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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시위참여 직원들 '이 경험이 나를 바꿨다'

시위에 참여한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 현장이 자신들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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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 코리아 작성일자2018.05.13. | 9,350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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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참여 대한항공 기장이 BBC 코리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출처 : BBC

"조양호 일가의 갑질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순 없다"

어둠 속에서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조양호 대한항공 총수일가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를 막지는 못했다.

12일 저녁 7시 30분 서울역 광장. '조양호 일가 경영진 퇴진 갑질 근절 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5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자리한 이 시위에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을 비롯해 진에어 등 계열사 직원이 함께 했다.

총수 일가의 갑질과 비리 의혹이 계속해서 터져나오면서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하대학교 학생 및 졸업생과 일반 시민들도 시위에 참여했다.

첫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대한항공 직원들은 신원노출 방지를 위해 '가이 포크스' 마스크를 썼다.

가이 포크스는1605년 영국 의회를 폭파해 영국왕을 암살하려던 인물로 저항의 상징으로 통한다.

얼굴은 가렸지만 유니폼을 입고 대한항공 직원임을 드러내는 이들도 첫 시위 때보다 많아졌다.

주최 측 직원연대 측은 호소문을 통해 '재벌들의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할 법적 장치를 마련해줄 것'과 '내부거래로 인한 총수 일가 부당 이익을 밝힐 것' 등을 요구했다.

우비를 입은 시위참여자들은 '우리가 지켜낸다 대한항공', '안하무인 갑질 불법'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용기를 내 무대에 올랐다는 한 대한항공 직원은 마스크를 낀 채 "회사에서 승무원을 감축하거나 임금을 삭감한다고 할 때 우리는 아무말을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구호는 비장했지만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이번 집회에서는 '땅콩 주머니로 땅콩박 터트리기', '포스트잇 붙이기' 등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사회를 본 박창진 전 사무장은 "마카다미아는 던지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다"를 구호처럼 외쳐 시위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어떤 승무원이 무대에서 기내방송을 패러디해 "조 씨 일가의 갑질로 기내가 흔들리고 있으니 나가주길 바랍니다"라고 말하자 현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대한항공 직원들 '이제 우리는 변했다'

사측이 시위 참여자를 알아내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부분의 대한항공 시위 참여자들은 언론 인터뷰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그러나 BBC 코리아 인터뷰에 응한 직원들은 이 자리가 자신들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기장 A 씨는 "그 전에도 땅콩 회항 비롯 갑질에 대해 쉬쉬하며서 소극적으로 임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일들이 계속되고 우리 사회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니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조현아 땅콩 회항 당시,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사건 당사자 박창진 전 사무장을 둘러싼 각종 루머와 비난이 사내에서 난무한 적도 있다.

그러나 시위 참여 대한항공 직원은 이제 내부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BBC 코리아와 인터뷰 중인 대한항공 기장

출처 : BBC

기장 B 씨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몰랐다"며 "박창진 사무장이 행동하는 걸 보고 '우리가 더 이상 이러면 안되지 않냐' 하며 민심이 바뀌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시위 현장에 나와 희망을 가지고 간다는 반응도 있었다.

객실 승무원 C 씨는 "갑질 기사를 보면서 처음에는 허탈했다"면서도 "현장에 나오니 우리가 나서야 할수 있다는 희망적인 부분도 생기게 됐다"고 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사내에 이기주의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이제 공감하는 마음이 생기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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