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믹스커피의 놀라운 역사
전쟁에서 승리함에 있어 훌륭한 무기도
중요하지만, 병사들의 마음이 꺾이지 않고
열심히 싸울 수 있게 해주는 보급품 또한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은
전쟁에서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당장 싸울 수 있는 연료인 주식 이외에도
설탕이 귀하던 남북전쟁 당시 진저브레드부터
시베리아의 추위와 싸운 소련군의 보드카까지
사기진작을 위한 다양한 부식이 제공되었는데요
병상에서나 맛볼 수 있던 진저브레드는
전장의 공포와 부상의 고통을 겪는 병사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이렇듯 숨 막히는 전장에서 마음의 위안을 준
음식은 전쟁 후에도 한 번쯤 다시 찾게 되는데요
이처럼 전쟁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세계 곳곳의 히트상품이 된 물건!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832년 10월 25일, 미국의 앤드류 잭슨 대통령은
특별 명령을 통해 독립전쟁부터 군과 함께한
럼, 위스키와 브랜디 대신 커피와 설탕을
군 보급품으로 지정했습니다
미국인과 줄곳 함께했다
사실 현대의 정비된 군 보급 이전의 식단에서
멀쩡히 먹을 수 있는 건 커피뿐이긴 했다
커피와 함께할 우유를 확보하는 데 있어
농업 위주의 남군과 달리,
산업 시설이 밀집해있던 북군은 상대적으로
산업능력의 덕을 봤는데, 연유가 그 주인공입니다
북군 지역의 발달된 철도를 따라
북군 전역에 보급되었다
농축 커피에 연유와 설탕을 넣어 만든
당시 최신 공업기술의 산물이었지만
병사들의 평은 '없느니 못 한 맛'이었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간 병사들의
입소문을 탄 연유는 이후 공급과잉으로 잠시
인기가 시들했다 1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 역사의 첫 페이지를 썼다
1차 세계 대전의 격전지인 유럽을 향해
대서양을 건너던 미군의 보급품에는
또 다른 히트상품이 들어있었습니다
생명수가 이때 등장했다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조지 워싱턴은
1910년, 뉴욕 브루클린에 첫 인스턴트커피
대량생산 설비를 마련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생소한 '가루' 커피는 대중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상업적으로는 애매했지만, 맛보다는
대량생산, 작은 부피, 손쉬운 카페인 보충
이라는 점에서 미국 전쟁성의 눈에 띄어
군용 전투식량에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양측 병사 모두에게 작은 위안을 주었다
1914년에 참전한 캐나다군과
1917년 참전한 미군을 따라 유럽으로 건너간
인스턴트커피는 참호전에 지쳐가는 병사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예전 광고와 달리 커피도 참전용사가 되었다
1차 세계 대전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인스턴트커피는 전 미국인이 즐기는
인기상품이 되었고, 이후 6.25 전쟁과
주한미군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오늘날 믹스커피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믹스커피의 조상뻘이다
요즘도 연유가 전투식량에 들어있다는
이탈리아군 전투식량은 어떤 모습인지,
우리나라에 인스턴트커피가 처음 들어온
6.25전쟁 당시 부산의 모습을 아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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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및 제작 / 디지틀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