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W 패션트렌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14가지 ①

조회수 2017. 10. 25.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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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아레나옴므플러스

어디가서 '패.알.못' 
소리 듣기싫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리포트를 익혀둬라

" 현재 패션 산업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

F/W 시즌 패션 트렌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그리고 이후 판도에 기반이 될 

14가지 화두를 꼽았다. 


그럼, 확인하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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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주현(아레나 에디터)

PB 브랜드는 자사 브랜드를 뜻한다. 유통업체가 자체 개발한 상표라는 의미이며 해당 매장에서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체 브랜드와 차이를 드러낸다. 

사실 PB 브랜드가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패션과 뷰티 산업에서 그 수가 크게 늘어났다는 건 주목할 만한 변화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걸까?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제 불황이다. 수입 브랜드를 소개하며 감을 익힌 편집매장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역시 나쁘지 않다. 성장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브랜드와 정보 사이에서 합리적인 안목을 키운 소비자는 네임 밸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더 많은, 더 괜찮은 PB 브랜드가 늘어날 거다.

▶ 김민정(패션 칼럼니스트)

최근 PB 브랜드의  대히트작은 ‘노브랜드’다. 
광고 속 멘트처럼 ‘이제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고 말하는 기업들. 그 말인즉슨, 이제 사람들이 브랜드 네임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패션에서는 좀 재미나게 이 현상이 벌어진다. 한쪽은 브랜드 로고를 대문짝만 하게 강조하고, 또 어느 한쪽에서는 브랜드 네임보다 질을 따진다. 시쳇말로 전자는 예능이고 후자는 다큐다. 
패션에서 재미를 좇는 이들은 1990년대식의 브랜드 로고가 강조된 옷을 찾을 거고, 현실적인 이들은 로고보다는 가성비를 강조한 PB 제품을 구입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그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 곽승훈(COMO PR 디렉터)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브랜드의 디지털 플랫폼 개선, 콘텐츠 제작과 함께 디지털 홍보 에이전시의 주 업무이기도 하다. 

브랜드 입장에선 빠른 피드백을 기대할 수 있고,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높은 광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과 비교했을 때 ‘이미지’로 어필하는 연예인의 특성상 인물군이 한정적이었던 반면, 대학생부터 유아, 시니어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모델군 또한 이점이다.

▶ 오선희(패션 컨설턴트)

SNS, 블로그 같은 개인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인플루언서의 출현은 너무나도 당연한 현상이다.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시선으로 보면서 그들의 존재를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패션 인플루언서의 존재는 SNS와 함께 여전히 파워풀하다. 

그러나 이들 자신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자신들이 가진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웬만한 저널리스트보다 정확한 수지 버블의 칼럼, 린드라 메딘의 안목. 이들은 패션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행사해야 하는지 명민하게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패션 인플루언서의 수준과 패션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가?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 오선희(패션 컨설턴트)

젊은 창작자들이 메인스트림이나 기득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어느 신에서나 일어났던 일이다. 

하지만 ‘서울 패션위크’라는 큰 우산 아래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의 퀄리티는 분명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다. 구성, 진행, 그리고 쇼(프레젠테이션)를 통한 해외 판매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세련되게 관리해줄 컨설턴트나 고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컬렉션을 통해 또 다른 ‘정치’를 하려는 인물들 말고, 진짜 패션을 좋아하고, 패션을 잘 알고, 패션 디자이너들과 서울시 사이에서 현명하게 대화할 줄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젊고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DDP 안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

▶ 홍석우(패션 저널리스트)

신진 디자이너들이 ‘서울 패션위크’를 벗어나 브랜드 가치를 호소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첫째, 그들 다수는 서울 패션위크 참여로 얻는 기회 비용보다 더 절실하게 현실적인 자금 운용이 중요하다. 

둘째, 서울 패션위크가 주는 실리 대신 SNS 활용 등과 같은 방법으로 고객층과 더 독립적으로 소통하는 방향에 익숙하다. 물론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모은 브랜드가 아니라면 ‘서울 패션위크’ 장외의 쇼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형태의 쇼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비슷한(혹은 더 적은) 비용으로 물리적인 제약을 받지 ‘않는’ 이점이야말로 디자이너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 안주현(아레나 에디터)

루이 비통과 슈프림 협업의 성공은 스트리트 문화가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았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힙합 신이나 스케이트보딩이 쿨함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 하위문화가 럭셔리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명품’이 대중적 인기를 얻는 식의 뒤섞임은 고무적이다. 적어도 서로가 고인 물로 전락할 일은 없으니까. 당분간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 

의문은 이보다 더 신선한 협업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것. 그렇지 않다면 계속해서 루이비통×슈프림의 아류작처럼 보일 테니.

▶ 박성미(CMWKS 커뮤니케이션즈 디렉터)

상상도 못했던 조합이라 몹시 놀랐다. 한동안 쇼핑 리스트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루이 비통이 슈프림을 만나 다시 ‘핫’해진 느낌. 

