전개됐습니다.


이 책은 하버드대학이 후속 쟁점들을 21개 주제로 나눠 각계 전문가들에게 검증과 평가를 요청한 결과물입니다.


폴 크루그먼, 로버트 솔로, 마이클 스펜서를 비롯한 각 분야 최고의 경제학자와 사회과학자들의 글을 묶었습니다. 


피케티에 대한 환대와 반발로 나타난 현상, 21세기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문제 제기, 세계적 불평등의 실태와 규모 등에 대한 개별 학자들의 논문에 이어 피케티 자신의 종합적인 답변을 함께 수록했습니다.


원제 After Piketty: The Agenda for Economics and Inequality. 2017년 5월 출간.


복잡계 이론의 원리 10가지를 설명한 책입니다. 박테리아의 행동부터 경제 현상까지 망라합니다.


저자 존 밀러(John H. Miller)는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 사회경제학 교수입니다.


복잡계 이론은 아주 작은 부분의 국소적 행위가 전체에 엄청난 파급력을 준다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복잡한 현상도 아주 단순한 규칙과 원리에 의해 설명이 가능하며, 그것을 꿰뚫어보기 위해서는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상호작용, 피드백, 이질성, 소음, 분자 지능, 집단 지성, 네트워크, 스케일링, 협력, 자기조직화 임계성 등 복잡계를 지배하는 핵심 원리 10가지를 통해 ‘전체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런 원리들은 자연세계의 생명체가 만들어내는 현상뿐만 아니라 뇌 안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이나 개인들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내는 다양한 경제현상, 사회현상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복잡계 전문가인 역자의 상세하고 풍부한 주석이 이해를 돕습니다.


원제 A Crude Look at the Whole. 2016년 1월 출간.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새로운 과학이 태동하고 있다. 새로운 과학은 과학 분야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을 띠고 나타나, 창발emergence이나 조직organization 같은 세상을 지배하는 근본 원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예를 들면, 물리에서 개별 원자들이 모여 자석이 되고, 생물에서 세포들이 모여 기관이 되고, 경제에서 상인들이 모여 시장을 형성한다.

과학적 원리에 의거하여 생각하는 데 익숙한 과학자들에게 이 원리의 보편성은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과학은 현재의 학문 기관이 만들어 놓은 전통적인 과학의 경계를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

로봇 물고기를 통해 진화와 생명의 원리를 설명한 책입니다.


저자 존 롱(John Long)은 미국 배서대학Vassar College 생물학·인지과학 교수입니다. 이 학교 로봇공학 협동과정 연구소 소장이기도 합니다. 로봇을 이용해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독특한 학자입니다.


이 책은 멸종된 종들이 어떻게 얼마나 진화했는지 알기 위해 직접 로봇 물고기를 가지고 연구한 기발한 과정과 성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4년 동안 23명의 팀원과 그보다 더 많은 조언자들과 함께 로봇 물고기 태드로를 초기 지구의 바다와 비슷한 곳에 풀어놓고 ‘진화’를 실험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의 학생과 동료들이 겪었던 실패와 좌절, 호기심과 끈기와 희망을 담았습니다.


전세계의 로봇과 로봇 물고기 연구 현황도 소개하고 앞으로 전쟁의 양상을 바꿀지도 모를 로봇 군사, 특히 자체로 진화하는 로봇에 대한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원제 Darwin's Devices: What Evolving Robots Can Teach Us About the History of Life and the Future of Technology. 2012년 4월 출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과거를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이것은 로이드 던이 창시하여 복고미래주의로 알려진 예술운동의 기본 신조(1번 신조)다. 나는 우리가 새로운 종류의 군사적 군비경쟁에 들어섰다는 시나리오를, 내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사실상 전혀 없이 예견할 수 있었다. 나는 진화하는 로봇이 전쟁 수행과 방어의 방식을 바꾸리라고 주장한다...

진화하는 로봇이 학문적 산업적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제작될 것임은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진화하는 로봇이든, 진화하지 않는 자율로봇이든, 반자율 원격조종 군사로봇이든 우리 모두는 로봇을 연구해야 한다. 로봇을 이해해야 신중하고 사려 깊게 나아갈 수 있다. 비밀은 없다. 놀랄 일도 없다.

