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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공지능 클로바 품은 AI스피커 '프렌즈', 직접 써보니

조회수 2017. 12. 6. 15: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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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과 샐리가 클로바를 품었다

브라운과 샐리가 클로바를 품었다… 네이버가 자체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탑재한 새로운 AI 스피커 ‘프렌즈’를 출시했다. 라인프렌즈의 대표적인 인기 캐릭터 ‘브라운’과 ‘샐리’가 그 주자로 나섰다. 네이버가 포털 업계에서는 최초로 AI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한지 3개월 만이다. 같은 시기 카카오도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공개하면서 양 포털 업계가 전면으로 맞붙었다. 그 첫 번째 주자, 프렌즈를 상세히 뜯어보자.   

▲ 프렌즈 브라운을 입수해 직접 사용해봤다

네이버 클로바 | clova.ai | 129,000원


귀엽고 심플한 첫인상

▲ 프렌즈 스피커의 박스를 개봉한 모습

프렌즈 스피커의 박스를 개봉하자마자 앙증맞은 모습을 한 브라운을 만날 수 있다. 크기는 300~400ml 정도의 텀블러와 비슷해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다. 스피커는 전반적으로 원기둥 모양이며 브라운의 얼굴을 제외한 본체의 아랫 부분에서 소리가 출력된다. AI 스피커인 만큼 음성을 인식하는 마이크의 위치도 굉장히 중요하다. 마이크는 브라운의 양 귀 바로 앞에 있으며, 브라운의 코와 입은 음성 명령 및 음악 재생/정지가 가능한 '히든 버튼'이다.

▲ 한 손에 쏙 들어온다
▲ 위에서부터 와이파이 설정 및 재설정, 블루투스, 음량 조절 +, - 버튼

세워 놓으면 귀여움이 배가 된다. 하단의 실리콘 마감으로 미끄럼 없이 고정되며, 브라운의 뒷모습에는 AI 기능에 필요한 와이파이 설정 버튼, 음악 감상 시 페어링을 도와줄 블루투스 버튼, 그리고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 4개가 있다. 함께 붙어있는 하얀 스티커에는 프렌즈 스피커의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 프렌즈 스피커 하단에는 전원이 있으며 그 주변은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콘 재질을 사용했다

네이버 클로바가 프렌즈로 재탄생하다 

▲ 네이버 클로바 앱 실행 첫 화면

네이버는 클로바를 ‘내 손안의 인공지능 비서’라고 지칭한다. 갤럭시폰의 빅스비나 아이폰의 시리처럼 자사 단말기에 탑재된 기본 AI 기능이 아닌, 국내 검색 포털을 대표하는 네이버의 AI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클로바의 성능은 꽤 궁금증을 자아낸다. 기본적으로 클로바는 안드로이드, iOS 폰에서 ‘네이버 클로바’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다. 프렌즈 스피커를 사용하려면 우선 이 앱 내에서 최초 설정이 필요하다. 

▲ 프렌즈 스피커를 사용하려면 최초에 네이버 클로바 앱과 연동해야 AI 스피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때 프렌즈 스피커는 클로바와 아무 연동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네이버 클로바 앱에서 프렌즈 스피커를 찾는 과정이 필요한데, 우선 프렌즈 스피커 하단에 위치한 전원 버튼을 눌러준 후 프렌즈 스피커의 전원을 ON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후에 프렌즈 스피커의 안내에 따라 와이파이를 연결하는 등의 몇 가지 설정을 완료하면 클로바를 품은 프렌즈 스피커를 이용할 준비는 끝난다.

▲ 네이버 클로바에 프렌즈 스피커에 대고 했던 음성 명령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정말 내 '프렌즈'가 될 수 있을까?

▲ 네이버 클로바 앱에서 프렌즈 스피커가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해볼 수 있다

프렌즈 스피커를 ‘클로바’라고 부르면 스피커 하단에 초록불이 들어오는데, 이는 프렌즈가 사용자가 음성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명령을 내려달라는 표시다. 클로바에게 명령을 내리는 동안 초록불이 유지되고 명령을 멈추면 하얀 불빛으로 바뀌면서, 명령에 대한 음성 인식 결과를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읽어준다.