말 그대로 ‘광클’이 아니면 사기 어려운 팔라스(Palace)도 럭셔리 하우스 중 어딘가와 협업을 하지 않을까. 사실 하이엔드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의 협업 트렌드가 오랫동안 지속될 거라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얼마만큼 진보적이고 열려 있는지 경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 협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이의령(마케터)

디지털은 패션계에서 매우 중요한 화두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첫 번째는 역설적으로 떠오른 ‘경험’이라는 측면이다. 넘쳐나는 정보에 피로도가 높아질수록 소비자는 ‘진짜’에 갈증을 느낀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도구로 VR과 AR 같은 기술이 떠올랐다. 이를 통해 대중은 브랜드의 제품과 이야기를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리테일 환경에 관한 것이다. 뉴욕 소호의 나이키 매장을 예로 들어보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나이키 옷을 입고, 신발을 신은 후 AR 속 센트럴 파크를 달리며 제품을 체험한다. 가깝게는 무지의 ‘무지패스포트’나 자라의 ‘인월렛’이 있다. 

이 같은 ‘인스토어 테크놀로지’는 패션과 디지털이 결합한 바람직한 미래상이다.

▶ 강인기(포토 & 비디오그래퍼)

최근 주목받는 VR이나  3D 같은 신기술은 ‘체험’을 강조한다. 패션은 어느 분야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일례가 루이 비통에서 선보인 2017년 가을·겨울 캠페인 영상이다. 모델들을 3D 렌더링한, 지금껏 본 적 없는 비주얼을 제시했다. 

이러한 현상은 2000년대 초반, 후세인 샬라얀과 알렉산더 맥퀸이 선보였던 로봇을 이용한  퍼포먼스(리모컨으로 작동하는 드레스와 드레스에 물감을 뿌리는 로봇의 등장)와 같은 맥락이다. 

그 당시는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다. 그 흐름이 이제는 VR과 3D로 넘어온 것이다. 후에 어떤 것이 등장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언제나 그렇듯 패션계는 이를 쿨하게 받아들일 것이다.


▶ 양보람(뷰티 컨설턴트)

미세 먼지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국내 브랜드에서는 이미 수년 전에 미세 먼지를 흡착하는 클렌저나 피부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 

가까운 미래엔 자외선 차단제처럼 다양한 제형과 기능을 더해 세분화되고 전문화할 가능성이 크다. 미세 먼지 차단 지수를 표기한다거나, 미세 먼지의 정도나 종류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외선 차단제를 여름에만 사용하는 제품으로 여기고 SPF 지수만 신경 썼다가 최근 PA 지수에 내수성, 광안정성까지 따지게 된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거다.

▶ 송현정(이솝 코리아 마케팅)

현실적으로 아직까지 사전에 미세 먼지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철저한 차후 관리. 피부에 침투한 미세 먼지, 그 외 유해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모공 속까지 깊숙한 클렌징이 필요하며, 항산화 성분 등 피부 본연의 힘을 길러주고 회복시켜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 우리 브랜드에서도 그런 제품들을 제안한다. 

딥 클렌징을 위한 프림로즈 페이셜 클렌징 마스크나, 피부 표면의 미세한 각질들을 정리하는 퓨리파잉 페이셜 엑스폴리언트 페이스트 같은 제품들. 

아마도 계절이 바뀌면 각종 미세 먼지 케어에 관련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테고, 그런 제품들이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그보다 기본적인 관리에 신경 쓰는 게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 오윤지(신세계 선진화 MD팀 바이어)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살고 있다. 모든 것을 한곳에서, 한 번에 해결하고자 한다. 쇼핑이 대표적인 예다.

하드웨어 기반의 스타필드 같은 쇼핑몰은 현대인의 ‘A to Z’ 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이다.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놀이 콘텐츠를 이식했다. 이 장소를 직접 방문할 때만 느낄 수 있는 희열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러한 수요가 끊이지 않아 복합 쇼핑몰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쇼핑과 놀이에 이어 쉼과 휴식 등 ‘자아 실현 욕구’를 이룰 수 있는 또 다른 종류의 복합 쇼핑몰이 등장하지 않을까?

▶ 김민정(패션 칼럼니스트)

현대인에게 쇼핑몰은 마치 박물관과도 같다. 커다란 쇼핑몰에서 옷을 보고, 가구를 구경하고, 전자제품을 시연해보는 이 과정이 박물관을 둘러보는 투어족과 다르지 않다. 

자극이 필요한데 그 자극을 다양하게 줄 수 있는 곳이 자본주의 사회에선 (대자연이나 박물관이 아니라) 색다른 물건들로 가득 찬 쇼핑몰인 것이다. 

열심히 낯선 신제품으로 지적 허기(혹은 호기심)를 채우고 나면, 잘나가는 맛집만 모아놓은 식당가에서 진짜 배의 허기도 채울 수 있다. 물론 지적 허기는 지갑을 열게 하지 못하고 식당가만 매출이 높다는게 대형 쇼핑몰의 고민이기도 하다.


<ARENA> 11월호

EDITOR 안주현/노지영/김장군/최태경

DIGITAL EDITOR 오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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