미국 우주탐사 역사의 이면에서 활약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논픽션입니다.


저자 나탈리아 홀트(Nathalia Holt)는 미국의 미생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입니다. 저서로 《HIV를 이긴 사람들Cured: The People Who Defeated HIV》이 있습니다.


이 책은 1940년대에 창설된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활약했던 여성 엔지니어들의 활약상과 애환을 이야기합니다.


신설된 JPL에서 로켓의 속도를 계산하고 궤적을 작성해줄 수학자로 뽑힌 이들은 본격적인 컴퓨터 시대가 열리기 전에 '인간 컴퓨터' 역할을 했습니다.


연필과 종이와 수학 실력만으로 로켓의 설계를 변화시키는가 하면, 미국 최초 인공위성 개발에 참여하고, 태양계 탐사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등 항공우주개발의 영역에서 지대한 역할을 한 거지요.


이들은 지금까지도 과학계에 만연한 성별과 인종의 장벽을 깨고 자신들이의 능력을 당당히 발휘했으며, 우주 탐구의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고 저자는 소개합니다.


원제 Rise Of The Rocket Girls. 2016년 4월 출간.

이들은 단순한 로켓 연구 집단에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이후 두 세기에 걸쳐 활약한 전문가 집단이 되었다. 애플 이전에, IBM 이전에, 그리고 메모리를 갖춘 중앙처리장치라는 현대적 정의가 생겨나기 전에 “컴퓨터”라는 말은 그저 컴퓨팅, 즉 계산 작업을 하는 사람을 가리켰다.

이 컴퓨터들은 종이와 연필과 머리만으로 복잡한 수학 방정식을 풀었다. 1700년대의 천문학자들은 이 인간 컴퓨터를 활용해 핼리 혜성의 귀환을 예견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많은 남녀 집단이 ‘탄도 컴퓨터’로서 일하며 전장에서 쏘는 라이플총, 기관총, 박격포의 사거리를 계산했다. 대공황 시대에는 450명 정도의 인원이 미국 정부에서 컴퓨터로서 일했는데, 그중 76명이 여자였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고전 명문을 골라 묶은 선집입니다. 모두 9권입니다.


우리 고전의 부흥에 앞장서온 안대회, 이종묵, 정민 등 중견학자와,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 신진 학자 6인이 8년에 걸쳐 이룬 역작입니다.


삼국 시대 원효에서 20세기 정인보에 이르기까지 한문 산문 중 사유의 깊이와 폭이 드러나는 옛글을 선별·번역했습니다. 모두 229인의 산문 613편이 수록됐습니다.


일기, 편지글, 기행문에서 전기, 묘지명, 논설, 상소문까지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글들을 선별했습니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 간결한 해설과 교감한 원문도 함께 실었습니다.


조선 초기 서거정의 『동문선』 이후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산문 선집이라고 소개합니다.


2013년부터 전자책 싱글 형태로 연재했던 『매일 읽는 우리 옛글』 시리즈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선비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배를 타고 가는 것과 비슷하다. 재주를 노로 삼고 운명을 순풍으로 삼아야 편히 갈 수 있다. 재주와 운명이 좋아도 뜻이 아니면, 배가 온전하고 바람이 순조롭더라도 뱃사공이 적임자가 아닌 것과 같다. 어떻게 무거운 짐을 싣고 먼 길을 가서 통하지 않는 곳까지 통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 이제현, '선비는 배와 같다'

조선 시대 백성이 꿈꿨던 유토피아는 어떤 것이었을까. 인기 강연을 묶은 책입니다.


역사학을 대중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취지에서 시작된 '역사서당'이 2015년 가을부터 진행한 강연 중에서 골라 묶었습니다.


의적 활빈당부터 천주교, 미륵신앙과 《정감록》, 동학사상과 농민군 그리고 정약용의 목민 정신에서 파생된 일곱 가지 유토피아를 소개합니다.