▲ 음성인식 마이크가 꺼졌거나 설정 실패, 네트워크 연결 필요, 배터리 부족 등의 상태일 때는 빨간색 불빛이 들어온다

이제 음성 인식은 어느 정도 수준일지 살펴보자. 프렌즈 스피커에 대고 ‘클로바’라고 부른 후 하단에 초록 불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동시에 ‘지금 몇 시야?’라고 물어봤다. 자동으로 초록 불이 꺼지고 하얀 불빛이 음성을 인식하고 결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로 반짝거린다. 곧 얼마 가지 않아 ‘오후 12시 28분입니다’라고 답한다. 비슷한 질문인 ‘몇 시야?’, ‘시간’ 등으로 질문의 길이를 줄여도 대답은 같았다. 다만 ‘지금 혹시 시간이 몇 시인지 알려줄 수 있겠니?’와 같이 질문의 길이를 늘이니, 중간에 음성 명령을 끊거나 ‘잘 못 알아 듣겠어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과정에는 하단에 하얀 불빛이 반짝인다

이처럼 클로바는 ‘오늘 날씨가 어때?’, ‘주변 맛집을 찾아줘’, ‘트와이스의 Likey 틀어줘’ 등 직관적이고 간단한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정확한 답변을 내놓았다. 클로바는 오늘 날씨뿐만 아니라 내일 날씨까지 정확하게 알려주었고, 초기 설정 단계에서 수집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내 위치 주변의 유명한 맛집을 줄줄이 읊어주었고, 네이버 뮤직에서 트와이스의 Likey를 찾아 바로 틀어주었다.

▲ 클로바는 놀라운 인식 능력을 보여주긴 하지만, 문장 전체를 이해하진 못했다

그러나 언급한 것처럼 질문의 길이가 길어지거나, 수식어를 넣거나, 2개 이상의 질문을 동시에 하는 경우에는 클로바의 인식도 및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가령 ‘내가 지금 사당역에 있는데, 강남역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해?’ 라고 물으면 사당역과 강남역의 네이버 검색 결과를 말해주긴 하지만 가는 방법을 알려주진 않았다. 키워드를 인식하고 검색하는 수준은 뛰어나긴 하나, 문장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은 아직까지 부족해 보였다.


아직은 아쉬운 AI 수준,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 클로바를 품은 프렌즈 스피커

프렌즈 스피커를 사용해본 결과 TV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단순히 블루투스 스피커로서의 역할은 충실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프렌즈 스피커를 AI 스피커로써 사용한다면 지금 시각을 물어보는 정도가 다일 것 같았다. 게다가 자주 끊기는 와이파이, 재생시간이 5시간 남짓한 아쉬운 배터리 타임 등 손 봐야 할 구석도 생각보다 많았다. 

▲ AI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AI 스피커가 정말 나의 AI 비서로서의 역할을 하기까지는 얼마나 남았을까. AI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고 가끔 AI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똑똑해졌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체감하는 AI는 화제성에 비해 ‘조금 더’ 똑똑해진 정도다. AI는 특성상 사람의 음성과 언어 정보를 많이 접할수록 똑똑해진다. 유수의 IT 기업들이 AI 스피커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AI 스피커의 확산은 더욱더 똑똑한 AI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이제 진짜 조만간 내 ‘프렌즈’를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사양



원기둥 형태로 고르게 퍼지는 사운드

▲ 원기둥 형태의 본체로 음질이 고르게 퍼진다

프렌즈 스피커는 AI 스피커이긴 하지만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사용 가능하다.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큼 작지만 본체 자체가 원기둥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실제로 음악을 틀어보니 사운드가 360도 방향으로 고르게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10W 출력으로 음량을 최대로 올리면 사운드의 진동이 느껴질 정도의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프렌즈 스피커가 AI 스피커이다 보니 음악 감상 시에 확실히 편리했다. 멀리 있어도 클로바를 부른 후 음량을 줄여달라거나 다음 곡을 틀어달라고 하면 바로 응답이 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음악이 틀어져 있는 상태에서 클로바를 불렀을 때, 음악 소리 때문인지 인식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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