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셨습니까?"
이혼은 진보된 문명사회에서는 필수품이다. 그 사회에 개인의 자유가 있고 경제가 안정됐음을 나타내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몽테스키외
예전에야 이혼이 쉬쉬해야 할 일이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돌싱이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미덕이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사는 지금, 실패를 쿨하게 인정하고 새 출발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이혼 대신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의 '졸혼'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혼인 관계는 유지하면서 각자 자신의 삶을 사는 것으로 별거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제 이혼과 재혼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중 하나로 여겨질 정도로 보편화돼 새로운 가족 형태로 자리잡았다.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다채로워진 가족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
<우먼센스> 독자 223명에게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에 대해 물었다.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상황에 따라 이혼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결혼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혼해도 괜찮다고 답했다.
175명의 기혼자 중 이혼을 생각해본 응답자는 82.3%가 있었다. 이유는 성격 차이로 이혼을 고려했다고 답한 이가 가장 많았다. 오랫동안 성격을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그 차이가 좁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상황에 따라 성격 차이로 인해 이혼을 결심했다고 답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배우자의 외도, 시댁 혹은 처가와의 불화도 이혼의 이유가 되었다.
재산 분배 과정이 녹록하지 않았다고 답한 이들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반년에서 1년 가까이 진행되는 이혼 과정을 견디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첨언했다.
42.9%가 이혼 후 5년 이내에 재혼했다고 밝혔다. 3년 이내가 근접하게 뒤따랐다. 총 응답자 14명 중 1명이 이혼 직후에 바로 재혼했다고 답했다.
이전 결혼보다 재혼 후 생활이 더 힘들다는 답도 있었다. 응답자는 첫 번째 결혼과 이혼보다 더 많은 일을 겪게 되니, 여러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먼센스> 4월호
EDITOR 김지은, 박현구 (프리랜서)
DIGITAL EDITOR 신지설