'활빈당이 바로잡으려 한 나라'(김양식), '천주학장이들이 사는 세상'(조광), '밥과 사람이 하늘인 세상'(박준성), '동학이 꿈꾼 유토피아'(박맹수), '정감록이 이끈 신세계'(백승종), '미륵신앙의 이상세계'(백승종), '다산이 다스린 사회'(송찬섭) 등입니다.


부패한 조선에서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던 자들의 궤적을 추적하고, 이들의 발자취를 통해 지금 우리가 당면한 사회적 모순은 무엇인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는 무엇이며 그 가치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영웅이 있다. 성서의 메시아, 그리스 로마 신화의 헤라클레스, 최근 유행하는 히어로무비의 슈퍼맨이나 아이언맨 등 사람들의 상상으로 빚어낸 영웅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 그렇다면 전통시대에는? 바로 난세가 불러낸 신, 미륵불이 있었다.

불교가 처음 수용된 4세기 이후부터 미륵불은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누구든지 미륵불을 통해 손쉽게 성불할 수 있고 현세에서도 풍요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역사에는 스스로를 미륵부처의 환생이라고 주장한 이가 많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궁예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미륵을 자처한 사람들은 신종교의 교주가 되어 거짓 예언을 지어내 많은 신도들을 거느리고, 사회 개혁을 꿈꾸다가 조정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조선말 기생 화중선을 주인공으로 한 팩션(사실에 상상을 더한 이야기)입니다. '기생과 룸펜의 사회사'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저자 김진송(1959년생)은 목수이면서 작가입니다. 나무 작업 및 전시와 함께 책도 내고, 우리 근현대사와 문화에 관한 일련의 책들도 써왔습니다. 《현대성의 형성-서울에 땐스홀을 허하라》, 《이쾌대》, 《목수 김 씨의 나무작업실》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1923년 《시사평론》에 실린 기생 화중선의 글 〈기생생활이 신성하다면 신성합니다〉를 단초로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을 더한 결과물입니다.


화자인 ‘나’와 소설 속 허구의 기생인 화홍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골격을 이룹니다.


그 속에서 식민지 조선의 풍경이 되살아나는가 하면, 당대 지식인 사회의 풍경, 기생 문화와 사회사적 의미가 소개됩니다.


1927년 기생들을 위한 잡지 《장한》이 창간되었고, 한때 2000여 가구가 살던 경주에 기생이 300명에 이르렀다는 등의 사실들도 흥미롭게 읽힙니다.

식민지 백성으로 살아가는 조선의 사내들은 모두 짐승과 다를 바 없어. 노예보다 못한 삶이지. …… 비겁하게도 우리는 누구에겐가 당한 치욕을 누구에겐가 돌려주어야 할 대상이 필요했어. 그 누군가가 바로 기생들이지. 그들은 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식민지 백성들이라네. 우승열패의 세상에서 막다른 구석에 몰린 존재들. 우리는 야비한 침탈자들일 뿐이지...

기생은 성적인 욕망의 대상이자 환락의 표상이었으며 쾌락의 대상이자 절망의 분출처였다. 그 자리에 남성이 그리고 지식인이 있다. 오랜 세월 남성 혹은 권력은 기생을 향유할 수 있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안전판을 만들어 놓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사회의 주류적 질서에 편입시키는 것을 거부했다.

저항시인 이육사의 시 세계를 국사학자가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한 책입니다.


저자 도진순 창원대 사학과 교수는 그동안 김구.안중근 등 한국 근현대사 주요 인물에 대한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습니다.


이번에는 이육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은 글들을 묶었습니다. 육사의 대표작 '청포도' '절정' '나의 뮤-즈' '꽃' '광야' 등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존 해석의 오류를 짚으면서 육사 시에 대한 감상의 지평을 확장합니다.


저자는 일제강점기를 살다 간 이육사의 시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육사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은유와 상징을 사용한 것 외에도 시의 주제를 동양 고전을 통해 풀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일찍부터 할아버지에게서 한시를 배워 능통했던 육사는 1942년 한글 시 발표가 금지되자 한시를 ‘최후의 피난처’로 삼았으며, 그런 점에서 그의 한시는 식민 폭압기 육사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라고 소개합니다.

육사는 자신의 시가 아름다운 난의 향기처럼 퍼져나가길 희망하여 시집 표지로 묵란도(墨蘭圖)를 그려놓기도 했다. 사실 그의 시에는 난꽃의 아름다운 향기와 더불어 현실을 베어내는 서늘한 난잎의 검기(劍氣)가 서려 있다. 그가 말하는 ‘서검 40년’의 ‘시 한편’이란 바로 난과 검의 오묘한 합일점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난(蘭)이 고전의 세계와 결합된 그윽한 예술성의 상징이라면, 검(劍)은 그가 시에 싣고자 했던 의열투쟁의 혁명성을 의미한다. 육사가 난과 검의 아름다운 합일을 절창으로 노래한 구절이 ‘강철로 된 무지개’라 생각하여 책의 제목으로 삼았다.

<대항해 시대>의 저자 주경철 교수의 최신작입니다. 중세 말부터 근대 유럽 세계를 살았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저자는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대중을 상대로 한 글과 책을 꾸준히 써온 학자입니다.


그동안 저술을 통해 ‘근대란 무엇인가?’, ‘근대는 어떻게 형성되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시도해왔다면, 이번 책에서는 역사 속 다채로운 인물의 삶을 통해 복잡하고 어지럽게 얽힌 근대 유럽 세계를 소개합니다.


절대군주, 혁명가, 군인, 예술가, 과학자, 종교인, 마녀재판관, 사기꾼, 해적, 기술자 등 24명의 인물을 주로 다뤘지만 주변인까지 모두 400여 명이 등장합니다.


2016-2017년 네이버 ‘파워라이터 ON’에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1권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 ‘2권 근대의 빛과 그림자’, ‘3권 근대의 절정, 혁명의 시대를 산 사람들’ 3부작으로 묶어 냈습니다.

나폴레옹은 정말 군사의 천재였을까? 많은 사람이 그렇게 말해왔고, 후대의 장군들도 그러한 나폴레옹을 흠모했다. …… “나는 한 가지만 본다. 적의 몸통! 그것을 깨면 부차적인 문제는 저절로 정리된다.” 이런 전술의 실상은 무엇일까? 엄청난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주 재앙에 가까운 희생을 치렀다. 예컨대 1813년 6~9월 에스파냐와 독일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프랑스군 15만 명이 사망했고, 라이프치히 전투에서도 7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피해에 버금간다.

그런데도 나폴레옹은 군사 천재로 칭송받고 제1차 세계대전의 장군들은 악당 취급을 받는다. 나폴레옹은 천재라기보다는 단지 다른 사람들의 희생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 뿐이다. 한 군사사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나폴레옹은 천재가 아니다. 결국 그가 패배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로 유명한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 1902-1985)의 첫 대작입니다.


브로델은 전후 역사학계에서 새 흐름을 주도한 프랑스 아날학파의 제2세대를 대표하는 학자입니다. 아날학파는 정치보다 사회, 개인보다 집단, 연대보다 구조를 역사 인식의 중심으로 삼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주목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1923년에 집필을 시작해 1949년에 출간한 첫 대작입니다.


시간적으로는 펠리페 2세 시대, 즉 16세기 후반기 50여 년을, 공간적으로는 지브롤터 해협에서 레반트 지역에 이르는 거대한 지중해의 바다와 육지 세계를 다뤘습니다.


당시 지중해는 세계의 중심이라 할 만했습니다. 방대하고 광범위한 교역이 일어나는 곳이었을 뿐만 아니라 물적, 인적 교류가 활발했던 세계였습니다.


저자는 각국 문서보관소의 자료들을 토대로 당시 세계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보여줍니다.


총 3부 중 이번에 1부와 2부가 먼저 번역됐습니다.


원제 La Méditerranée et le Monde Méditerranéen a l'époque de Philippe II, 3 vols. 첫 출간은 1949년. 이후 여러 차례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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